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미 공화당전국위원회(NCR) 로나 맥대니얼 위원장이 앞으로 정해질 공화당 최종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서약해야 2024 대선 공화당 후보 토론회에 참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2024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니키 헤일리 전 유엔주재 미국 대사가 75세 이상 고령의 정치인은 정신 감정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유권자 상당수가 이에 동의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어서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공화당 의원들과 만나 정부의 재정 적자 문제를 기꺼이 논의할 것이라면서 다만, 이것이 부채 한도 상향의 조건이 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는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오는 2024년 대통령 선거와 관련한 공화당 쪽 소식이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미 공화당전국위원회의 로나 맥대니얼 의장은 26일 'CNN' 방송에 출연해 앞으로 열릴 당의 공화당 대선 경선 토론회에 참가하기 위한 조건을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이 조건이라는 것이 어떤 걸까요?
기자) 공화당 경선을 통해 정해진 최종 후보에 대해 지지하겠다는 서약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맥대니얼 위원장은 경선에 참여하는 후보들에게 이 조건에 서명할 것을 요구할 계획이라면서 만약 이에 서명하지 않는 후보는 앞으로 각 주를 돌면서 진행될 공화당 대통령 선거 경선 토론회에 참가하지 못하게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맥대니얼 의장은 "이는 아주 간단한 것"이라면서 "만약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 토론회 무대에 올라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부탁하려면 자신이 유권자들과 이들이 선택한 후보에 대해 지지할 것이라고 말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맥대니얼 의장이 이처럼 최종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서약할 것을 강조한 것은 어떤 이유에서죠?
기자) 맥대니얼 의장은 "우리는 만약 이 서약을 하지 않게 되면 토론회에 참석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라면서 "이것이 당내 사람들이 정말로 보기 원하는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우리가 단합하는 것을 보기 원하며 내분을 원치 않는다"고 맥대니얼 의장은 덧붙였습니다. 다시 말해서 대선에 나서는 공화당의 단결을 위한 필수 조건이 바로 최종 후보에 대한 당 전체의 단합된 지지라는 겁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공화당에서 대선 출마를 발표한 인물을 몇 명이죠?
기자) 모두 3명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장 먼저 대선 출마를 공식 발표했고요.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기업인 비벡 라마스와미 씨가 대선 출마를 알렸습니다.
진행자) 이 가운데 주목을 받는 인물은 단연 트럼프 전 대통령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전국위원회의 토론회 참여 조건, 다시 말해서 최종 후보자에 대한 지지 서약에 대해 어떤 입장이죠?
기자) 지금까지 나온 입장을 보면 이같은 지침에 정확히 동의하는지는 확실하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달 초 진행한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어떤 후보가 최종 후보가 되는지에 달렸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이번에 맥대니얼 의장이 지지 서약 요구 계획을 알린 뒤 별도의 입장을 밝혔나요?
기자)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캠프 측 대변인은 '로이터' 통신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후보를 지지할 것이며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종 후보가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최종 후보자에 대한 지지 서약이 공화당 대선 경선 토론회에 참여하기 위한 조건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이 토론회는 언제 열리게 되죠?
기자) 첫 토론회는 오는 8월, 위스콘신주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위스콘신주는 대표적인 경합주인데요.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이 지역에서의 승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진행자) 앞서 언급한 3명 외에 또 공화당 대선 경선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물은 누가 있죠?
기자)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첫손가락으로 꼽힙니다. 드샌티스 주지사는 아직 공식적으로 대선 출마를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점차 활동 폭을 넓히고 있습니다. 오는 28일 '자유로워질 용기'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하는데요. 이 서적 출간을 알리며 홍보 활동에 나서게 되는데, 대선 출마를 위한 움직임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과 마이크 폼페오 전 국무장관 등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당시 인사들도 잠재적 후보로 꼽히고 있습니다.
진행자) 최근 공화당 인사에 관한 지지도 결과는 어떻게 나오고 있나요?
기자) 퀴니피액 대학이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 대학은 만약 공화당 대선 경선이 오늘 열린다면 어느 후보를 찍을 것인지를 물었는데요.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42%로 1위에 올랐습니다. 이어 드샌티스 주지사가 36%로 2위, 그리고 헤일리 전 대사가 5%로 뒤를 이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도 대선 관련한 내용입니다. 얼마 전에 니키 헤일리 전 유엔주재 미국 대사가 대선 출마를 공식 발표했는데요. 그러면서 75세 이상 정치인을 대상으로 정신 능력을 검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이 주장이 계속 논란이 되고 있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먼저 헤일리 전 대사의 제안이 조 바이든 현직 대통령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 때문입니다. 1942년생으로 올해 80세인 바이든 대통령은 재선되면 82세에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게 됩니다. 지난 2021년 만 78세의 나이로 역대 최고령의 나이로 대통령 취임 선서를 했는데요. 또다시 이 기록을 경신하게 되는 겁니다.
진행자) 헤일리 전 대사에 앞서 이미 대선 출마를 선언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고령이죠?
기자) 네, 현재 만으로 76세인데요. 재선되면 78세부터 대통령 업무를 시작하게 됩니다. 반면, 정신 능력 검사를 주장한 헤일리 대사는 51살인데요. 자신의 젊은 나이를 부각하기 위해서 이와 같은 주장을 했다는 분석입니다.
진행자) 현재 미국 연방 의원들 가운데 헤일리 전 대사가 주장한 검사 대상자가 몇 명이나 되나요?
기자) 현재 하원의원 435명 가운데 36명, 그리고 상원의원 100명 가운데 16명이 75세 이상입니다. 이 중에는 지도부 주요 의원도 포함되어 있는데요. 미치 매코넬 상원 공화당 대표로, 매코넬 대표는 81세입니다.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역시 82세로 고령입니다. 118대 의회에서 상원의원의 평균 연령은 63.9세, 그리고 하원의 평균 연령은 57.5세입니다.
진행자) 헤일리 전 대사의 이번 주장에 비판도 제기됐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정신 건강 검사 대상에 해당하는 의원들 가운데서 비판이 나왔습니다. 81세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CBS' 방송에 출연해 이는 터무니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샌더스 의원은 그러면서 "우리는 인종차별, 성차별, 동성애 혐오와도 싸우고 있다"면서 "노인차별과도 싸워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일부 전문가는 고령 정치인의 정신 능력을 평가할 공정하고 효과적인 방법을 마련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 그리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니키 헤일리 전 대사의 주장에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16일에 있던 브리핑에서 "그들은 지난 2년에 걸친 바이든 대통령의 승리를 잊고 있는 것 같다"면서 경제 회복 등 바이든 대통령의 업적을 강조했습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헤일리 전 대사의 주장에 동의한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1일 자신이 만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대선에 출마하는 사람 누구든 완전한 정신 능력 테스트를 받는 데 동의해야만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유권자들은 고령의 정치인이 정신 감정을 받아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죠?
기자) '폭스뉴스'가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등록 유권자 약 1천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그 결과 응답자의 77%가 이같은 주장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고요. 이에 반대하는 응답률은 20%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니까 10명 중 약 8명은 이런 주장이 타당하다고 생각한다는 겁니다. 여론 조사에서 정치인의 세대교체를 원한다는 것으로 나타난다는 것은 새로운 것이 아닌데요. 지난 2022년 8월의 한 설문조사에선 선출직 관리에 최고 연령 제한을 둬야 한다는 데 대해서 응답자의 70% 이상이 이에 찬성한 바 있고요. 지난 2022년 11월의 한 조사에서는 약 70%에 달하는 응답자가 대통령이나 의회 의원에 최고 연령 제한을 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기꺼이 공화당 의원들과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고요?
기자) 네, 옐런 장관은 지난 주말(25일)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뜻을 밝혔습니다. 옐런 장관은 다음 달 공개되는 바이든 행정부의 2024 회계연도 예산안에 관해서 공화당 의원들과 기꺼이 만나 협상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옐런 장관은 특히 2024 회계연도 예산안은 향후 10년간 상당한 재정 적자 감축 내용을 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옐런 장관의 발언을 조금 더 자세히 볼까요?
기자) 이날 발언은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가 열린 인도에서 별도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나왔는데요. 옐런 장관은 "(재정 적자 감축을) 어떻게 달성할지 보여줄 것"이라면서 "공화당은 협상을 위해 계획을 내놔야 하며 이를 위한 협상이나 논의는 확실히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사실 관심이 가는 것은 부채 한도에 관한 논의인데요. 이 부분도 논의에 포함될까요?
기자) 옐런 장관은 공화당 의원들과 만나 논의를 하더라도 이 논의가 부채 상향을 위한 조건이나 사전 조건이 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옐런 장관은 “우리가 갚아야 할 부채를 갚을지 그렇지 않을지는 협상 대상이 될 수 없다”면서 “이는 정부의 근본적인 책임”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옐런 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공화당 측 주장에 대한 입장 표명이죠?
기자) 맞습니다. 현재 바이든 행정부와 공화당은 부채 한도 상향 문제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 그리고 민주당은 공화당이 조건 없이 부채 한도 상향에 동의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공화당은 부채 한도를 올리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출 삭감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옐런 장관의 발언을 종합하면, 2024 회계연도 예산안에는 향후 정부의 재정 지출 감축 내용이 있으니, 공화당이 정부의 지출 삭감을 원하면 이에 관해서 논의하자는 거죠. 다만, 눈앞에 닥친 부채 한도 상향 문제는 조건 없이 합의되어야 한다는 겁니다.
진행자) 현재 정부의 부채 한도는 이미 도달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1월, 정부 총부채는 의회가 정한 상한선인 31조4천억 달러에 도달했습니다. 재무부는 정부의 국가 채무불이행, 다시 말해서 디폴트 사태를 막기 위해서 곧바로 특별 조치를 가동했습니다.
진행자) 재무부의 특별 조치로 번 시간은 어느 정도죠?
기자) 옐런 장관은 지난달 특별 조치 가동을 발표하면서 이마저도 오는 6월에는 자금이 모두 소진돼 디폴트를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옐런 장관은 이번 인터뷰에서 오는 4월에 세금 신고가 완료되면서 세수가 결정되면 이 시기가 언제가 될지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의회예산국(CBO)도 최근 비슷한 의견을 내지 않았나요?
기자) 맞습니다. 의회예산국은 이달 발표한 보고서에서 부채 한도 상향에 대한 합의가 제때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는 올여름 디폴트 사태를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보고서는 그 시기를 오는 7월에서 9월 사이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세수에 따라서 이 시기는 당겨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정부의 부채 한도 상향에 대해 유권자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죠?
기자) 유권자들의 의견도 정부와 공화당처럼 갈리고 있습니다. 라디오 공영방송 'NPR'과 'PBS' 등이 공동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가 지난주 발표됐는데요. 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설문조사에 응한 유권자 응답자 가운데 52%는 부채 한도 상향에 찬성했지만, 46%는 이에 반대했습니다. 다만, 현재 양보 없이 이어지는 교착 상태에 대해선 대체로 이를 바람직하게 보지 않았는데요. 응답자 10명 가운데 7명은 부채 한도 상향을 위해 정부가 타협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