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베트남이 “적에서 동반자”로 탈바꿈 한 것은 다른 분쟁국가들에게도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고 미국 주재 베트남 대사가 말했습니다. 베트남 주재 미국 대사도 두 나라가 상호 적대감을 버리고 미래에 집중하기로 결단해 지금의 신뢰관계를 구축할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에도 베트남식 개혁개방을 촉구해 왔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과 베트남 수교 25주년을 기념해 워싱턴의 스팀슨센터가 주최한 웨비나에 두 나라 대사가 참석해 지금까지 이뤄 낸 관계 발전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하 킴 응옥 미국 주재 베트남 대사는 두 나라가 ‘적에서 동반자’로 탈바꿈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응옥 대사] “We build the future based on our meaningful and effective cooperation and addressing war legacies is our success story. This is not only the model of reconciliation between two former foes, becoming friends and now comprehensive partners. It could also serve as an example of solutions for many regional and international conflicts nowadays.”
응옥 대사는 “미국과 베트남이 효과적인 협력을 통해 미래를 함께 구축하고 있으며, 전쟁의 유산도 성공적으로 극복했다”며 “두 적이 화해해 친구가 되고 포괄적 동반자가 된 것은 오늘날 많은 지역적 국제적 분쟁에 모범사례가 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응옥 대사는 특히 베트남이 전쟁의 상처를 극복하도록 미국이 돕는 과정에서 “미국인들의 최고의 모습을 보았고, 베트남인들의 미국에 대한 인식이 크게 바뀌었다”고 말했습니다.
대니얼 크리텐브링크 베트남 주재 미국 대사는 지금의 양국 관계는 ‘기적이나 우연’이 아니라 지도자들과 국민들의 수고와 용기, 선의의 결과라고 강조했습니다.
[크리텐브링크 대사] “We further remain committed to strengthening our partnership and friendship, based on a shared vision of a stable and peaceful Indo-Pacific, as well as our mutual respect for international law and one another’s independence, sovereignty, territorial integrity and respected political systems.”
크리텐브링크 대사는 안전하고 평화로운 인도태평양, 국제법 준수, 양국의 독립과 주권 존중, 영토 보전, 정치체제에 대한 인정을 기반으로 동반자관계를 더욱 강화하고자 한다고 밝혔습니다.
베트남은 사회주의 국가이면서도 1986년 시장경제 정책인 ‘도이머이’ 즉 쇄신 노선을 채택했습니다. 베트남은 특히 1980년대 베트남 내 미군 유해 송환에 협력하면서, 미국과 관계를 개선했고 1995년 국교를 정상화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북한과 2차 정상회담을 개최하기 전, 베트남식 경제발전을 언급하며 북한에 비핵화에 나서라는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If you look at what you’ve done in a short time, he can do it in a very, very rapid time. Make North Korea into a great economic power.”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응우옌 푸 쫑 베트남 주석을 만나 베트남의 고층 건물들을 봤다며, “베트남이 단기간에 이룬 성과를 본다면, 김정은 위원장도 아주 빠른 시간에 북한을 경제강국으로 만들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도 “베트남은 지구상에서 번영하는 흔하지 않은 나라로 북한이 비핵화하면 베트남처럼 되고, 그것도 매우 빠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북한의 잠재력은 굉장하다”며 이는 “내 친구 김정은에게 있어 역사상 거의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위대한 기회”라고 언급했습니다.
마이크 폼페오 미 국무장관도 2018년 7월 베트남을 방문해 재계 인사들을 만난 자리에서 “북한이 베트남이 걸어간 길을 뒤따를 수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며 베트남식 경제 번영의 길을 공개적으로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북한은 비핵화, 미국과의 관계 개선 대신 ‘정면돌파전’을 선포한 채 자력갱생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2018년 싱가포르 1차 미-북 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그 해 미군 유해 상자 55개를 인도한 뒤, 추가적인 미군 유해 발굴 작업도 모두 중단된 상황입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