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미 연방대법원이 코로나 백신 접종 의무화를 막아달라는 뉴욕시 교직원들의 요청을 기각했습니다. 지난해 미국으로 온 이주자 수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해 프로미식축구리그(NFL) 챔피언 결정전인 제56회 슈퍼볼에서 로스앤젤레스 램스가 우승을 차지한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뉴욕시의 백신 의무화 조처와 관련해서 연방대법원의 결정이 나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뉴욕시의 일부 교직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접종 의무화를 막아달라며 제기한 긴급 청원을 연방대법원이 11일 기각했습니다.
진행자) 이날이 뉴욕시 백신 의무 접종 마감일이었다고요?
기자) 네. 앞서 뉴욕시는 11일까지 공립학교 교사를 비롯해 소방관과 경찰관 등 시 소속 공무원을 대상으로 백신을 의무적으로 접종하도록 했는데요. 백신 접종을 거부해 해고 위기에 처한 교직원들이 대법원에 긴급 청원을 낸 거였습니다.
진행자) 일부 교사들이 뭐라고 하면서 코로나 백신 접종 의무화를 막아달라고 한 겁니까?
기자) ‘종교적 예외’를 이유로 들었습니다. 원고에 해당하는 15명의 뉴욕시 교사들은 시 당국이 비정통적인 종교 신념을 지닌 직원에게 백신 의무화를 면제해주지 않은 것은 종교차별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소니아 소토마요르 대법관은 원고의 이런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는데요. 기각 이유를 따로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소토마요르 대법관은 뉴욕주와 코네티컷, 버몬트를 아우르는 제2 연방순회법원에서 올라온 사안들을 감독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연방대법원의 결정에 대한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뉴욕시 교육청은 대법원의 결정에 환영했습니다. 닉 파올루치 뉴욕시 교육청 대변인은 “시의 목표는 항상 백신 접종에 있다”며 “시 공무원 대부분이 자신들과 그들의 지역사회를 보호하기 위해 행동에 나서고 있고, 시는 이들에게 감사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반면, 원고 측은 대법원에 결정에 대한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고 뉴욕타임스 신문은 전했습니다.
진행자) 뉴욕시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한 백신 의무 접종이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죠?
기자) 작년 10월, 당시 뉴욕 시장이었던 빌 더 블라지오 전 시장은, 시 소속 공무원들이 올해 2월 11일까지 최소한 한 차례 코로나 백신 접종을 하도록 했습니다. 37만 명에 달하는 뉴욕시 공무원 전체 인원 가운데 약 95%가 11일까지 최소 한 차례 백신을 맞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뉴욕시는 해당 조처를 따르지 않을 경우 해고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백신을 맞지 않은 뉴욕시 공무원은 얼마나 됩니까?
기자) 약 3천 명이 백신을 거부해 해고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주말 후 첫 출근일인 14일에 정확한 숫자가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약 9천 명의 공무원은 백신 접종에서 예외 조처를 주장하거나, 노조와 함께 해고를 피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뉴욕타임스 신문은 전했습니다.
진행자) 백신 의무 접종과 관련해서 법정 다툼이 끊이지 않는 것 같네요.
기자) 맞습니다. 연방정부 차원의 백신 의무화 정책들도 연방대법원까지 올라갔었는데요. 대법원은 지난달 의료시설 종사자에 대한 백신 의무화 조처에 대해서는 유지 결정을 내렸고요. 100인 이상의 사업장에 대한 백신 접종 의무화 조처와 관련해서는 ‘정부의 과도한 권한 행사’라는 이유로 시행을 가로막았습니다.
진행자) 주나 시 정부 차원의 코로나 방역 조처들도 연방 대법원에서 다뤄진 적이 여러 차례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연방대법원은 작년 10월, 메인주 보건 종사자들이 주의 백신 의무화 조치에 반발하며 낸 긴급 상고를 기각했는데요. 주 정부 차원에서 내려진 코로나 백신 접종 의무화 조치에 대한 연방대법원의 첫 판단이었습니다. 또 작년 12월에는 뉴욕주 보건 종사자들이 제기한 백신 의무화 중단 요청에 대해서도 대법원은 기각 결정을 내린 바 있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백신 의무화가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영유아용 백신 승인 검토는 연기됐다고요?
기자) 네. 미 식품의약국(FDA)이 11일, 5세 미만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코로나 백신 승인 심사를 연기한다고 밝혔습니다. FDA는 당초 15일에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를 열고 생후 6개월~5세 미만 영유아에 대한 화이자 백신 접종의 승인을 검토할 예정이었는데요. 회의 일정 연기 방침을 밝힌 겁니다.
진행자) FDA가 승인 심사를 늦춘 이유는 뭘까요?
기자) 재닛 우드콕 FDA 국장 대행은 “화이자로부터 새로운 데이터가 최근 또 나왔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FDA가 추가 데이터를 검토할 시간을 주기 위해 연기하는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화이자사 역시 11일 발표한 보도문에서, 3차 임상 시험이 더 빨리 진전됐다며, 새로운 일정으로 FDA는 더 많은 데이터를 확보하고 또 이를 철저히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정부는 앞서 FDA의 승인이 나면 바로 백신을 보급하겠다고 밝히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지난주 공개한 문건에서 이르면 21일, 5세 미만 용 화이자 백신 접종이 시작될 전망이었습니다. 보건 당국의 요청으로 화이자사는 당초 예정보다 빨리 백신 긴급 사용 신청을 했었는데요. 2차 임상 시험 결과가 썩 만족스럽지 않게 나오면서 3차 시험 결과 후에 긴급 승인 신청을 할 예정이었지만, 보건 당국이 일단 백신 접종을 시작하기로 결정하면서 일정이 당겨진 거였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보건당국의 심사가 연기되면서 접종 시한도 늦춰지지 않을까요?
기자) 미 언론은 그렇게 전망하고 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화이자사의 3차 임상시험 결과가 4월에 나올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미국에서 유일하게 코로나 백신 접종 대상 연령이 아닌 5세 미만 어린이 인구는 약 1천800만 명에 달합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지난해 외국에서 미국으로 이주해 온 사람들의 수가 크게 줄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인구조사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미국으로 이주한 사람은 24만7천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진행자) 얼마나 많이 줄어든 건가요?
기자) 지난 10년간 가장 적었다는 게 인구조사국의 설명입니다. 지난 10년 동안 미국에 이주한 사람이 가장 많았던 시기는 2015년에서 2016년 사이였는데요. 그 당시에는 100만 명이 넘었습니다. 지난해는 여기서 ¼로 줄어든 겁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앞선 해에 비해서는 어떤가요?
기자) 네, 앞선 2020년 이주 건수는 약 47만7천 명이었는데요. 올해는 거의 절반 가까이 줄었습니다.
진행자) 이처럼 미국으로 이주하는 사람이 크게 줄어든 것은 어떤 요인이 작용했기 때문인가요?
기자) 인구조사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습니다.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각국이 입국 제한 조치를 취하면서 사람들의 국가 간 이동이 제한됐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진행자) 특히 외국인 이주자 유입이 줄어든 지역은 어디였죠?
기자) 통상 플로리다와 텍사스, 뉴욕, 캘리포니아, 그리고 매사추세츠 주를 이민자들이 많이 찾는데요. 해당 주에서 모두 외국인 이주자 유입이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얼마나 줄었는지 대표적으로 몇 곳을 살펴볼까요?
기자) 실제 유입 숫자와 감소율 모두 높은 지역은 바로 플로리다주입니다. 지난 2020년 외국에서 플로리다주로 이주해 온 사람의 수는7만 8천 명이었는데, 2021년에는 약 3만8천600건으로 50% 이상 줄었습니다. 텍사스주와 캘리포니아주 역시 50 % 이상 줄어든 지역입니다.
진행자) 미국에 오는 사람들의 주요 사유는 어떤 것들이 있죠?
기자) 스티브 발머 전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가 개발한 자료 검색 웹사이트인 ‘USA팩츠(USA FACTS)’에 따르면 미국에 이민 오는 가장 큰 사유 3가지는 바로 일과 가족, 그리고 학업입니다.
진행자) 이에 더해서 난민 지위로 미국에 들어온 건수 역시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줄어들었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되기 전인 2019년 미국에 들어온 난민 수는 3만 명이었는데요. 2020년 약 1만 2천 명, 그리고 2021년 1만 1천400명으로 줄었습니다.
진행자) 반면에, 미국에 들어오려는 불법 이민자는 크게 늘었죠?
기자) 맞습니다. 지난 2021 회계연도, 그러니까 2020년 10월부터 2021년 9월까지의 기간 불법으로 미국에 입국하려고 하다가 붙잡힌 외국인들의 수는 170만 명을 넘겨 역대 최다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올해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는 전망도 있죠?
기자) 맞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최근 보도에서 지난 2021 회계연도에서 불법 이민자들 유입이 절정을 이룰 당시, 일일 평균 불법 이민자 체포 건수가 6천500건에 달했는데, 올봄에는 일일 평균 체포 건수가 9천 건으로 늘어날 수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미국인들이 1년 중 가장 기다리는 일요일이라고 할 수 있죠? 미국의 최대 스포츠 행사인 프로미식축구리그(NFL) 챔피언 결정전, ‘슈퍼볼’이 열렸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13일 밤, 수많은 미국인이 TV 앞에서 열광적인 응원을 펼친 가운데, 올해 슈퍼볼 우승자가 드디어 가려졌습니다. 이날 미 서부 캘리포니아주 잉글우드에 있는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올해 NFL 최강전에서 ‘로스앤젤레스(LA) 램스’가 ‘신시내티 벵골스’를 23대 20으로 제압하고 23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도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역전 드라마가 펼쳐졌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경기 중반, 하프타임에서 13대 10으로 앞섰던 램스는 후반전에서 벵골스에 터치다운을 허용하며 뒤처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4회전을 신시내티가 20대 16으로 앞선 상태로 들어갔는데요. 하지만 신시내티는 결국 점수를 더하지 못했고요. 경기 종료 약 6분 정도를 남긴 상황에서 공격에 나선 LA 램스가 종료 직전 터치타운을 성공시키면서 역전의 승리를 거뒀습니다.
진행자) 이날 슈퍼볼에서 특히 관심을 받은 선수가 있더라고요?
기자) 네. LA 램스의 와이드리시버인 쿠드 컵 선수가 이날 승리의 주역이었습니다. 와이드리시버란 공격을 진두지휘하는 쿼터백이 던져주는 공을 받는 역할을 하는데요. 긴 패스를 성공하는 와이드리시버의 활약은 미식축구를 관람하는 재미 요소이기도 하죠. 컵 선수는 3년 전, LA 램스가 슈퍼볼에 진출했을 땐 부상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자신의 팀이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에 패하는 모습을 지켜봐야만 했는데요. 올해는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슈퍼볼 최우수선수(MVP)로 뽑혔습니다.
진행자) 올해 최우수 선수로 뽑힌 컵 선수, 어떤 소감을 밝혔습니까?
기자) NFL 올해의 공격수 상에 이어 슈퍼볼 MVP 까지 오른 컵 선수는 경기 후 “자신은 이 상을 받을 자격이 없는 것 같다”며 겸손해했습니다. 다른 선수들이 함께해준 덕이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는데요. 또한, LA 램스의 션 맥베이 코치는 36살에 슈퍼볼 우승을 이끌며, 최연소 슈퍼볼 우승 감독에 올랐습니다.
진행자) 미국에서는 슈퍼볼 인기가 정말 대단하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의 4대 프로스포츠를 야구(MLB), 농구(NBA), 아이스하키(NHL), 그리고 미식축구(NFL)로 꼽는데요. 가장 인기가 많은 것이 바로 미식축구로 그 인기는 슈퍼볼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슈퍼볼 생중계를 시청한 사람도 많죠?
기자) 네. 사실 슈퍼볼 시청률은 최근 몇 년간 하락세를 이어오면서 작년의 경우 9천200만 명이 시청하며 지난 2007년 이후 최저 시청률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올해 대회의 경우 아직 정확한 집계는 나오지 않았는데요. 앞서 데이터 분석 기업인 ‘프리딕HQ’ 는 올해 슈퍼볼 시청자가1억 1천700만 명이 될 것이라며, 미 역사상 최다 TV 시청 인구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그리고 슈퍼볼 하면 광고도 빼놓을 수 없죠?
기자) 맞습니다. 슈퍼볼은 시청 인구가 많은 만큼 광고 효과도 크다 보니 TV 광고가 엄청난 가격에 팔리는데요. 슈퍼볼 중계사인 NBC 방송은 올해 슈퍼볼 광고가 빠르게 매진됐으며, 30초짜리 광고가 무려 700만 달러에 팔렸다고 밝혔는데요. 이는 작년 650만 달러에서 크게 오른 수치입니다.
진행자) NFL 축제의 순간인 슈퍼볼은 성공리에 마무리됐지만, NFL을 둘러싸고 현재 인종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고요?
기자) 네. ‘마이애미 돌핀스’ 팀의 브라이언 플로레스 전 감독이 이달 초 인종차별적 관행을 문제 삼으며 NFL과 ‘마이애미 돌핀스’, ‘뉴욕 자이언츠’, ‘덴버 브롱코스’ 등 3개 구단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플로레스 전 감독은 지난달 정규시즌이 끝나면서 해고된 흑인 감독인데요. 감독 면접 과정과 해임 과정에서 흑인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당했다고 주장입니다. 플로레스 전 감독은 NFL은 물론 프로 야구계도 흑인 감독과 코치진이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며 인종차별 관행을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