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반군이 지난주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격추된 말레이시아 여객기의 블랙박스를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친 러시아 반군 지도자 알렉산드르 보로다이는 20일, 반군이 블랙박스를 보관하고 있으며, 국제 조사단에게 넘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비행기록장치인 블랙박스를 조사할 경우, 조종사들이 격추당하기 전에 미리 눈치를 챘는지 판단할 단서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지난 17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출발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향하던 말레이시아 항공 MH-17기가 우크라이나 동부 반군 장악지역인 도네츠크 상공을 지나던 중 대공 미사일에 격추당하면서, 탑승자 2백98명이 모두 사망했습니다.
반군은 구조대원들이 추락 현장에서 수습한 시신 1백96구를 반군 장악 마을인 토레즈 마을의 냉동 객차 안에 보관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토레즈 마을은 여객기 추락 현장에서 약 15km 떨어져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와 친러시아 반군은 서로 상대 쪽이 말레이시아 여객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서방 동맹국들은 미사일이 우크라이나 동부 반군 장악지역에서 발사됐으며, 러시아가 도왔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존 케리 국무장관은 20일, NBC 방송의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미국은 아직 러시아가 이번 사건에 연루됐다고 결론지은 것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에 불리한 증거들이 쌓이고 있다”고 케리 국무장관은 덧붙였습니다.
VOA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