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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럽 "미국인 10명 중 8명, 북한 핵 개발 '중대 위협' 인식...민주∙공화 초당적"


지난 1월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노동당 제8차 대회 기념 열병식에 ‘북극성-5ㅅ(시옷)’이라고 적힌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 등장했다.
지난 1월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노동당 제8차 대회 기념 열병식에 ‘북극성-5ㅅ(시옷)’이라고 적힌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 등장했다.

미국인 10명 가운데 8명은 북한의 핵 개발을 '중대한' 위협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인식은 민주당과 공화당 등 정파를 떠나 초당적인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오택성 기자입니다.

미국 국민 대다수는 북한의 핵 개발을 미국의 국가이익에 대한 중대한 위협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의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갤럽은 22일 향후 10년간 미국의 국가이익에 잠재적 위협이 될 만한 11개 항목에 대해 미국인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여론조사에는 북한의 핵 개발 외에 이란의 핵 개발, 사이버 테러리즘, 국제 테러리즘, 세계적 전염병, 중국의 경제력, 기후변화 등 모두 11개 항목이 포함됐으며, 이 가운데 북한 핵 개발을 중대한 위협이라고 꼽은 응답자는 77%에 달했습니다.

이는 전체 응답자 가운데 82%가 답한 사이버 테러리즘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입니다.

중대하지는 않지만 중요하다(Important)고 밝힌 21%의 응답 비율까지 합하면 거의 모든 응답자가 북한의 핵 개발을 위협으로 인식하고 있는 겁니다.

모하메드 유니스 갤럽 편집장은 23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이 런 결과는 과거부터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경향이라고 말했습니다.

갤럽이 매년 2월 미국의 국가이익에 대한 위협에 대해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나고 있다는 겁니다. 실제 지난 2018년과 2019년 역시 북한 핵 개발을 중대 위협이라고 꼽은 응답자는 각각 82%와 79%였습니다.

유니스 편집장은 북한 핵 개발을 위협으로 인식하는 경향은 북한에 대한 비호감도와 연결돼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유니스 편집장] "It's interesting to note that in addition to this series of questions, we also ask about favorability ratings of countries and one of them is North Korea. And North Korea again tends to get the most unfavorable response of almost any country."

각 나라에 대한 호감도를 묻는 여론조사에서도 북한은 가장 비호감 국가로 꼽힌다는 겁니다.

특징적인 점은 북한의 핵 개발에 대한 미국인들의 인식이 '초당적'으로 나타난 점이라고, 유니스 편집장은 밝혔습니다.

[녹취: 유니스 편집장] "It's important to note that we're also in a moment in American politics where we have a lot of internal division across political lines. So it's very unique really these days to see a lot of agreement across party lines between Republicans and Democrats."

현재 미국정치는 정치노선에 따라 많은 내부 분열이 있음에도 북한 핵 문제에 대해서는 민주당과 공화당 사이에 상당한 합의가 있는 매우 독특한 상황이라는 설명입니다.

실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북한 핵 개발을 중대한 위협으로 꼽은 공화당원은 80%, 민주당원은 79%로 1%p 차이밖에 나지 않습니다.

이는 이란의 핵 개발을 중대 위협으로 보는 공화당원과 민주당원의 비율이 각각 86%와 71%로 무려 15%p의 차이를 보이는 것과는 대비됩니다.

이에 대해 유니스 편집장은 미국인들이 북한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지만 미국의 국가안보에 잠재적 위협이라는 것은 분명히 안다며, 이는 민주당과 공화당 출신 대통령 모두 이 같은 메시지를 국내에 전달하는 것을 반복해서 봤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유니스 편집장] "Americans know very little about North Korea. But what they do know is that obviously it is a potential threat to national security the United States. They've seen repeated Republican and Democratic presidents sort of drive that message home."

북한의 핵 개발 문제와 더불어 초당적 인식이 나타난 분야는 사이버 테러리즘과 국제 테러리즘 입니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상황이 1년 넘도록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적 전염병'을 미국의 국가이익에 중대한 위협이라고 꼽은 응답자는 72%였습니다

또, 날로 격렬해지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 속에서 중국의 경제력을 중대한 위협으로 인식하는 응답자는 63%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달 3일부터 18일까지 성인 미국인 1천 21명을 상대로 이뤄졌습니다.

VOA뉴스 오택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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