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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청천강호 선장과 선원 12일 파나마 출국


지난해 7월 쿠바에서 신고하지 않은 무기를 싣고 항해하다 파나마 정부에 적발된 북한 선박 청천강 호.
지난해 7월 쿠바에서 신고하지 않은 무기를 싣고 항해하다 파나마 정부에 적발된 북한 선박 청천강 호.

북한 선박 청천강 호 선장과 선원 2 명이 파나마 이민국에서 풀려나 쿠바로 떠났습니다. 쿠바 주재 북한 외교관들이 이들의 신병을 인도받았습니다. 김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불법 무기 밀매 혐의로 기소됐지만 지난 달말 파나마 법원으로부터 무죄판결을 받은 북한 선박 청천강 호 선장과 선원 2 명이 12일 파나마를 출국했습니다.

이들의 변호를 맡았던 훌리오 베리오스 변호사 사무실 관계자는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쿠바 주재 북한 외교관 2명이 11일 오후 파나마에 도착해 곧바로 이민국 구치소로 가서 청천강 호의 리영일 선장과 홍용현 1등 항해사, 김영걸 정치지도원의 신병을 인도받았다고 전했습니다.

그리고 이들 북한 외교관과 선장, 선원들은 다음날인 12일 아침 6시30분 비행기로 쿠바로 떠났다고 이 관계자는 말했습니다.

이들을 공항에서 배웅한 이 관계자는 쿠바까지는 비행기로 3시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며, 북한 선장과 선원들이 일단 쿠바에서 휴식을 취한 뒤 다음날 러시아 모스크바로 향하는 비행기를 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모스크바와 중국 베이징을 거쳐 평양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이 관계자는 검찰이 법원의 무죄판결에 불복해 상급법원에 항소를 했지만, 북한 선장과 선원들이 출국한 이상 큰 의미가 없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파나마 법무부의 로베르토 모레노 조직범죄 담당 검사는 지난 2일 법원에 청천강 호 선장과 선원들의 출국을 금지해달라는 특별요청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베리오스 변호사 사무실 관계자는 북한 외교관들의 파나마 입국 비자 발급과 이민국의 업무처리가 지연돼 북한 선장과 선원들의 출국이 예정보다 1주일 넘게 늦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측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청천강 호 사건에 큰 관심을 보였으며 선장과 선원들의 재판과 출국 과정을 상세히 보고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청천강 호는 지난해 7월 쿠바에서 선적한 지대공 미사일과 미그-21 전투기 부품을 숨긴 채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려다 적발됐습니다.

청천강 호와 선원 32 명은 7개월 동안 파나마에 억류돼 있다가 지난 2월 풀려났습니다.

VOA 뉴스 김연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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