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가톨릭교 교황 프란치스코 1세가 1백 년 전에 일어난 아르메니아인 집단 살해를 대학살로 규정하자, 터키 정부가 즉각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터키는 이번 사태를 협의하기 위해서 메흐메트 파차치 바티칸 주재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했다고 밝혔습니다. 터키는 또한, 12일, 터키 주재 교황청 사절을 외무부로 불러, 교황의 이번 발언으로 바티칸과의 신뢰에 금이 갔다면서 항의했습니다.
메브류트 차부쇼울루 터키 외무장관은 사회연결망(SNS) 서비스인 트위터를 통해서 “교황의 발언은 역사적, 법적 진실에서 동떨어진 것이며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차부쇼울루 장관은 또한, 종교적인 자리는 근거 없는 주장을 하거나 증오를 일으키는 자리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프란치스코 1세 교황은 12일,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미사를 집전하면서, 1915년에 일어난 아르메니아 참극을 대학살로 규정했습니다.
프란치스코 1세는 1차 세계대전 당시 터키의 전신인 오스만 제국이 1백50만 명에 달하는 아르메니아인들을 살해했다면서, 이 사건이 20세기 첫 번째 대학살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2000년, 당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와 아르메니아 총대주교가 아르메니아 참극을 대학살로 규정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한 일이 있으나, 바티칸 성 베드로 성당에서 열린 미사에서 이 사건과 관련해 대학살 용어가 사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