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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동서남북] '핵 억제력 강화' 공언한 북한, SLBM 추진 가능성


북한이 지난해 10월 동해 원산만 수역에서 신형 잠수한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 시험발사에 성공했다면서 사진을 공개했다.
북한이 지난해 10월 동해 원산만 수역에서 신형 잠수한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 시험발사에 성공했다면서 사진을 공개했다.

한반도 주요 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살펴보는 ‘쉬운 뉴스 흥미로운 소식: 뉴스 동서남북’ 입니다. 북한이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열고 ‘핵전쟁 억제력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전문가들은 이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최원기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최근 평양에서 열린 당 중앙군사위 확대회의에서 핵전쟁 억제력 강화를 지시했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방송입’니다.

[녹취: 중방] ”국가 무력 건설과 발전의 총적 요구에 따라 나라의 핵전쟁 억제력을 더 한층 강화하고 전략 무력을 고도의 격동 상태에서 운영하기 위한 새로운 방침들이 제시되었습니다.”

미국의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이 언급한 ‘핵전쟁 억제력’을 두 가지로 보고 있습니다. 하나는 핵탄두가 장착된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이고, 또 다른 하나는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입니다.

우선 북한의 핵탄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이미 완성 단계에 있습니다. 핵탄두가 장착된 ICBM을 완성하려면 소형화된 핵탄두와 이를 1만km 이상 실어 나를 수 있는 미사일, 그리고 대기권 재진입 기술 등이 필요합니다.

북한은 2006년 1차 핵실험부터 2017년 6차 핵실험까지 11년 간 6차례 핵실험을 통해 핵탄두 소형화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보입니다.

올리 하이노넨 전 국제원자력기구 (IAEA) 사무차장은 북한이 “이미 6차 핵실험 이전에 ICBM에 탑재할 수 있는 소형 핵무기 기술을 확보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올리 하이노넨] “They have fairly good understanding how to have a nuclear device which fits to the ICBM.”

북한은 장거리 ICBM 도 확보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2017년 11월 화성-15형을 발사했는데, 이 미사일의 사거리는 1만 2천 km이상으로 평가됩니다. 평양에서 워싱턴까지 거리가 1만 1천km라는 점을 감안하면 미 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겁니다.

문제는 북한이 핵실험을 하고 ICBM도 발사했지만 단 한 번도 핵탄두가 장착된 미사일을 발사해 자신들이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포함해 모든 ICBM 능력을 갖추고 있음을 입증한 적이 없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북한은 ICBM 발사를 통해 자신들의 핵 능력을 보여주려 할 것이라고 미국의 군사 전문가인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은 말했습니다.

[녹취: 데이비드 맥스웰 연구원] “They continue to develop full range capability, part of developing capability is testing..”

미국의 또다른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벡톨 엔젤로주립대학 교수는 북한이 과거처럼 미사일을 고각발사하는 것이 아니라 태평양에 핵탄두가 장착된 ICBM을 발사해 핵 능력을 과시하려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브루스 벡톨] ”Fire to some empty area in Pacific with nuclear warhead... and show undeniably have capability.”

미 국방 당국도 북한이 ICBM을 발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지난 2월 13일 테런스 오쇼너시 북미항공우주방어 (NORAD)사령관은 상원 청문회에서 “북한이 미국 본토를 확실하게 타격할 수 있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 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미 해군분석센터(CNA)의 켄 고스 국장은 북한이 ICBM 보다는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을 추진할 공산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잠수함발사 미사일은 중거리 미사일이기 때문에 미국과 협상의 여지를 남겨두고 핵 개발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 겁니다.

[녹취: 켄 고스 국장]”It’s medium range missile not long range missile, not up setting President Trump..”

흔히 잠수함에서 발사되는 핵탄도미사일(SLBM)은 ‘최종 병기’로 일컬어집니다.

현재 미군과 한국군은 지상에 있는 북한의 미사일 기지와 핵무기 저장고는 거의 파악한 상태입니다. 마음만 먹으면 미군은 미사일과 스텔스 전투기로 북한의 핵과 미사일 시설을 파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잠수함은 다릅니다. 기본적으로 찾기가 어렵습니다. 또 북한은 잠수함을 미리 바닷 속에 숨겨둘 수 있습니다. 미국이 지상에 있는 북한 탄도미사일과 핵무기를 제거해도 잠수함은 살아 남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북한은 핵탄두가 장착된 잠수함으로 서울, 도쿄, 괌,오키나와, 하와이와 미 본토를 공격할 수 있습니다.

이는 북한은 ‘2차 타격 능력’ 또는 ‘상호확증파괴(MAD)’ 능력을 갖는다는 뜻이라고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은 말했습니다.

[녹취: 데이비드 맥스웰 연구원] “Submarine launch nuclear missile provide second strike capability, because…”

북한의 SLBM 잠수함 개발은 2015년부터 시작됐습니다. 북한은 그 해 8월 러시아에서 들여온 구형 잠수함을 개조해 북극성-1형 미사일의 시험발사에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이 잠수함은 2천t급으로 미사일을 1발만 탑재할 수 있기 때문에 전략적 가치가 크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북한은 미사일을 여러 발 장착할 수 있는 신형 잠수함 개발에 나섰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해 7월 함경남도 신포의 조선소를 방문해 신형 잠수함을 공개했습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 잠수함은 옛 소련의 골프급 잠수함을 개조한 것으로 3천t 급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 잠수함이 3발의 미사일을 장착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벡톨 교수는 말했습니다.

[녹취: 벡톨 교수] ”New submarine carrying three missiles, possibly…”

북한은 새 잠수함에 탑재할 북극성-3형 미사일 사출 시험도 마쳤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10월 강원도 원산만 수역에 있는 바지선에서 북극성-3형 미사일을 시험발사 했습니다.

당시 북극성-3형은 최대 비행고도 910여㎞, 사거리 450㎞를 기록했는데, 사거리를 줄이기 위해 고각으로 발사됐습니다.

정상 비행했을 경우 사거리가 1500~2000㎞에 달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SLBM 완성과 관련해 두 가지 과제를 남겨둔 상태라고 말합니다.

하나는 북극성-3형 미사일을 실제 잠수함에서 사출 시험을 하는 겁니다. 물 속에 있는 잠수함에서 고압의 압축공기로 미사일을 사출시킨 뒤 공중에서 점화하는 이 방식은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하다고, 켄 고스 국장은 말했습니다.

[녹취: 켄 고스 국장] ”It is very difficult technology when you moving through couple of domain..”

또다른 하나는 SLBM이 탑재될 신형 잠수함을 완성해 실전배치하는 겁니다.

현재 미국과 한국의 정보 당국은 북한의 신형 잠수함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정보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한국 국가정보원은 지난 6일 국회 보고에서 “신포조선소에서 고래급 잠수함과 수중 사출 장비가 지속적으로 식별되고 있다”며, 북한의 신형 잠수함 진수와 SLBM 시험발사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VOA뉴스 최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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