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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부통령 후보 밴스 ‘아메리카 퍼스트’ 강조···동맹국 “무임승차 없어”


17일 위스콘신주 밀워키 파이서브포럼에서 열린 2024년 공화당 전당대회 셋째 날 미 대선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연방 상원의원이 연설을 하고 있다.
17일 위스콘신주 밀워키 파이서브포럼에서 열린 2024년 공화당 전당대회 셋째 날 미 대선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연방 상원의원이 연설을 하고 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리고 있는데요. 사흘째를 맞은 17일 중요한 일정이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위스콘신주 밀워키 파이서브포럼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J.D. 밴스 상원의원이 미국 공화당 부통령 후보 지명을 수락했습니다.

[녹취: J.D. 밴스 상원의원]
“I'm overwhelmed with gratitude to say I officially accept your nomination to be vice president of the United States of America.”

기자) 밴스 의원이 “미국 부통령 후보 지명을 공식적으로 수락하게 되어 감사한 마음이 벅차오른다”고 말하자 대회장을 가득 메운 2천400여 명의 공화당 대의원들은 환호하며 밴스 의원의 이름 J.D.를 연호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밴스 의원이 부통령 후보직을 수락했으니까 이제 밴스 후보라고 불러야 할 것 같은데요. 밴스 후보가 이날(17일) 수락 연설에서 어떤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39세의 젊은 나이에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밴스 후보는 쇠퇴한 공업지대, 이른바 ‘러스트벨트’로 불리는 오하이오에서 가난하게 자란 어린 시절부터 해병대 복무와 예일대 로스쿨, 벤처 캐피털리스트 등을 거쳐 미국 연방상원의원에 오르기까지의 인생 여정을 풀어놓았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이런 경험을 통해 미국인들이 겪는 일상의 어려움을 이해한다고 말했는데요. 밴스 후보는 그러면서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기조를 강조했습니다. 밴스 후보의 목소리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J.D. 밴스 상원의원]
“We're done importing foreign labor. We're going to fight for American citizens and their good jobs and their good wages.”

기자) 밴스 후보는 “우리는 외국인 노동자 수입을 끝낼 것이다. 우리는 미국 시민들과 그들의 좋은 일자리, 좋은 임금을 위해 싸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무한한 국제 무역을 위해 공급망을 희생하는 걸 끝낼 것”이며 “모든 제품에 ‘미국산’이라는 상표를 붙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우선주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세우는 주요 기조이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밴스 후보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과 미중 무역협정, 이라크 전쟁 등을 지지해 많은 미국인이 일자리를 잃고 젊은이들은 전쟁터로 보내졌다고 주장했습니다. 밴스 후보는 자신이 산 기간보다도 오래 정치를 한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반세기 동안 미국을 더 약하고 가난하게 만드는 모든 정치 이니셔티브의 옹호자였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대외 정책과 관련한 입장은 어떻게 밝혔습니까?

기자) 네, 밴스 후보는 외교·안보에 있어서도 미국 우선주의 기조를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할 경우 안보 분야에서 동맹국들에 더 많은 것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밴스 후보의 연설 내용 들어보시죠.

[녹취: J.D. 밴스 상원의원]
“Together, we will make sure our allies share in the burden of securing world peace, no more free rides for nations that betray the generosity of the American taxpayer.”

기자) 밴스 후보는 “우리는 동맹국들이 세계 평화를 확보하기 위한 비용을 분담하도록 할 것”이라며, “미국 납세자의 관대함을 배신하는 국가들을 더 이상 무임승차 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주요 외교 현안에 관한 이야기도 구체적으로 나왔나요?

기자) 밴스 후보는 중국의 위협에 관해서는 이야기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이나 가자 전쟁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밴스 후보는 그간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멈추고 전쟁을 끝내기 위해 러시아와 협상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 왔는데요. 밴스 후보는 다만, 이날(17일) 연설에서 국제 분쟁에서 미군의 개입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밴스 후보는 “우리는 반드시 해야 할 때만 우리 아이들을 전쟁에 보낼 것”이라며 “적에게 펀치를 날릴 때는 강하게 날릴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이어 “우리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밴스 후보가 연설에서 여러 공약을 내놓으면서 국민에게 특별히 한 약속이 있다고요?

기자) 네, 밴스 후보는 연설을 마무리하며 이 나라를 “여러분의 꿈이 다시 한번 실현될 수 있는 곳으로 만들기 위해” 봉사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어 “한 가지 더 약속을 드리겠다”고 밝힌 후, 오하이오, 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등 러스트벨트 경합주를 열거하면서 “나는 내가 어디에서 왔는지 결코 잊지 않는 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가난한 시골 소년에서부터 부통령 후보가 되기까지, 밴스 후보야말로 아메리칸드림을 이룬 인물이라고 할 수 있겠죠?

기자) 맞습니다. 이날(17일) 밴스 부통령 후보의 부인인 우샤 밴스 씨도 찬조 연설에 나섰는데요. 인도계 이민자 가정 출신인 우샤 씨는 “오하이오 미들타운의 소년보다 아메리칸드림을 보여주는 더 강력한 사례는 상상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우샤 씨의 목소리 들어보시죠.

[녹취: 우샤 밴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 부인]
“Chosen to help lead our country through some of its greatest challenges. I am grateful to all of you for the trust you placed in him.”

기자) 우샤 씨는 “우리나라가 가장 큰 도전을 헤쳐 나갈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남편이 선택되었다며, 남편을 신뢰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다고 전했습니다. 이날(17일) 행사장에는 부인 우샤 씨뿐 아니라, 밴스 후보의 어머니도 참석해 아들의 연설을 지켜봤는데요. 밴스 후보는 연설에서 싱글맘으로 아들을 키우며 경제적으로, 알코올 중독으로 어려움 겪은 어머니가 10년째 술을 끊었다고 소개해 청중의 박수를 받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전당대회 셋째 날 또 어떤 사람들이 찬조 연설에 나섰나요?

기자) 맷 게이츠 하원의원을 비롯해 켈리앤 콘웨이 전 백악관 선임 고문, 피터 나바로 전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 등 트럼프 전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들이 연단에 올라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표명했습니다. 또 아프가니스탄 철수 과정에서 사망한 미군 전사자 가족과 하마스 피랍 인질 가족 등도 연설자로 나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감사와 지지를 표했습니다.

진행자) 이날(17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가족도 무대에 올랐다고요?

기자) 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씨가 찬조 연설을 했습니다. 주니어 씨는 자신의 큰 딸이자 트럼프 전 대통령의 10명의 손자 가운데 맏이인 카이 트럼프 양을 소개했는데요. 17살인 카이 양은 무대 위에 올라 미디어에서 보여주는 할아버지가 아닌 자신이 아는 할아버지에 관해 말해주고 싶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평범한 할아버지”로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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