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출신인 한국의 태영호 의원은 국제 사회가 인권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북한 김정은 정권에 위협으로 작용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비핵화 협상에서 인권 문제를 논의하는 것을 꺼리는 것도 그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김영교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로 재직 중 한국에 망명한 태영호 국회의원은 13일, 국제 사회가 지속적으로 북한의 인권 문제를 거론하는 것이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정권에 위협이 된다고 밝혔습니다.
태영호 의원은 이날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주최한 화상토론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인권 유린을 자행했던 다른 나라 독재정권의 말로를 지켜봤다면서, 김정은 정권에게 있어 인권 문제는 심각한 사안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태영호 의원] “The outcome of former dictators like Gaddafi, Saddam Hussein, or Milosevic of former Yugoslavia… they have seen all these, the outcomes of those former dictators.”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국가원수나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 또 구 유고슬라비아의 슬로보단 밀로셰비치와 같은 독재자들이 어떤 결과에 처하게 됐는지 김정은 정권이 잘 안다는 겁니다.
태 의원은 그렇기 때문에 김정은 위원장과 그 일가는 북한 체제가 무너질 경우 자신들에게 미래가 없다는 것을 매우 잘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태영호 의원] “So, Kim Jong-un and his family know very well that if there is a collapse of the system, then there would be no future for the whole family. So they fully understand this. That's why they are very sensitive on human rights issues, because a lot of NGOs and the UN system are tried a couple of times to refer the North Korean case to International Criminal Court or whatever.”
많은 시민단체나 유엔 체계가 북한의 사례를 국제형사재판소(ICC) 등에 회부하려 시도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 정권이 인권 문제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겁니다.
[녹취: 태영호 의원] “So, human rights issues are the issues which North Korean regime do not want to talk or even put on the table.”
태 의원은 따라서 북한은 인권 문제를 논의하거나 아예 협상 의제로 올리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VOA뉴스 김영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