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미국 공화당이 내년 1월 아이오와주를 시작으로 대선 후보 경선에 들어가는 가운데 초기 경선지역에서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헤일리 후보 측은 첫 경선이 열리는 아이오와주를 공략하는 모습입니다. 올해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 대규모 항공 지연 사태는 없었습니다. 다만, 지난해 무더기 결항사태를 빚었던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올해도 일부 항공편이 결항 또는 지연됐습니다. 이어서 올 연말 연휴 동안 미국 내 소매 판매가 3.1% 증가했다는 소식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내년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공화당의 경선이 곧 시작될 예정인데요. 경선 후보들 가운데 유독 많이 언급되는 사람이 있군요?
기자) 네,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최근 지지율 상승세를 보이며 지지율 돌풍을 일으킬 것인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특히 초기 경선지역에서의 지지율이 눈길을 끄는데요. ‘뉴욕타임스’ 신문은 헤일리 후보 측이 공화당 첫 경선이 진행되는 아이오와주를 집중 공략하는 계획을 세워 자원을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헤일리 주지사의 지지율이 어느 정도 올랐는지 수치를 먼저 볼까요?
기자) 네, 여론조사 기관인 아메리칸 리서치 그룹이 지난 22일 뉴햄프셔주 공화당 예비경선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은 33%, 헤일리 전 대사의 지지율은 29% 였습니다. 두 사람의 격차가 4%P로, 처음으로 오차범위 안에 들어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뉴햄프셔주 지지율이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네, 뉴햄프셔주는 미국 50개 주 가운데 초기에 경선이 진행되는데요. 유권자들의 표심을 보여준다고 해서 ‘민심 풍향계’로 불리기도 합니다. 공화당은 1월 15일에 아이오와주에서 첫 번째 경선 일정인 코커스를 열고, 1월 23일에 뉴햄프주에서 프라이머리를 진행합니다.
진행자) 코커스와 프라이머리, 용어가 다르거든요? 경선 방식이 다른 겁니까?
기자) 네, 미국 대선 후보 경선 방식에는 당원들만 모여 후보를 뽑는 ‘코커스(caucus)’, 즉 당원대회가 있고요. 또 당원이 아니더라도 투표에 참여할 수 있는 ‘프라이머리(primary)’, 즉 예비선거 이렇게 두 가지가 있는데요. 아이오와주는 당원대회 방식이고요. 뉴햄프셔주는 예비선거 방식입니다.
진행자) 헤일리 후보가 뉴햄프셔주에서 약진을 보이는 게 확인됐는데, 코커스가 열리는 아이오와주에서는 어떻습니까?
기자) 아이오와주에서는 여전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아이오와 지역 유력 매체인 ‘디모인 레지스터’와 ‘ NBC’ 뉴스, ‘메디아컴’이 공동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51%에 달합니다. 지난 10월 43%에서 지지율이 크게 더 올랐는데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뒤를 이어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지지율 19%를 기록했고요. 헤일리 후보의 지지율은 16%에 머물렀습니다.
진행자) 상황이 이렇다 보니 헤일리 후보가 아이오와주를 집중 공략하고 나선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헤일리 전 대사의 슈퍼팩(Super PAC), 즉 특별정치활동위원회인 ‘번영을 위한 미국인 행동(AFP Action)’은 아이오와주 코커스 전까지 10만 가구를 방문해 헤일리 전 대사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 150여 명의 자원봉사자와 시간제 직원을 고용했다고 ‘뉴욕타임스’가 25일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내년 1월 15일이면 날짜가 얼마 남지 않았으니까 인력을 집중 투입하는 거군요?
기자) 네, 게다가 선거자금도 대거 투입됩니다. `AFP’ 통신은 헤일리 후보가 광고와 선거 운동에 570만 달러 이상을 쏟아부었다고 전했습니다. 연방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된 재정 자료에 따르면 헤일리 후보는 지난 7월 현재 7천400만 달러의 선거자금을 모았는데요, 선거자금 모금에서도 최근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진행자) 헤일리 전 대사가 이렇게 약진을 보인다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을 위협하게 되는 거 아닙니까?
기자) 그렇게 보기는 어렵습니다. 뉴햄프셔주에서는 헤일리 전 대사의 지지율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턱밑까지 바짝 추격했지만, 다른 대부분의 지역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여전히 압도적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아이오와주가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죠.
진행자) 그렇다면 헤일리 후보의 부상에 가장 긴장할 사람은 누구일까요?
기자) 헤일리 전 대사의 상승세에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는 후보는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이어 지지율 2위를 보이며 한때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항마로 거론되기도 했는데요. 지금은 일부 지역에서 헤일리 전 대사에게도 지지율이 밀리는 상황입니다. 특히 뉴햄프셔주의 경우 디샌티스 주지사의 지지율은 6%로 떨어졌습니다.
진행자) 헤일리 전 대사의 상승세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기자) 앞서 뉴햄프셔주의 지지율 조사 결과가 나오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헤일리 후보를 자신이 붙인 ‘새대가리(Birdbrain)’라는 별명으로 부르며 의미를 평가절하 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새대가리에 관한 가짜 뉴햄프셔 여론조사가 공개됐다” 며 조사 결과가 사기라고 주장했는데요. 반면, 헤일리 후보 측은 “이제 두 사람 간 경쟁임이 분명해졌다”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헤일리 전 대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 즉 부통령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는 말도 있던데 이건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가 보도한 내용인데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캠프 외부 인사들에게 “헤일리 전 대사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라고 물었다는 겁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측 내부 인사들과 `마가’(MAGA)라고 불리는 골수 지지층이 이를 만류하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졌는데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아들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씨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헤일리 전 대사를 러닝메이트로 선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경선 일정이 코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이런 지지율 변화가 어떤 영향을 주게 될까요?
기자) 경선 지형이 좀 변화를 보일 수는 있지만, 현재로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후보로 지명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전국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여전히 압도적인 선두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헤일리 전 대사의 약진이 다른 지역으로 확대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시각은 있는데요. 트럼프 전 대통령 선거캠프 측은 초기 경선을 주도해 3월 중순까지는 공화당 대통령 후보 지위를 확고히 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 보겠습니다. 12월 25일 크리스마스 연휴를 보내고 사람들이 각자의 집과 일터로 복귀하기 시작했습니다. 워낙 많은 사람이 움직이다 보니 여행객들 이동 상황도 관심거리인데요. 올해는 어땠습니까?
기자) 올해는 비교적 날씨가 포근하면서 작년과 같은 항공 대란은 없었습니다. 항공추적 사이트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당일인 25일 정오를 기점으로 미국을 오가는 항공편 가운데 138편이 결항됐고요. 1천360여 편이 지연됐습니다.
진행자) 작년에는 항공편이 수천 편씩 결항되지 않았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혹한과 폭설, 강풍을 동반한 겨울폭풍이 미국 대부분 지역을 강타하면서 크리스마스 연휴에 피해가 컸습니다. 항공사 결항률이 20%를 넘기면서 항공 대란이 며칠째 이어졌는데요. 올해는 작년과 같은 사태를 막기 위해 항공사들이 조종사와 승무원, 기타 관련 직원 수천 명을 고용해 대비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사우스웨스트 항공사는 올해도 운항 차질로 여행객들의 원성을 샀습니다.
진행자) 사우스웨스트 항공사는 작년 항공 대란 주범이지 않았나요?
기자) 맞습니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지난해 연말 1만 7천여 편에 달하는 항공편이 결항해 여행객 200만 명에게 피해를 줬습니다. 미 연방 교통부는 이에 대한 책임을 물어 사우스웨스트 항공에 최근 1억 4천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는데요. 올해 연휴에도 차질을 빚은 겁니다.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지난 23일과 24일 총 426편의 사우스웨스트 항공편이 결항되고, 약 2천700편이 지연됐고요. 25일에도 520편이 넘는 항공편이 지연됐습니다.
진행자) 사우스웨스트 항공 측이 왜 운항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합니까?
기자) 항공사 대변인은 23일과 24일 짙은 안개로 인해 항공기 이착륙에 차질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올해 연말 연휴가 다 끝난 게 아니죠. 새해 연휴도 다가오는데요. 여행길에 오른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기자) 전미자동차협회(AAA)는 지난 23일부터 새해 첫 날인 1월1일 사이 약 1억1천500만 명이 항공 편이나 차량을 이용해 최소 80km 이상을 이동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는 지난해보다 2% 증가한 수치입니다.
진행자) 지난달 추수감사절 연휴에도 많은 사람이 이동하지 않았나요?
기자) 네, 올해 추수감사절 연휴 여행객은 기록적인 수준이었습니다. 특히 11월 26일 일요일에 미 연방교통안전국(TSA)의 공항검색대를 통과한 인원은 290만 명으로 이는 하루 단위로 역대 가장 많은 수치라고 TSA는 밝혔습니다.
진행자) 여행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완전히 회복된 거네요?
기자) 맞습니다. 게다가 올해는 포근한 날씨도 한 몫 했는데요. 하지만 중서부 지역은 눈으로 도로가 얼어붙으면서 도로 상황이 좋지 않았고요. 남부 일부 지역에선 눈보라가 몰아치기도 했습니다. 교통정보 제공업체인 INRIX은12월 23일과 다음주 목요일인 12월 28일을 올 연말 연휴기간 도로가 가장 붐비는 날로 예측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 보겠습니다. 올 연말 연휴 기간 미국의 소매판매가 증가했다고요?
기자) 네. 미국 신용카드 회사 ‘마스터카드’가 26일 발표한 보고서(SpendingPulse)에 따르면, 11월 1일부터 12월 24일까지 미국에서 소매 판매가 3.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진행자) 미국은 이 기간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진행하죠?
기자) 맞습니다. 11월 중순 추수감사절을 맞아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 먼데이’ 행사가 열리고요. 이어서 12월 25일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또 한 번 큰 할인 행사가 열리는데요. 이 기간 소비자들은 집안을 화려하게 장식하거나, 가족과 지인들을 위한 연말 선물을 구매하는 등 많은 지출을 하고 있습니다. 마스터카드는 매년 이 기간 자동차 판매를 제외한 온라인 및 매장 판매를 집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고금리·고물가 영향으로 올해 연말 연휴 기간 소매 판매가 그렇게 급격하게 증가하진 않았군요?
기자) 네. 작년 같은 기간 소매 판매가 7.6% 오른 것과 비교하면, 절반도 안 되는 수준입니다. 또 마스터카드가 지난 9월에 전망했던 3.7%보다도 낮게 나왔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아마존과 월마트 등 미국의 거대 소매 판매점의 올해 할인 폭이 작년에 비해 낮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크리스마스 할인 기간 미국의 주요 소매 판매점이 할인 상품의 수와 할인 폭을 모두 줄였다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부문별로 살펴볼까요?
기자) 네. 먼저 온라인 매출은 6.3% 늘었습니다. 작년 10.6% 증가분에 비해 조금은 둔화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또 매장 판매는 2.2% 늘었는데요. 마스터카드는 온라인 거래가 매장 거래에 비해 훨씬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면서도, 여전히 매장 판매가 전체 소매 판매 지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또 어떤 부분이 주목되나요?
기자) 연말 할인 행사 기간 미국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지출하는 분야 중 하나가 의류인데요. 의류 매출이 2.4% 늘었고요. 연말 연휴 기간 외식 비용이 7.8%, 식재료 구입은 2.1% 증가했습니다. 한편 전자기기 판매는 오히려 0.4% 떨어지며 저조한 실적을 보였습니다.
진행자) 이번 연말 연휴 기간 소매 판매에 대한 평가는 어떻습니까?
기자) 이번 연휴 소비자들은 “신중한 방식으로 소비를 했다”고 마스터카드 경제 기관의 미셸 메이어 수석 경제학자는 평가했습니다. 이어 미국의 경제는 여전히 건강한 일자리 창출과 인플레이션 압박 완화, 가치 있는 제품과 경험을 추구하는 소비자의 소비력 강화로 우호적인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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