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최고지도자 김정은이 미사일 개발을 전담하는 전략군과 신무기 개발을 계속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다고 미 국방부가 새 보고서에서 밝혔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국방부가 12일 ‘2015북한 군사안보 동향 보고서’를 미 의회에 제출했습니다.
국방부는 지난 2014년 이후 2년 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전략군과 신무기 개발, 비대칭 전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 제1위원장이 2014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전략군의 중요성을 공개적으로 강조하며 다양한 탄도미사일 개발을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다는 겁니다.
전략군은 북한의 모든 미사일 발사체를 지휘 통제하는 사령탑으로 육.해.공군과 함께 북한의 4군 체제를 이루고 있습니다. 미 국무부는 지난해 12월 행정명령(13382 호)에 근거해 전략군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었습니다.
미 국방부는 북한의 탄도미사일과 관련해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은 신뢰도가 여전히 약하고 비행 실험을 하지 않았지만 표적 지역에 발사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또 북한이 수백 기의 단거리(SRBM)와 준중거리(MRBM) 탄도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노동창 창건 70주년 열병식에는 새로운 형태의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KN-08) 4기를 공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미사일들은 지난 2012년과 2013년에 북한이 열병식에서 공개한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KN-08) 화성 13호와 두드러지게 다르다는 겁니다.
미 우주로켓 전문가인 존 실링 씨와 제프리 루이스 제임스 마틴 비확산센터(CNS) 동아시아담당 국장 등 3 명은 지난 12월 보고서에서 북한이 지난해 과시한 KN-08이 기존 3단계에서 2단계로 간소화되고 뾰족한 탄두 모양도 뭉툭하게 바뀌었다고 지적했었습니다.
국방부 보고서는 그러나 2년 전 보고서에서 지적했던 것처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의 신뢰도를 낮게 평가했습니다.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은 극도로 복잡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적합한 디자인이나 조립결함을 찾기 위해 여러 차례 시험 비행을 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국방부는 그러면서 비행시험 없는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KN-08)의 무기체계에 대한 신뢰도는 여전히 낮다고 지적했습니다.
제임스 시링 미 국방부 미사일방어국장은(MDA) 지난 9일 차기 예산관련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KN-08)은 지난 7일 목격한 (북한의) 발사 실험과 훨씬 다르다”고 지적했었습니다.
시링 국장은 특히 “북한이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결코 시험 발사한 적이 없다”며 신뢰도를 낮게 평가했었습니다. 미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북한이 아직 대륙간탄도미사일의 핵심 기술인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확보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재진입 기술은 탄두가 대기권에 재진입하면서 엄청난 열과 압력, 진동을 견뎌낼 수 있는 고도의 기술입니다.
미 국방부의 제프 데이비스 대변인은 12일 기자들에게 이번 보고서는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지난 7일 미사일 발사 전에 작성돼 관련 내용을 담고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데이비스 대변인은 그러나 “북한정권이 계속 북한 주민의 민생보다 미사일과 핵무기 프로그램을 우선시하고 있다”며 미군은 “미국과 동맹국들을 방어하고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기 위한 모든 필요한 조치들을 취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