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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보다 강력한 태풍 ‘마이삭’ 북상…피해 예방책은?


태풍 마이삭의 영향으로 1일 일본 오키나와 해변에 비바람이 불고 있다.
태풍 마이삭의 영향으로 1일 일본 오키나와 해변에 비바람이 불고 있다.

장마와 제8호 태풍 ‘바비’가 지나가자마자 또 다른 태풍 ‘마이삭’이 한반도로 북상하고 있습니다. 지난 몇 주간 자연재해에 따른 북한의 피해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번 태풍 피해 예방책, 안소영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제8호 태풍 ‘바비’보다 강력한 태풍이 한반도 쪽으로 올라오고 있습니다. 북한도 비상체계에 들어갔다고요?

기자) 네, 북한은 ‘마이삭’이 이번 주 중반 상륙할 것으로 보고 비상체제에 들어갔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여러 지역에 많은 양의 비가 내리고 강풍이 불 것이라면서 긴급대책이 마련됐다고 전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조선중앙TV] "9월 2일부터 3일까지 함경북도와 함경남도 북부 여러 지역에서 태풍경보, 폭우, 많은 비 경보가 발효됐다."

지난 태풍 ‘바비’에 이은 이번 ‘마이삭’은 역대 두 번째로 큰 피해를 입힌 2003년 태풍 ‘매미’와 비슷한 경로로 북상하고 있는데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산하 인도지원사무국(ECHO)도 태풍이 지나가는 이번 주 후반 한반도에 광범위한 피해가 예상된다고 우려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9호 태풍의 위력이 이전 ‘바비’보다 강력한 만큼 더욱 철저한 대비책이 중요할 텐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일단 태풍이 오기 전 가장 중요한 것은 상습 침수 지역과 상습 강풍 피해 지역을 점검하는 겁니다. 또 이번 태풍은 바다의 바람을 굉장히 많이 가져오는 만큼 해안가 지역에서 파도가 방파제를 넘는 월파에 의한 저지대 침수 가능성도 예상됩니다. 또 해안가 시설물을 미리 점검하고, 철탑이 무너지거나 건물 유리창이 깨지는 데 대한 대비도 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권고하고 있습니다. 최근 ‘바비’에 따른 함경도 지역 피해 장면을 보면, 건물 외벽이 뜯겨 나가 잔해가 공중에 어지럽게 날아다니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일단 건물의 창문틀이 흔들리지 않도록 고정하는 게 중요하고요. 또 바람이 통하는 데가 있지는 않은 지 점검해야 합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 일대 홍수 피해 상황을 현지에서 파악했다며 7일 사진을 공개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 일대 홍수 피해 상황을 현지에서 파악했다며 7일 사진을 공개했다.

진행자) 그렇지 않아도 식량부족 국가인 북한에 자연재해가 잇따르다 보니 올 가을철 수확량이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태풍으로부터 농경지 피해를 최소화할 방법은 무엇일까요?

기자) 농업 시설물을 버팀목이나 비닐 끈 등으로 단단히 묶어야 한다는 말씀은 이전에 드렸습니다. 제8호 태풍 ‘바비’로 이미 북한 농작물이 많이 쓰러진 것으로 예측되는데요. 북한 농업전문가인 권태진 GS&J 인스티튜트 북한 동북아연구원장입니다.

[녹취: 권 원장] “이번에 태풍이 황해남북도에 집중이 됐잖아요. 그래서 옥수수가 쓰러지고, 콩 피해도 있었을 겁니다.”

따라서 태풍이 통과하기 전에 남아있는 농작물들을 지주대로 단단하게 받쳐서 쓰러지지 않도록 방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농경지 배수로를 정비하는 작업도 다시 한번 해야 합니다. 낙과는 주워 빨리 가공용으로 쓸 수 있게 하는 것도 피해를 줄이는 방법 가운데 하나가 될 겁니다. 또 가축도 미리 안전한 곳에 옮겨놔야 합니다.

진행자) 인명 피해 방지법도 소개해 주시죠.

기자) 네, 저지대와 산사태 위험 지역, 물에 자주 잠기는 지역과 붕괴 우려가 있는 주택 거주자들은 미리 안전한 지역으로 대피해야 합니다. 또 번개를 본 뒤 30초 이내에 천둥소리가 들리면, 빠르게 안전한 장소로 대피하고요. 움푹 파인 곳이나 동굴 안이 좋습니다. 또 공사 자재가 넘어질 수 있는 공사장 근처에는 가지 않아야 합니다.

27일 태풍 바비의 강풍에 북한 황해남도 웅진군에 나무가 쓰러진 장면을 북한 관영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27일 태풍 바비의 강풍에 북한 황해남도 웅진군에 나무가 쓰러진 장면을 북한 관영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진행자) 나무나 전봇대가 쓰러지는 것도 큰 사고를 유발하지 않습니까?

기자) 네, 큰 나무 밑이나 축대 밑을 다시 한번 점검 하는 게 좋습니다.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차량이 있다면 크게 파손될 수도 있습니다. 일단 태풍이 오기 전에는 대비하는 게 중요한데, 북한 당국의 조기 경보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제롬 소바쥬 전 평양주재 유엔개발계획 사무 소장이야기,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소바쥬 전 소장] “What we need to do is how do we inform the community in a valley somewhere,”

만약 태풍이나 호우주의보가 내려졌을 때 시골이나 외딴 지역 주민들에게 어떻게 알릴 것인지 방도를 찾는 게 필요하지만, 북한의 통신망 기반이 완벽하지 않아 해당 지역 주민들은 라디오나 휴대전화로 정보를 얻기 어렵다는 겁니다.

이후 태풍이 오면 대피하고, 지나간 후에도 방심하지 말고 위험성이 완전히 사라졌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일시적으로 바람이 그친 건지, 아니면 완전히 끝난 건지 반드시 알아봐야 합니다.

진행자) 사실 ‘바비’가 관통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요, 태풍 후 유의사항도 숙지해야 할 것 같습니다.

기자) 네, 태풍 전 피해를 막는 대비책에만 관심을 두는 경우가 많은데요, 사실 태풍이 지나간 이후에도 주의해야 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그래야 2차 피해를 막을 수 있는데요. 일단 태풍이 지나가면 물이나 동물 사체가 오염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식중독, 장염 위험성이 커지거든요. 따라서 수돗물이나 저장했던 식수의 오염 여부를 알고 사용해야 합니다. 침수된 음식 등은 반드시 폐기해야 하고요. 지금 북상하고 있는 ‘마이삭’이 가면 또 다른 태풍 ‘하이선’이 한반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예보가 있는 만큼 태풍 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합니다. .

진행자) 안소영 기자와 제9호 태풍 ‘마이삭’ 으로부터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대비책 등을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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