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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선 결과 뒤집기' 판사 기피 신청...미 올해 자연재해 손실 역대급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자료사진)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2020년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 한 혐의로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담당 판사 기피 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올해가 끝나기까지 아직 4개월이 남은 가운데, 올해 자연자해로 인한 미국 내 손실액이 이미 570억 달러를 넘는 역대급 수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개량형 백신을 승인했다는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는 혐의로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련 재판 소식이군요?

기자) 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11일 법원에 자신의 재판을 담당한 판사에 대한 기피를 신청했습니다. 워싱턴D.C. 연방지법의 타니아 처트칸 판사를 다른 판사로 바꿔 달라고 요청한 겁니다.

진행자) 판사 기피를 신청한 이유를 보기 전에, 먼저 이 재판이 어떤 내용인지 간략하게 보고 가겠습니다.

기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고 모의한 혐의로 지난 8월 기소됐습니다. 미국 정부를 사취하려 한 혐의, 선거인단 투표 인증을 위한 공무 절차를 방해하려 한 혐의, 투표권 등 시민의 권리 행사를 막으려 한 혐의, 그리고 공무 절차 방해와 방해 시도 혐의 등 총 4개 혐의가 적용됐는데요. 앞서 지난달 재판을 담당한 처트칸 판사는 대선이 끝난 이후인 2026년으로 재판을 미뤄달라는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의 요청을 거절하고 내년 3월 4일에 재판을 시작하기로 결정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판사 기피를 신청한 이유는 뭔가요?

기자) 처트칸 판사가 편향된 판결을 내릴 수 있기 때문이라는 주장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앞서 지난해 열린 의회 난동 관련 재판에서의 처트칸 판사의 발언을 주장의 근거로 들었는데요. 당시 처트칸 판사는 피고인에 대한 선고에서 "피고는 한 사람에 대한 눈먼 충성심으로 움직였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그 한 사람에 대해 '지금까지 자유롭게 남아있는 사람'이라고 처트칸 판사는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변호인은 해당 발언이 "트럼프는 기소되고 투옥돼야 한다는 판사의 믿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기피 신청에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처트칸 판사를 비판한 적이 있죠?

기자) 맞습니다. 주로 자신이 만든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을 통해 여러 차례 처트칸 판사를 비판했는데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처트칸 판사가 나를 감옥에 넣길 바란다", "매우 편향됐고 불공정하다"라고 말했고요, 처트칸 판사가 재판을 맡는 한 자신이 공정한 재판을 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판사 기피 신청과 함께 재판 장소 변경도 요청할 것이라고 했는데 이번에 실제로 기피를 신청한 겁니다.

진행자) 처트칸 판사는 과거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인연이 있다고 하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처트칸 판사는 지난 2014년 당시 바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임명된 판사인데요. 트럼프 전 대통령과는 2021년 민사 재판에서 만났습니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처트칸 판사에게 의회 난입 사태를 조사하던 하원 특별조사위원회가 700페이지가 넘는 백악관 문서에 접근할 수 없도록 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처트칸 판사는 “대통령은 왕이 아니고, 원고는 대통령도 아니다"라면서 요구를 거절했습니다.

진행자) 처트칸 판사가 앞서 의회 난입 사태와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과 재판 인연이 있었는데, 혹시 이번 재판을 맡게 된 것도 이같은 배경이 작용한 건가요?

기자) 그렇지 않습니다. 처트칸 판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결과 뒤집기 혐의에 대한 재판을 담당하게 된 것은 과거 관련 재판과 관계없이 임의로 배정된 겁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과 관련한 다른 재판 소식도 보겠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모두 4번 기소됐습니다. 이에 따라 재판 일정도 줄줄이 이어지게 되는데요. 재판 일정 조율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군요?

기자) 네, 일단 상반기에 잡힌 재판이 3개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대로 워싱턴 D.C. 연방법원에서 '대선 뒤집기' 혐의로 기소된 재판은 내년 3월 4일로 예정돼 있고요. 이어 3월 25일 뉴욕 지방법원에서는 '성추문 입막음' 돈 지급 의혹과 관련한 재판이 열리게 됩니다. 그리고 5월 20일에는 기밀문서 유출 혐의로 기소된 재판이 예정돼 있습니다. 재판 일정이 촘촘하게 붙어 있는 건데, 이 가운에 '성추문 입막음' 재판 일정이 조정될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진행자) '성추문 입막음' 돈 지급 의혹이 어떤 내용의 재판인지 간략하게 보겠습니다.

기자) 성 추문 입막음을 위해 성인영화 배우 등에 돈을 건네고 이를 감추기 위해 회계장부 등을 조작한 혐의로 지난 4월 기소된 건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당 혐의에 대한 기소인부 절차에서 모두 무죄를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담당 판사가 재판 일정 변경 가능성을 직접 언급했죠?

기자) 맞습니다. 해당 재판을 담당하는 뉴욕주 지방법원의 후안 머천 판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 측 변호인에게 서한을 보내 재판 일정 조정 가능성을 직접 시사했습니다. 머천 판사는 서한에서 내년 2월 중 변호인과 검사가 만나서 재판 날짜 변경에 관해 논의하는 것이 생산적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머천 판사는 "그 때가 되면 재판 일정에 실제로 충돌이 있을지, 그렇다면 최적의 휴정일은 언제일지 훨씬 더 잘 알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22일 촬영한 미국 하와이주 라하이나 산불 피해 현장 (자료사진)
지난달 22일 촬영한 미국 하와이주 라하이나 산불 피해 현장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 보겠습니다. 올해 미국에서 발생한 자연재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역대급 수준이라고요?

기자) 맞습니다.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이 11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 현재까지 집계된 대규모 자연재해는 모두 23건입니다. 대규모 자연재해는 경제적 손실이 10억 달러 이상인 경우를 말합니다.

진행자) 올해 발생한 대규모 자연자해 23건에 의한 경제적 손실이 역대급 수준이라고 했는데, 규모가 어떤가요?

기자) 576억 달러입니다. 국립해양대기청은 지난 1980년부터 대규모 자연재해로 인한 손실을 집계해 왔는데요. 올해는 지난 시기와 비교해 봤을 때 역대급 수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매년 8월까지 발생한 경제적 손실이 올해보다 더 컸던 시기는 지난 2005년과 2017년 두 해 밖에 없습니다. 2005년은 8월까지 자연재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약 2천 30억 달러로 가장 컸고요. 2017년은 약 1천 840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했습니다.

진행자) 올해 어떤 종류의 대규모 자연재해가 있었나요?

기자) 극심한 폭풍이 18차례로 자연재해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요. 이어 2차례의 홍수, 1차례의 허리케인, 1차례의 대형 산불, 그리고 1차례의 대형 겨울폭풍이 있었습니다. 지난달 하와이 마우이섬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과 한 때 4등급으로 몸짓을 키워 플로리다주를 강타한 허리케인 '이달리아'가 포함됐습니다. 앞서 언급한 경제적 손실 외에도 23차례의 대규모 자연재해로 인한 인명 피해는 253명에 달합니다.

진행자) 아직 피해 집계가 완료되지 않았지만, 조만간 국립해양대기청의 대형 자연재해 명단에 오르게 될 자연재해도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달 발생해 캘리포니아주 남부 해안을 강타한 열대성 태풍인 '힐러리' 도 피해액이 10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아직 구체적인 집계가 완료되지 않았습니다. 그밖에 올해 봄부터 가을까지 장기간 남부와 중서부 지역에 걸친 가뭄도 피해액이 집계되는 과정으로, 국립해양대기청은 대규모 자연재해 예비명단에 포함시켰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대규모 자연재해 발생 빈도가 특히 최근 잦아지고 있다고 하죠?

기자) 맞습니다. 국립해양대기청 자료에 따르면 1980년부터 2022년까지 매년 발생한 대규모 자연재해의 평균 건수는 8.1건인데요. 10년 단위로 끊어보면 이렇습니다. 1980년대는 3.3건, 1990년대는 5.7건, 2000년대는 6.7건이었고요. 2010년대는 13.1건으로 늘었습니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 간 발생한 대규모 자연재해 평균 건수는 18건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발생 빈도가 늘어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대규모 자연재해가 빈번해지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죠?

기자) 국립해양대기청의 아담 스미스 기후학자는 이에 대해 "미국 전역에 걸친 기후변화의 지문을 보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른 시일에 대규모 자연발생 빈도 수가 줄어들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코로나19 모더나 백신 (자료사진)
코로나19 모더나 백신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소식입니다. 미 식품의약국(FDA)이 개량형 백신을 승인했군요?

기자) 네, FDA는 11일 코로나 19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하기 위한 모더나, 그리고 화이자와 그 공동 개발사인 바이오엔테크의 개량형 백신을 승인했습니다. 이번 모더나와 화이자 개량 백신은 올 가을과 겨울 코로나 바이러스가 재유행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오미크론 하위변이 XBB.1.5를 표적으로 하고 있는데요. 또 두 제약사는 지난주(6일) 이번 개량형 백신이 최근 유행하고 있는 피롤라(BA.2.86) 변이에도 강한 억제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지난 5월 코로나바이러스 공중보건비상사태가 종료되고 코로나바이러스로부터의 일상 회복이 시작됐지만, 여전히 신종 변이들이 출현하고 있죠?

기자) 네, 최근 미국과 기타 국가에서는 에리스(Eris)라는 이름의 EG.5 변이가 빠르게 퍼지면서 환자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9월 1일 기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료에 따르면, 2주간 거의 22%에 달하는 감염사례가 에리스 변이에서 나왔습니다. 에리스는 미국뿐 아니라 한국과 중국 등지에서도 감염 사례가 발생했는데요.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에리스를 ‘관심 변이종’으로 지정했습니다. 이 외에도 과학자들은 변이율이 매우 높은 피롤라 변이에 대한 우려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FDA에서 이번 개량형 백신에 대해 뭐라고 밝혔습니까 ?

기자) FDA는 이번 백신 접종을 ‘부스터샷’으로 부르지 않고 현재 유행하고 있는 변이 바이러스에 더 잘 대응하기 위해 개량된 백신이라며, 이에 대한 조처를 취했다고 밝혔습니다. 피터 마크스 FDA 생물의약 평가연구 센터 소장은 성명에서 이번 개량형 백신이 안전성과 효율성, 제조 품질과 관련한 FDA의 엄격한 기준을 충족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코로나19바이러스가 초래하는 심각한 결과를 예방하기 위해 백신 접종은 여전히 중요하다며, 접종 자격이 되는 사람은 백신을 맞을 것을 적극 장려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새로운 변이에 대응하기 위해 나온 이번 개량형 백신, 접종 대상이 구체적으로 나왔습니까 ?

기자) 화이자와 모더나는 수일 내로 미국 내 대부분의 사람이 이번 코로나 19 개량형 백신을 접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FDA는 12살 이상이면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고 승인했고요. 비상시에는 생후 6개월에서 11살 어린이도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진행자)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도 백신 접종 대상 권고안을 냈군요?

기자) 네, 바로 오늘(12일) CDC 자문위원회가 모여서 개량형 백신 접종 권고 대상에 관한 논의를 했습니다. 자문위원회는 개량형 백신 접종 사용자를 특정 고위험군으로 지정하는 대신 개량 백신의 광범위한 사용을 권고하는 안을 찬성 13대 반대 1로 채택했는데요. 12살 이상은 백신 접종 1회를 권고했고요. 과거 백신 접종 이력이 있는 생후 6개월에서 4세 어린이는 마지막 접종으로부터 2개월이 지난 후 백신을 1~2회 접종하도록 했습니다. 또 백신 접종을 한 적이 없는 5세 미만 어린이의 경우, 모더나 개량 백신은 2회, 화이자 개량 백신은 3차례 접종하도록 권고했습니다. 지난달 맨디 코언 CDC 국장은 9월부터 개량형 백신이 가능해질 것으로 내다봤고, 매년 독감 예방주사를 맞듯이 1년에 한 번씩 백신 접종을 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진행자) 모더나와 화이자 외에 다른 제약사의 백신 소식이 있습니까 ?

기자) 노바백스도 3번째 개량형 백신을 개발했지만, 아직 FDA의 검토 중에 있습니다. 노바백스는 오늘(12일) CDC의 권고안이 나오기 전에는 자사 백신이 미국에서 승인될 지 여부를 예상할 수 없다고 밝혔는데요. 존 제이콥스 노바백스 최고경영자(CEO) 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하위변이에 대한 백신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여전히 노력하고 있다면서, 가까운 시일 내 미국 내 백신 승인을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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