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 관계자들이 지난 주 북한을 방문해, 억류 중인 미국인 아이잘론 말리 곰즈 씨를 면담했다고, 국무부가 16일 확인했습니다. 국무부는 방북 당시 곰즈 씨가 함께 귀가할 수 있도록 석방을 요청했으나, 북한 당국은 이를 거절했습니다. 보도에 김근삼 기자입니다.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16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국무부 관계자들의 평양 방문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We did have State Department team visit Pyong-Yang....."
이번 방문은 미국의 요청을 북한 당국이 수락해 이뤄졌으며, 국무부 영사 1명과 의사 2명, 통역관이 워싱턴 시각으로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평양을 방문했다는 것입니다. 국무부 관계자들은 워싱턴을 출발해 베이징을 거쳐 평양에 입국했으며, 입원 중인 곰즈 씨를 면담했습니다.
앞서 ‘미국의 소리’ 방송은 지난 15일 국무부 관리의 평양 방문을 복수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단독 보도했으며, 국무부가 하루 만에 이를 공식 확인한 것입니다.
크롤리 차관보는 이번 방문 이유에 대해, 곰즈 씨의 건강과 안녕에 관한 특별한 우려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현재 곰즈 씨의 상태에 대한 언급은 거부했습니다.
한편 국무부는 이번 방문 중 곰즈 씨가 함께 귀가할 수 있도록 석방을 요청했지만, 북한 당국은 이를 거부했습니다.
"While the team is in Pyong-Yang......"
크롤리 차관보는 하지만 북한이 곰즈 씨의 석방 가능성 자체를 완전히 거부한 것인지 묻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습니다.
미국인 아이잘론 말리 곰즈 씨는 지난 1월 북한에 불법 입국한 혐의로 억류돼, 8년의 노동교화형과 7천만 원의 벌금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북한은 이후 곰즈 씨가 자살을 기도한 후 병원에서 치료 받았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미국은 앞서 북한에 억류 중인 자국민의 석방을 위해 고위급 정부 관계자를 파견하거나, 민간인의 방북을 허용한 바 있습니다. 지난해 미국인 기자 2명이 억류됐을 때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민간인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했었습니다.
크롤리 차관보는 이 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곰즈 씨와 관련해, 이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습니다.
“We continue to talk to North Korea……”
크롤리 차관보는 특사 파견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북한과 계속 접촉 중이며, 곰즈 씨가 인도주의 적인 차원에서 석방되도록 미국이 취할 수 있는 조치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김근삼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