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5세 미만 어린이들의 영양 상태가 개선되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반면 성인들의 비만과 당뇨는 개선되지 않거나 악화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북한이 영양 상태 개선을 위한 세계 10대 목표 가운데 4개 부문에서 개선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각국 정부와 유엔, 시민단체, 독립적인 전문가 등 100여개 관계 단체와 개인들은 12일 공동으로 발간한 ‘2020 세계영양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세계 10대 영양 목표는 5세 미만 어린이의 발육 부진과 저체중, 비만, 저출산율, 성인 남녀 비만과 당뇨, 가임기 여성 빈혈, 모유 수유 등을 개선하는 것입니다.
보고서는 이 가운데 북한은 5세 미만 어린이의 발육 부진과 저체중, 성인 여성 당뇨, 모유 수유 등 4개 분야에서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5세 미만 어린이 비만과 성인 남녀의 비만과 당뇨, 가임기 여성 빈혈, 모유 의존도 등 5개 분야는 진전이 없거나 악화하고 있으며, 저출산율 부문은 자료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현재 북한 5세 미만 어린이의 발육 부진 비율은 19.1%로, 개도국 평균치인 25% 보다 낮았습니다. 또 5세 미만 어린이 저체중 비율도 2.5%로, 개도국 평균 8.9%보다 낮았습니다.
또 생후 6개월 미만의 완전 모유 수유는 71.4%로 지난 2005년의 65.1%에서 점차 증가해, 동아시아 국가의 평균치인 22%보다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엔은 완전 모유 수유가 5세 미만 어린이의 사망률을 줄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북한의 5세 미만 어린이의 사망률도 지난 2015년 21.1%에서 2018년 18.2%로 소폭 개선됐습니다.
반면 2009년에 0%였던 5세 미만 어린이 비만율은 2.3%로 증가했고, 북한 가임기 여성 가운데 32.5%가 빈혈로 나타났습니다.
또 북한 여성 5.9%, 북한 남성 5.8%가 당뇨를 앓고 있고, 남성의 6.1%, 여성의 7.3%가 비만으로 나타났습니다.
한편 보고서는 전 세계 대유행으로 번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지금처럼 식량과 보건 체계가 시급한 적은 없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영양실조, 빈곤에 노출된 계층, 어린이와 여성, 노약자 등은 전염병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며, 이들에 대한 공정하고 탄력적이며 지속 가능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