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야권 지도자들이 3월 1일 모스크바에서 암살된 야권 지도자 보리스 넴초프 전 부총리의 추모행진을 벌일 예정입니다. 러시아 당국은 이 같은 행사 계획을 승인했습니다.
애초 야권 지지자들은 오늘 모스크바에서 반정부 거리 행진을 벌일 예정이었으나 넴초프 추모 행진으로 대신하기로 했으며 모스크바 시 당국은 참가 인원을 최대 5만 명까지 허가했습니다.
러시아의 대표적인 야권 지도자인 넴초프 전 부총리는 지난달 27일 저녁 모스크바 크렘린궁 인근의 한 다리를 건너던 중 괴한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습니다. 러시아 내무부는 넴초프 전 부총리가 차량에서 가해진 4발의 총탄을 맞아 숨졌다고 발표했습니다.
모스크바 경찰은 총격 당시 넴초프와 함께 걷고 있던 우크라이나 출신 여성을 상대로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넴초프는 이날 사망하기 몇 시간 전 라디오 방송을 통해 푸틴 대통령을 강하게 비난했었습니다. 넴초프는 방송에서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개입을 통해 러시아를 위기에 빠트리고 있다며 러시아의 대대적인 정치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넴초프의 피살을 비난하면서, 그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다리 역할을 해왔다며 그의 피살로 이 다리가 붕괴됐다며 말했습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역시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을 잔인한 살인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또 러시아 당국의 공정하고 투명한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