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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무역적자 8천600억 달러 사상 최대...미 상원 공화대표 "의회난입은 폭력적 반란"


미국 조지아주 사바나항에서 컨테이너선들이 대기하고 있다. (자료사진)
미국 조지아주 사바나항에서 컨테이너선들이 대기하고 있다. (자료사진)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미국의 지난해 무역수지 적자가 약 8천600억 달러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치 매코넬 미 공화당 상원 대표가 작년 1월 6일 의사당 난입 사태를 ‘폭력적 반란’으로 규정하며 공화당 일각에서 나온 합법성 주장에 반박했습니다. 미 당국이 극단주의자들에 의한 위협을 경고하고 나섰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지난해 미국의 무역적자가 사장 최대수준을 기록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 상무부는 8일, 지난 2021년 미국의 연간 상품과 서비스 등 무역수지 적자가 약 8천6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전해인 2020년보다 약 27% 증가한 건데요. 정부가 무역 수지를 집계한 지난 1960년 이후, 단일 연도 기준으로 가장 큰 증가 폭입니다.

진행자) 작년 무역 수지 적자가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이라면, 그 이전에 가장 적자가 컸던 때는 언제입니까?

기자) 네. 지난 2006년으로, 당시 무역 적자는 7천600억 달러가 좀 넘었습니다.

진행자) 무역 적자가 컸다는 말은, 수입한 상품과 서비스가 수출액보다 더 컸다는 말인데, 수치가 각각 얼마나 됐습니까?

기자) 지난해 수입은 전년도보다 약 21% 증가한 3조 4천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습니다. 수출도 늘었습니다. 수출액은 2조 5천억 달러를 넘기면서 전년 대비 19% 가까이 늘었는데요. 하지만 수입에 비해선 증가 폭이 작았습니다.

진행자) 무역 적자가 이렇게 많이 늘어난 이유는 어떻게 분석됐습니까?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인한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면서 소비가 많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또 정부가 코로나 경기부양안의 일환으로 국민들에게 현금 지원을 했는데 아직 코로나 대유행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국민들이 여행이나 외식, 오락 등 서비스보다는 상품 구매에 더 지갑을 열면서 해외 상품 수입이 늘어났다는 분석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무역 적자가 이렇게 불어났다는 건 나라 경제가 그만큼 손해를 봤다는 거 아닙니까?

기자) 무역적자 증가는 부정적인 의미가 있기도 하지만요. 반대로 경제의 건전성을 보여주는 신호로 읽히기도 합니다. 스위스 베른 대학 세계무역연구소의 상무이사인 조셉 프랑수아 경제학자는 VOA에 “미국 경제가 잘될 때마다 무역 적자는 더 악화한다”라고 진단했습니다.

진행자) 이게 무슨 말입니까?

기자) 현재 강한 미국 경제가 해외 투자를 유치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소비를 촉진하고 있고 그 소비가 해외에서 제조된 상품에 상당 부분 집중돼 있다는 겁니다. 프랑수아 경제학자는 “사람들은 경제가 잘 돌아갈 때 더 많이 투자하려 한다”라며, “그리고 그 결과는 특히 상품을 포함한 무역 적자의 심화로 나타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지금 경제가 일자리를 창출하고 코로나로 인한 침체에서 회복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전에 비해 적자 폭이 늘어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경제가 활발하게 돌아가기 때문에 수입이 늘고, 적자 폭도 크다는 건데, 적자가 커지면 노동시장에도 영향을 주지 않습니까?

기자) 네. 무역 적자자 커지면 미국 내 일자리가 줄어든다는 시각도 있는데요. 하지만 프랑수아 씨는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습니다. “경제가 좋아지면 적자도 커진다. 하지만 그만큼 투자도 커진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결국 이런 투자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진다는 겁니다.

진행자) 정부 반응은 어떻습니까? 프랑수아 씨 말처럼 무역 적자 증가를 긍정적인 신호로 보고 있을까요?

기자) 네.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8일 VOA에, 이날 발표된 무역수지를 미국 경제 방향에 있어 긍정적인 신호로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작년 무역 수지는 수출을 늘리기 위한 정부의 노력을 보여준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실제로 수치를 보면 수입도 늘었지만, 수출도 많이 늘었죠?

기자) 맞습니다. NSC 대변인은 2021년 한 해 동안, 미국의 수출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2020년 감소분에서 회복됐다고 강조했습니다. 한 예로, “바이든 대통령 취임 첫 11개월간, 미국의 농산물 수출은 1천600억 달러에 도달했고, 3천 420억 달러의 경제 생산을 창출했으며, 120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지원했다”라고 밝혔습니다. 또 바이든 행정부는 수출을 늘리기 위해 영국, 유럽연합(EU) 등과 민간 항공기 그리고 철강과 알루미늄 판매와 관련해 광범위한 합의도 이뤘다고 언급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현재 미국이 가장 큰 적자를 보고 있는 무역 상대국은 어딥니까?

기자) 바로 중국입니다. 지난해 중국과의 무역 적자액은 약 3천550억 달러로 전체 적자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40%가 넘습니다. 중국에 이어 무역 적자가 큰 나라는 멕시코로 적자액이 1천80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은 한때 중국과 무역전쟁을 치르지 않았습니까?

기자) 양국 간 무역 긴장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2020년,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는 중국과의 무역 협상을 통해, 중국 정부가 미국으로부터의 수입을 지난 2020년 이전 수준보다 2천억 달러 늘리기로 약속했었는데요. 하지만 피터슨 연구소는 8일 보고서에서, 중국의 미국산 상품 수입이 약속에 크게 못 미친다고 지적했습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해당 문제와 관련해 미 무역대표부를 통해 중국에 “우려를 전달했다”라고 밝혔습니다.

미치 매코넬 미 상원 공화당 대표가 의회 출입기자들과 환담하고 있다. (자료사진)
미치 매코넬 미 상원 공화당 대표가 의회 출입기자들과 환담하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작년 1월 6일 발생한 ‘의사당 난입 사태’와 관련해서 미 상원 공화당 일인자가 생각을 밝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치 매코넬 상원 공화당 대표가 8일, 의사당 난입사태는 ‘폭력적 반란’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매코넬 의원은 또 공화당 전국위원회(RNC)를 비판하면서, 소속 정당 의원들의 생각을 감시하는 것은 당이 할 일이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매코넬 대표가 왜 이런 발언을 했는지, 배경을 알아봐야 할 것 같은데요?

기자) 네. 현재 하원에서는 민주당 주도로 특별조사위원회가 꾸려져 의사당 난입사태와 관련한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이 특위는 총 9명으로 구성돼 있는데요. 야당인 공화당의 리즈 체니 의원과 애덤 킨징어 의원이 포함돼 있습니다.

진행자) 이 두 의원은 의사당 난입사태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탄핵 심판을 받을 때 찬성표를 던지기도 했던 의원들이기도 하죠?

기자) 맞습니다. 그런데 지난주 노라 맥대니얼 RNC 위원장이 이 두 의원을 비난하면서, “하원 특위가 합법적인 정치적 담론에 참여한 시민들을 핍박하는 데 관여했다”라고 주장한 겁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승리 인증을 막기 위해 의사당 창문을 깨부수고 들어와 의회 기물을 파손하고, 경찰에게 폭력을 행사한 사건을 두고, 맥대니얼 위원장이 ‘합법적인 정치적 담론’이라고 표현한 데 대 민주당은 물론이고 일부 공화당 의원들 사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진행자) 그리고 매코넬 상원 대표도 RNC에 반박하는 목소리를 낸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매코넬 대표는 의사당 난입 사태와 관련해 “그것은 합법적으로 인증된 선거 이후에 평화적인 권력 이양을 막으려는 목적으로 자행된 폭력적인 반란이었다”라고 생각을 밝혔습니다.

진행자) 매코넬 대표가 RNC의 결정에 대해서도 지적을 했다고요?

기자) 네. 맥대니얼 RNC 위원장이 지난 4일 하원 특위에 소속된 체니 의원과 킨징어 의원을 단순히 비판한 것이 아니라 두 의원에 대해 ‘불신임’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에 대해 매코넬 대표는 맥대니얼 위원장을 여전히 신뢰한다면서도, “이 사안은 RNC가 다수와 다른 견해를 가진 당원을 색출해야 하는지 아닌지에 관한 문제”라며 “이는 RNC가 할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는데요. “RNC의 역할은 전통적으로 모든 공화당원을 지원하는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공화당 내에서 RNC 결정을 지지하는 목소리도 있습니까?

기자)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반기를 들어 공화당 내 서열 3위인 하원 의원총회 의장에서 축출된 체니 의원을 이어 의원총회 의장에 오른 엘리스 스테파닉 의원이 8일 기자회견을 열었는데요. “RNC는 어떤 조치든 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의원들은 지역구를 대표하는 사람들로서 지역 유권자들의 표에 대한 책임을 갖고 있다며, “올해 안에 유권자들의 반응과 생각을 들어볼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백악관도 RNC의 의사당 난입 사태 관련 발언이나 조처에 대해 입장을 밝힌 게 있습니까?

기자)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이 8일 브리핑에서 RNC의 합법적인 정치적 담론 주장과 관련해 언급했는데요. 의사당 난입 사건 당시 “140명이 넘는 경찰들을 다치게 하고 창문을 깨부수고, 의원 사무실을 더럽혔다며 “평화로운 권력 이양을 막기 위해 의사당을 습격한 것은 합법적인 정치적 담론이 아니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지난달 15일 미 텍사스주 콜리빌 유대교 회당 인질극 현장 인근에 경찰 장갑차량이 서 있다. (자료사진)
지난달 15일 미 텍사스주 콜리빌 유대교 회당 인질극 현장 인근에 경찰 장갑차량이 서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미 보안당국이 테러 위협이 고조되고 있다며 이를 경고하고 나섰군요?

기자) 네, 미 국토안보부는 7일 공개한 온라인 공보를 통해 현재 미국 사회 내에 국내외 극단주의자들 등에 의한 테러 위협이 고조되고 있다면서 이에 대해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국토안보부가 이런 공보를 올린 것은 어떤 이유에서죠?

기자) 네, 국토안보부의 경고는 최근 잇따라 테러리즘 위협이 발생한 뒤 나왔습니다. 앞서 지난달 31일 미국 내 5개 주와 워싱턴 D.C. 소재의 흑인대학 최소한 6개 곳에서 폭탄 위협으로 학생들이 대피하고 학교가 일시 폐쇄되는 일이 발생했었죠. 미 연방수사국(FBI)은 이를 잠재적 증오 범죄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 외에도 최근 유대교 회당에서 발생한 인질극도 있었죠?

기자) 맞습니다. 지난달 15일, 미 남부 텍사스주 콜리빌시의 한 유대교 회당에서 인질극이 발생했는데요. 인질극의 용의자는 40대 영국 남성으로, 당시 유대교 성직자인 랍비 등 4명이 인질로 붙잡혔지만, 다행히 모두 풀려나거나 구출됐습니다. 용의자는 현장에서 사망했습니다.

진행자) 당국은 이 같은 위협에 대해 뭐라고 설명했나요?

기자) 국토안보부는 최근 발생한 종교 시설에 대한 공격은 인종적, 또는 종교적 동기에 기반한 폭력의 위협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나타난 일련의 위협 활동들이 우려를 낳고 있다면서, 이런 것들이 특히 극단주의자들이 폭력을 동원하도록 부추길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당국은 이런 위협을 야기하는 요인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다고 보죠?

기자) 여러 가지 요인이 작용했다는 분석인데요. 그중에서도 온라인을 통해 퍼지는 가짜 정보나 허위 정보, 음모론 등이 극단주의자들 위협에 나서도록 자극한다는 지적입니다.

진행자) 이런 가짜 정보, 또는 허위 정보는 어떤 것들과 관련된 것인가요?

기자) 국토안보부가 예시로든 대표적 허위 정보 가운데 하나는 지난 2020년부터 계속 제기되고 있는 근거 없는 ‘대선 사기’와 관련한 내용입니다. 국토안보부는 그러면서 오는 2022년 중간선거와 관련해 극단주의자들이나 개인이 기관이나 후보, 정당 사무실이나 선거 이벤트 등을 노린 폭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다른 허위 정보는 또 어떤 것들이 있나요?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과 관련한 허위 정보들이 있다고 국토안보부는 지적했습니다. 특히 코로나 백신, 그리고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과 관련한 허위 정보가 국내 폭력 극단주의자들이 자신들의 폭력을 정당화하는 내용으로 삼았다는 겁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극단주의자들이 이와 관련된 정부나 보건시설, 교육 기관 등을 노릴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특히 최근 코로나 팬데믹 관련 방역 조치가 완화되면서 일반 대중을 노린 폭력 위협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분석이라고요?

기자) 맞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사회적 거리두기와 같은 방역 조치가 점차 완화되면서 더 많은 사람이 상업 시설이나 정부 기관 등에 더 많이 접근하게 됐는데요. 국토안보부는 이에 따라 폭력 행위를 저지르려는 개인에게 더 많은 기회가 제공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이 같은 위협을 방지하기 위해 당국이 취하고 있는 조처는 어떤 것들이 있죠?

기자) 국토안보부는 FBI와 시의적절하고 실행 가능한 정보를 계속해서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에는 모든 정부 기관들뿐 아니라 민간 부문과의 정보, 그리고 첩보 공유가 포함된다는 설명입니다.

진행자) 그리고 이를 위한 자금 투입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국토안보부에서는 이와 관련해 여러 가지 프로그램이 시행되고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지난해 산하에 확장 신설된 ‘예방프로그램∙협력센터(CP3: Center for Prevention Programs and Partnerships)’를 통해 표적 폭력, 테러 방지 보조금 프로그램에 약 2천만 달러가 지원되기도 했다고 국토안보부는 설명했습니다. 또, 지난해 ‘국토안보 보조금 프로그램(HSGP)’에 국내 폭력 극단주의를 국가 우선순위 부문으로 지정했다며 이를 통해 위협에 대한 예방과 준비, 보호 등 활동에 7천700만 달러를 사용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이번에 발표된 경보는 언제까지 이어지는 거죠?

기자) 국토안보부의 이번 경보는 오는 6월 7일까지 4개월 동안 계속됩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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