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8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잠적한 조성길 전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대리의 탈북에 반북 단체인 ‘자유조선’이 관여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 신문은 3일 보도에서 조 전 대사대리 부부가 잠적 당시 직원들에게 산책을 다녀오겠다고 말한 뒤 대사관을 빠져나왔으며, 이후 주변에서 대기하던 자유조선의 차에 올라탄 뒤 사라졌다고 전했습니다.
조 전 대사대리 부부의 탈북에 자유조선이 개입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신문은 이번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조 전 대사대리 부부가 공개되지 않은 한 서방 국가에 머물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이탈리아 외무부는 북한 측이 2018년 11월10일 조 전 대사대리와 그의 아내가 대사관을 떠났고, 그의 딸이 같은 해 11월14일 북한으로 돌아왔다는 통보를 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자유조선’은 2017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조카이자, 살해된 김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을 구출해 신변보호를 한 단체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지난해 2월엔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 침입 사건을 일으켜, 사건 가담자 중 한 명인 한국계 미국인 크리스토퍼 안 씨가 미 연방수사국(FBI)에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현재 안 씨는 가택연금을 조건으로 석방돼 스페인 송환 심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