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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고위 관계자 "교황 방북 가능성 거의 없어"


프란치스코 로마 가톨릭 교황이 4일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삼종기도를 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로마 가톨릭 교황이 4일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삼종기도를 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로마 가톨릭 교황의 방북이 다시 추진되고 있지만 실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교황청 고위 관계자가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교황의 방북은 한반도의 긴장 종식 등 평화를 위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지난달 로마 가톨릭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에 임명된 유흥식 대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평양 방문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밝혔습니다.

유 대주교는 8일 교황청 선교담당 매체 ‘피데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교황의 방북은 거의 가능성이 없다며, 단지 한반도 분열을 극복하기 위한 외부적 개입이 될 수는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인간적으로 (교황의 방북 가능성은) 희망이 거의 없는 일로 보이지만 신은 전지전능하시므로 기도를 통해 (한반도) 평화를 증진하는데 유용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환영하려 한다"고 밝혔습니다.

유 대주교는 지난 2018년 문재인 한국 대통령의 바티칸 방문 당시 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북 초청을 교황에게 전달했던 일을 회고하면서, 당시 교황이 북한 당국의 공식 초청이 있으면 북한에 가겠다고 한 것은 큰 감동이었으며 이후 계속 그 일이 실현될 수 있도록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한반도의 대치 상황은 오늘날 인류의 최대 고통 중 하나이며, 남과 북 사이에는 ‘비무장지대’가 있는데 모순되게도 이 지역은 세계에서 가장 무장화된 곳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교황의 방북은 남북한이 대화에 나서고 서로를 더욱 이해하는 작은 것의 시작이 될 수 있고, 더 나아가 어쩌면 한반도 통일에 이르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구체적으로 교황의 중재는 한반도 내 양측 간 수 십 년간 지속돼 온 상호 불신에 따른 분쟁을 종식할 수 있다는 겁니다.

유 대주교는 자신은 남북 간 상호 이해와 현재의 긴장 완화를 위한 최소한의 한 줄기 희망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피데스 통신’ 발행인인 베트남 출신 딘 안 누에 응웬 신부는 모든 한국 내 신자들과 함께 하느님의 뜻이 있다면 프란치스코 교황이 새로운 평화의 시대를 시작하기 위해 방북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응웬 신부는 교황의 방북은 복음이라는 이름 아래 화해와 화합, 통합의 시대의 시작을 성사시킨다는 의미라기 보다는, 한반도 전체에 은혜와 축복의 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 가능성은 앞서 지난 5일 한국의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한국 전라남도 목포시 산정동 성당에서 열린 미사에서 교황의 방북을 추진하고 있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제기됐습니다.

이탈리아 인터넷 매체들에 이어 지난 7일 이탈리아 일간 ‘라 레푸블리카’ 신문은 교황이 수술 후 회복 중에도 방북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매체는 교황이 오는 9월 순방이 예정된 헝가리와 슬로바키아 외에 레바논과 북한에 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4일 로마 가톨릭 게멜리 종합병원에서 결장협착증 수술을 받고 현재 회복 중입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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