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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국정원 "원자력연 등 북한 추정 해킹 노출"


한국 국가정보원 건물. (자료사진)
한국 국가정보원 건물. (자료사진)

한국 국가정보원은 최근 체중이 줄면서 건강이상설까지 낳았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모습에 대해 다이어트로 살을 뺐고 건강엔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또 한국의 원자력 연구기관과 방산업체가 북한 소행으로 추정되는 해킹에 노출됐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국가정보원은 8일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월8일부터 6월17일까지 다이어트로 체중을 줄였다고 밝혔습니다.

정보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하태경 의원은 ‘VOA’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같이 전했습니다.

[녹취: 하태경 의원] “다이어트를 잘 해서 4개월만에 10~20kg 뺐다는 겁니다. 몸 움직임이 자유롭고 오랜 시간 회의도 하고 그런 것으로 볼 때 건강에 이상은 없다는 겁니다.”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병기 의원은 “김 위원장이 몇 시간씩 회의 주재를 하고 있고, 걸음걸이도 활기차 건강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건강이 이상하면 김 위원장 담당 진료소에 약품 수입 징후가 있어야 되는데 그런 징후도 포착이 안 된다는 게 근거”라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2월(왼쪽)에 비해 최근(오른쪽) 급격히 체중이 준 것으로 보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지난 2월(왼쪽)에 비해 최근(오른쪽) 급격히 체중이 준 것으로 보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국정원은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의 역할에 대해선 여전히 외교안보를 총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김 부부장이 최근엔 방역과 민생 문제에 관해 언급하는 등 내치에도 적극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대미 실무협상의 총괄 역을 맡은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도 관련 역할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와 관련한 북한 내부 동향에 대해 국정원은 “대규모 발병 징후나 백신 반입 정황은 파악되지 않는다”고 보고했습니다.

다만 신종 코로나 확산 이전인 2019년 대비 무역 규모가 4분의 1로 줄어들고, 1~5월 북-중 무역 규모도 81% 감소해 주민 불만이 증가하고 있고 “조미료나 설탕 등이 5배, 의약품이 10배로 가격이 폭등해 김정은 위원장이 군수공장을 이용해 생산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하태경 의원은 “급등한 쌀 가격은 1㎏당 4천원, 옥수수는 2천원 등으로 통제하고, 이를 넘겨 팔면 총살하겠다는 발표를 했다고 한다”고 전했습니다.

국가정보원은 이와 함께 북한 당국이 청년들의 옷차림과 남한식 말투 등 언행을 집중단속하고 있다며 “예를 들어 ‘남편’을

‘오빠’라고 부르면 안 되고 ‘여보’라고 해야 한다고 규정했다”고 밝혔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앞서 지난 4월 세포비서대회 폐회사에서 직접 청년들의 사상통제를 “최중대사”라고 언급하고 “청년들의 옷차림과 머리 단장, 언행,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늘 교양하고 통제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국가정보원은 북한 소행으로 추정되는, 남한을 겨냥한 해킹 사례도 보고했습니다.

국가정보원은 “올 상반기 국가 배후 해킹조직으로 인한 피해가 지난해 하반기보다 9% 증가했다”며 “한국원자력연구원이 북한 소행으로 추정되는 해킹에 12일간 노출됐다”고 밝혔습니다.

하태경 의원은 “국정원이 연구원으로부터 6월 1일 피해를 신고받고 조사 중”이라며 “핵심 기술자료가 유출된 건 아니라고 보고했다”고 말했습니다.

하 의원은 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역시 북한 연계조직으로 추정되는 해킹 정황이 포착돼 국정원이 조사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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