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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전문가 “북한, IRBM·ICBM 기술 모두 이란에 확산...80t급 로켓 추진체 핵심”


이란이 지난 2015년 2월 공개한 '사피르' 인공위성 운반 로켓 발사 장면.
이란이 지난 2015년 2월 공개한 '사피르' 인공위성 운반 로켓 발사 장면.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이 이달 초 북한을 이란과 묶어 불량국가로 지칭한 가운데, 두 나라의 미사일 협력에 대한 우려가 계속 제기되고 있습니다. 미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 분석관과 국방부 선임 동북아 정보분석관을 지낸 브루스 벡톨 앤젤로주립대 교수는 북한의 미사일 확산이 대륙간탄도미사일급으로 확대된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브루스 벡톨 교수는 “북한이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진전시킬 때마다 새로운 기술은 고스란히 이란으로 확산됐다”며 “더 큰 문제는 이런 관계가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넘어갔다는 점”이라고 우려했습니다.

[녹취: 브루스 벡톨 교수] “As the North Korean ballistic-missile programs advance their capabilities, these new developments are often then proliferated to Iran. But there is more, and this now involves both IRBM and ICBM advances in North Korea.”

특히 2016년 1월 미 재무부가 대북 제재를 위반한 이란 기업과 개인을 제재하면서 밝힌 이유에 주목했습니다. 당시 재무부는 “지난 수년간 이란 국방부 산하조직인 SHIG 소속 미사일 기술자들이 북한으로 가 북한이 개발하는 80t급 로켓 추진체 작업에 참여했다”고 밝혔습니다.

벡톨 교수는 “북한이 2017년 시험한 IRBM 화성-12호에 우크라이나에서 사들인 것으로 알려진 RD-250 엔진이 사용됐고, 이 엔진은 바로 80t급 로켓 추진체로부터 동력을 공급받는다”며, 같은 해 잇따라 발사한 ICBM 화성-14호와 15호 모두 화성-12호를 1단계 로켓으로 사용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즉, “북한이 IRBM과 ICBM 개발에 적용한 80t급 로켓 추진체 기술이 이란에 흘러 들어갔다는 것은 북한의 확산 활동에 따라 이란이 이런 역량을 모두 확보하게 됐다는 뜻”이라는 설명입니다.

[녹취: 브루스 벡톨 교수] “It appears that it means North Korea collaborated on and then proliferated a system to Iran that was then tested in 2017—first as an IRBM, using the rocket from the first test as the first stage of an ICBM was later tested in two separate ICBM systems. If this is the case, and it most definitely appears that it is, this means that North Korea has proliferated an IRBM, based on the RD-250 engine that it got from Ukraine to Iran, and if they have also proliferated the associated technology from the Hwasong-14 and 15 apparently. They have now given Iran both an advanced IRBM capability and an ICBM capability.”

브루스 벡톨 미국 앤젤로주립대 교수.
브루스 벡톨 미국 앤젤로주립대 교수.

벡톨 교수는 이란이 올해 초 이라크 내 미군기지에 발사한 미사일에 북한 기술이 적용됐을 것이라는 진단은 북한과 이란 간 미사일 커넥션의 가장 최근 사례일 뿐이라며, “두 나라의 미사일 협력이 1990년대 이후 줄어들었다는 일각의 관측은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이란의 액체연료 탄도미사일은 대부분 북한의 지원을 받아 개발된 것”이라며, 북한의 확산 활동과 기술 지원을 “이란 탄도미사일 시스템의 기원”으로 규정했습니다.

[녹취: 브루스 벡톨 교수] “North Korea has either developed or assisted with the development of the majority of Iranian liquid-fueled ballistic missiles systems. In fact, the majority of Iran’s ballistic missile systems can trace their genesis back to North Korean proliferation and/or technical assistance.”

이어 스커드, 노동, 무수단 미사일을 대표적인 예로 들면서, “이란은 코람샤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무수단 미사일에 기초해 개발했고 우주발사체 사피르의 1단 추진체로 노동미사일을 사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이란의 우주발사체 시모르그는 북한이 인공위성 발사체라고 주장하는 은하에 사용된 기술”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브루스 벡톨 교수] “Some key examples include several Scud systems, the No Dong series, the Musudan series, now seen in the Khorramshahr, the “Safir” satellite launch vehicle of which the first stage is a No Dong, and Unha technology, now seen in the Iranian “Simorgh.” The first stage of the Unha rocket is a cluster of four No Dong engines, which is also the first stage of the “Simorgh.”

아울러 “은하 계열 로켓의 1단 추진체가 노동미사일 4개의 조합이듯이, 시모르그 역시 노동미사일 4개를 묶어 1단 추진체로 사용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벡톨 교수는 “북한과 이란의 미사일 커넥션은 여전히 실질적 위협”이라며, “오늘 북한에서 이뤄지는 실험을 내일 이란에서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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