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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내 탈북민 올해 대북 송금, 코로나 불구 지난해와 비슷


추석인 지난 10월 1일 한국의 탈북민 가족이 경기도 파주 임진각에서 북녘을 향해 차례를 지내고 있다.
추석인 지난 10월 1일 한국의 탈북민 가족이 경기도 파주 임진각에서 북녘을 향해 차례를 지내고 있다.

한국 내 탈북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속에서도 올해 북한에 있는 가족들에게 보낸 돈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탈북민들은 또 10명 중 6명꼴로 탈북 전 북한에서 외부 정보를 접해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내 탈북민 4명 가운데 1명이 올해 북한에 송금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31일 한국의 민간 연구기관인 북한인권정보센터와 엔케이소셜리서치가 발표한 ‘북한이탈주민 경제·사회 통합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 탈북민 414명 가운데 26.6%에 해당하는 110명이 올해 북한 내 가족에게 송금했다고 답했습니다.

1회 평균 송금액은 151만원, 미화로 약 1천400달러이며, 올해 송금 횟수는 평균 1.8회로 조사됐습니다.

올해 연간 총 송금액은 2억9천978만원으로 지난해보다 4.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탈북민들의 송금 규모가 소폭 줄어드는 데 그친 겁니다.

북한인권정보센터 김성남 연구위원은 온라인으로 진행한 조사결과 보고 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녹취: 김성남 연구위원] “연간 총 송금액이 2억9천978만원인데 지난해 추정액이 3억 1천 400만원이었는데요, 그보다 1천422만원 가량이 감소된 값입니다.”

북한에 연락하고 있다는 탈북민은 조사 대상 가운데 38.6%인 160명으로 나타났습니다.

연락 목적은 ‘재북 가족에 대한 송금과 전달 확인’이 53.8%로 가장 많았고, ‘안부 묻기’가 35.6%, ‘사업 목적’이라는 답변이 7.2%로 뒤를 이었습니다.

연락 방법은 전화통화가 91.6%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서신 교환과 인편을 통한다는 응답은 1% 안팎에 그쳤습니다.

이와 함께 조사 대상자 가운데 탈북 전 북한에 살고 있을 때 외부 정보를 접해본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는 61.4%인 254명으로 조사됐습니다.

외부 정보에 따른 영향을 묻는 질문엔 36.5%가 ‘남한사회에 대한 호감’을 꼽았고 ‘탈북 의식 증가’가 23.4%, ‘단순한 사실인지’가 12.5%, ‘북한 정권에 대한 반발심’이 9.1%의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 생활에 대한 만족도에 대해선 ‘아주 만족’ 41.5%, ‘약간 만족’이 33.8%, ‘불만족’이 8.7%로 대체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북한 출신이기 때문에 남한 주민과 똑같기 어렵겠느냐는 질문엔 47.8%가 ‘그렇다’고 답해 ‘그렇지 않다’ 37.9% 보다 많았습니다.

하지만 열심히 일하면 남한 주민과 같은 지위에 오를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72.7%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김성남 연구위원입니다.

[녹취: 김성남 연구위원] “이런 결과를 종합하면 북한이탈주민은 북한 출신이라는 신분이 한국사회에서 불리하게 작용하지만 열심히 노력하면 극복할 수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는 것을 나타냈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 대상자 414명 가운데 경제활동 인구는 62.8%인 260명이었습니다.

이 가운데 실업자는 20명으로 7.7%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3.1% 대비 4.6%포인트 증가한 겁니다.

또 한국 국민 실업률 3.4%와 비교해도 2배 가량 높은 수치입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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