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가장 강력한 총기 로비 단체인 전미총기협회(NRA)가 27일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사흘 일정의 연례 총회를 시작했습니다.
앞서 텍사스주 유밸디의 롭초등학교에서 총기 난사로 초등학생 19명과 교사 2명이 숨지는 참사가 벌어지면서 일각에서는 NRA 행사를 취소하라는 요구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사건 사흘 만에 참사 현장에서 약 500km 떨어진 휴스턴에서 NRA의 최대 행사는 예정대로 열렸습니다.
연례 총회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롯해 웨인 라피에르 NRA 최고경영자(CEO), 텍사스주를 지역구로 하는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등이 연설자로 나왔습니다.
당초 참석할 예정이던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롭초등학교 난사 사건 이후 참석을 취소하고 대신 사전에 녹화된 동영상을 보냈습니다.
총회 연설자들은 하나같이 미국에서 총기 구입에 있어 더 이상의 규제가 필요하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오히려 무장한 경비원들과 다른 보호장치들로 학교를 무장시켜야 하고 중범죄자들에 대한 더 많은 조처와 정신질환 병력을 밝혀내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애벗 주지사는 영상 메시지에서 추가적인 총기법이 유밸디에서 아무런 차이를 만들어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애벗 주지사는 “미 전역에 총기 소유나 사용을 제한하는 수천 개의 법이 있다”면서 하지만 “법은 미치광이가 무고한 사람들에게 악한 짓을 하는 것을 막지 못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라피에르 CEO는 시카고나 볼티모어 워싱턴과 같은 강력한 총기법이 있는 도시들이 총기 살인율이 높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학교 총격에 대응하기 위해 모든 학교는 여러 명의 무장 경찰을 배치하고 건물 입구는 한 곳만 사용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은 총기 접근을 제한하려는 정치인들을 공격하며 그들은 “우리의 헌법적 권리를 박탈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교사들이 무장할 것을 강조했습니다.
총회 현장 밖에서는 총기 규제 옹호론자들이 NRA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