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외교안보 싱크탱크가 북한을 미국 국가 안보 이익에 매우 중대한 영향을 주는 지역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북한이 최근 열린 열병식에서 신형 무기를 공개하는 등 갈등 상황은 악화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오택성 기자입니다.
미국의 외교 안보 싱크탱크인 미국외교협회(CFR)가 14일 ‘국제 갈등 추적(Global Conflict Tracker)’을 갱신하며 미국의 국가 안보 이익에 영향을 주는 지역에 대한 평가를 공개했습니다.
모두 26 개 지역에 대해 미국의 안보 이익에 영향을 주는 정도와 갈등 상황 정도를 나눠서 평가한 가운데, 북한은 미국에 영향을 주는 지역 중 가장 높은 단계인 ‘매우 중대한 (Critical)’ 영향을 끼치는 지역으로 평가됐습니다.
북한과 함께 미국 안보 이익에 매우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지역으로 꼽힌 곳은 이란과 아프가니스탄, 그리고 동중국해와 남중국해 등 모두 다섯 지역입니다.
멕시코와 베네수엘라, 미얀마 등 나머지 21곳은 ‘중요한’(Significant) 영향, 그리고 ‘제한적’(Limited) 영향을 주는 지역으로 분류됐습니다.
북한은 갈등 상황과 관련해서도 ‘악화’(Worsening)하는 지역으로 평가됐습니다. 북한과 같이 미국 안보 이익에 ‘매우 중대한 ’ 영향을 미치며 갈등 상황이 ‘악화’하고 있는 지역으로 평가받은 곳은 이란과 베네수엘라, 그리고 남중국해 등 네 곳 뿐입니다.
외교협회는 미국 무기통제협회(Arms Control Association)의 평가를 인용해, 북한에 20개에서 최대 30개의 핵무기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지난 2017년 모두 23번의 미사일 실험이 있었다는 점을 지적하고 한국에 약 2만 6천 540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는 사실도 함께 언급했습니다.
외교협회는 북한에 대한 평가의 근거가 되는 대북 관련 ‘주의 사항’을 함께 설명해 놨는데, 가장 최근 내용는 지난 10일에 열린 북한 노동당 창건 기념일 열병식입니다.
협회는 언론 보도를 종합하며 이번 열병식에 등장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진짜인지 아니면 모형인지 확실하지 않지만 세계 최대 크기의 미사일이라고 설명하면서, 더 커진 엔진과 늘어난 연료로 더 많은 탄두 탑재가 가능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의 국가 안보 이익 측면에서 한국과 북한의 전쟁을 예방하는 것 뿐만 아니라 북한 내부 붕괴를 방지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북한의 계속되는 무기와 미사일 실험, 소규모 군사, 사이버 도발 등은 앞으로 중대한 위험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해당 활동들이 잠재적으로 통제 불가능한 갈등의 고조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북한과 더불어 미국 안보 이익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주는 지역으로 꼽힌 남중국해에 대해서는 이 지역이 3조 달러 이상의 무역이 이뤄지는 장소라며 최근 중국이 이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군사 훈련과 미사일 발사를 하는 가운데 갈등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이란에 대해선 호르무즈 해협이 2천만 배럴 이상의 석유가 운반되는 통로로 미국의 안보 이익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지속적으로 대이란 제재를 부과하는 등 갈등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VOA뉴스 오택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