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올해 미 대선에 개입을 시도하거나 영향을 미치려 하지 않았다고, 미국 국가방첩안보센터 국장이 밝혔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선거 개입 역량을 갖추고 있으며, 이를 실행할 시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지다겸 기자가 보도합니다.
윌리엄 에바니나 미국 국가방첩안보센터(NCSC) 국장은 북한이 올해 미 대선에 개입을 시도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에바니나 국장은 6일 진행된 미 ‘허스트 TV’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북한이 대선에 정치적 영향을 미친 정황도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미 대선에 개입하거나 영향을 미치기로 선택한다면, 이를 통해 ‘대규모의 파국적이며 악의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에바니나 국장은 지적했습니다.
[에바니나 국장 ] “I would say, however, North Korea has none of that. North Korea has the capability to sow massive, catastrophic ill will here if they chose to do so.”
에바니나 국장은 또 이날 인터뷰에서 미국의 적대국 중 북한을 제외한 중국과 러시아, 이란 등 3개 국가를 주요 우려 대상으로 지목하며, 이 나라들이 올해 대선에 개입한 정황을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적대국들이 미국을 기반으로 한 허위 정보전을 활용할 뿐 아니라 양 진영 사이의 내분을 일으키는데 개입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러시아가 2016년 이후 선거 개입 전술을 바꾸면서, 허위 정보 담당 기관인 트롤 농장(Troll Farm) 등 대리인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 시민들의 정보를 이용해 허위 정보전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에바니나 국장은 이밖에도 약 30개의 국가가 미 대선에 개입이 아닌 영향을 미치고 싶어 한다면서, 이 중 사우디아라비아, 베네수엘라, 쿠바 등이 현재 영향력 행사를 위해 작전을 실행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에바니나 국장은 베네수엘라를 예로 들면서, 궁극적으로 이 국가가 미국의 유권자들에게 실제로 영향을 미쳐 대선 결과에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에 관해서는 회의적인 입장이라고 말했습니다.
VOA뉴스 지다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