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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 승리...바이든, 주지사협회 '초당적 협력' 촉구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전 미국 대통령이 24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컬럼비아에서 경선 승리 파티에 참석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전 미국 대통령이 24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컬럼비아에서 경선 승리 파티에 참석하고 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열린 공화당 예비선거에서 또다시 승리를 거뒀습니다. 주요 승부처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패한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는 하지만 경선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전미주지사협회 만찬에 참석해 주지사들에게 초당적으로 협력할 것을 촉구했습니다.최근 공화당 연방 하원의원 125명이 낙태 반대 법안을 지지하고 나선 가운데, 백악관이 이 법안이 여성의 임신 자유 권리를 해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관련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연승을 이어가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24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열린 프라이머리, 즉 예비선거에서 승리를 거뒀습니다. 지난 1월 아이오와주와 뉴햄프셔주 경선에 이어 2월에 네바다주와 버진아일랜드 그리고 사우스캐롤라이나까지, 초반 경선에서 5연승을 거둔 건데요. 이로써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대선 후보로서의 입지를 더 견고히 다지게 됐다고 미 언론은 평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경선이 특히 관심을 끌었던 이유가 있지 않습니까?

기자) 네, 사우스캐롤라이나주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일한 경선 경쟁자로 남아 있는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의 정치적 고향으로, 헤일리 전 대사의 주요 승부처였습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태어나 이곳의 주지사를 지내기도 했는데요. 헤일리 전 대사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경선에 사활을 걸고 많은 시간과 자금을 투입했지만, 결국 트럼프 전 대통령의 벽을 넘지 못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60% 가까이 득표한 데 비해, 헤일리 전 대사의 득표율은 약 40%에 그쳤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날 결과가 사실 어느 정도 예상됐었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사전 설문조사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줄곧 지지율에서 앞섰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선거 당일, 헤일리 전 대사가 기대했던 반전은 일어나지 않았는데요. 투표가 마감되자마자 언론은 일제히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를 속보로 전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투표 마감 후 곧바로 승리 연설을 하면서 “예상보다 훨씬 더 큰 승리”라고 평가하고, “공화당이 지금처럼 단결된 모습을 본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헤일리 전 대사는 경선 결과에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헤일리 전 대사는 자신의 득표율을 언급하며, “40%가 50%는 아니다. 그렇지만, 40%는 소수 그룹이 아니다”라고 말했는데요. 비록 과반 득표는 못했지만, 자신을 지지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는 점을 강조한 겁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이어 “우리는 11월에 조 바이든을 물리쳐야 한다”며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는 조 바이든을 이길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우리는 내일 미시간으로 향할 것이며, 그다음주에는 ‘슈퍼화요일’ 경선을 치르는 주들로 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헤일리 전 대사는 경선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입장이군요?

기자) 맞습니다. 27일 미시간에서 또 예비선거가 열리고요. 3월 5일에는 15개 주와 미국령 사모아에서 동시에 경선을 치르는, 이른바 슈퍼화요일이 열립니다. 이날은 공화당 전체 대의원 2천429명 가운데 약 36%의 향방이 결정 나는데요. 그만큼 중요한 날이고요. 또 슈퍼화요일을 기점으로 사실상 양당의 대선 후보가 확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적어도 이 슈퍼화요일까지는 경선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인 겁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두 후보가 각각 확보한 대의원 수는 몇 명입니까?

기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24일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에서 47명을 가져가면서 지금까지 총 110명을 확보했고요. 헤일리 전 대사는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3명을 포함해 총 20명을 확보한 상황입니다.

진행자) 두 후보의 격차가 이미 제법 크네요?

기자) 네, 게다가 앞으로 헤일리 전 대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더 많은 대의원을 확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데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공화당 내부에서는 헤일리 전 대사의 중도 하차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공화당 중진의원으로 사우스캐롤라이나를 지역구로 삼고 있는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24일 트럼프 캠프 승리 파티에 참석해 “헤일리 전 대사가 빨리 행동할수록 본인에게도, 당에도 더 좋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헤일리 대사가 경선 후보에서 물러날 것을 제안했습니다.

진행자) 승산이 없다는 말이 이렇게 나오는데도 헤일리 전 대사가 경선을 포기하지 않는 이유가 뭘까요?

기자) ‘뉴욕타임스’ 등 미 언론은 헤일리 전 대사가 충분한 자금력을 갖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기부자들이 몰리면서 정치자금이 탄탄하다 보니 선거운동을 이어갈 동력이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공화당의 ‘큰 손’ 후원가이자 억만장자 기업인 찰스, 데이비드 코크 형제가 설립한 정치단체 ‘번영을 위한 미국인들(AFP)’이 헤일리 전 대사에 대한 지원을 중단한다고 밝혀 빨간불이 켜졌는데요. 이 단체의 에밀리 세이델 대표는 25일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헤일리 후보가 싸움을 계속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고, 우리도 전적으로 그 노력을 지지한다”면서도 외부 단체의 지원이 헤일리 후보의 승리에 있어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오지 못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또 다른 이유가 있다면요?

기자) 트럼프 전 대통령 앞에 놓인 여러 가지 법적 문제들, 이른바 사법 리스크를 의식한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성 추문 입막음, 기밀문서 유출, 대선 결과 뒤집기 그리고 대선 결과를 뒤집기 위해 외압을 행사한 혐의 등 총 4건에 대해 형사 기소된 상태이고요. 이 가운데 성 추문 입막음 혐의 관련 재판이 다음 달 25일 시작될 예정입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이런 수많은 법적 문제를 볼 때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통령 후보 자격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법적 문제로 논란을 겪는 가운데 공화당전국위원회(RNC) 위원장이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밝혔군요?

기자) 네, 로나 맥대니얼 RNC 위원장이 26일 사임을 발표했습니다. 맥대니얼 위원장은 “11월 대선을 앞두고 RNC에 변화를 주기 위해서”라고 사임 이유를 밝혔지만,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RNC 공동의장으로 자신의 며느리인 라라 트럼프 씨와 마이클 와틀리 노스캐롤라이나주 공화당 의장을 지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민주당 경선 상황도 살펴볼까요? 민주당 경선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사실상 차기 대선 후보로 확정된 상황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바이든 대통령과 경쟁하는 후보는 딘 필립스 연방 하원의원 한 명인데요. 필립스 후보는 바이든 대통령을 이길 가능성이 거의 없음에도 27일 미시간주 민주당 예비 선거를 앞두고 주말 선거 유세를 이어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경선을 통해 지금까지 확보한 대의원은 90명인 반면, 필립스 후보가 확보한 대의원은 한 명도 없습니다.

진행자) 민주당 쪽에서는 27일에 있을 미시간주 경선이 주목을 받고 있다고요?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당 내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긴 하지만, 미국이 테러 단체로 지정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전쟁을 벌이는 이스라엘에 군사적 지원을 제공했다는 이유로 일부 민주당 의원은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아랍계 미국인 인구가 많은 미시간주에서 경선이 열리는 건데요. 미시간주는 특히 선거 때마다 지지 후보가 바뀌는 경합주입니다. 지난 2016년 대선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했고요. 2020년 대선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승리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대결이 예상되는 올해 대선에서는 어떤 결과가 나오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 24일 전미주지사협회 백악관 만찬에서 스펜서 콕스(유타) 회장과 건배하고 있다.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 24일 전미주지사협회 백악관 만찬에서 스펜서 콕스(유타) 회장과 건배하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 보겠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주지사들을 만났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대통령과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24일 백악관에서 열린 전미주지사협회(NGA) 만찬에 참석했습니다. 건배사를 위해 주지사들 앞에 선 바이든 대통령은 초당적 정신을 강조했는데요. 공화당 소속으로 주지사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스펜서 콕스 유타 주지사 역시 분열을 줄이고 서로 협력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 내용부터 들어볼까요?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개인적으로 정치가 너무 씁쓸해졌다”며 “그냥 예전과 같이 않다”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1972년 연방 상원의원으로 당선된 후 50년이 넘게 정계에 몸담아 왔는데요. 정치 환경이 그새 많이 바뀐 것을 언급한 겁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함께 일하는 전통이 있다. 우리는 지옥처럼 싸우고, 또 우리의 요점을 확실히 전달한다”며 “결국 우리는 누구를 위해 일하는지 안다. 목표는 일을 완수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이런 협력의 마음을 담은 건배사로 한 단어를 내놓았다고요?

기자) 바이든 대통령은 건배사로 ‘가능성(possibilities)’을 제안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가 함께 일할 때,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이보다 더 낙관적이었던 때가 없다”고 말했는데요. 이어 “가능성을 위하여”라고 말하며 건배를 제의했습니다.

진행자) 주지사협회 회장인 콕스 주지사의 말도 들어볼까요?

기자) 네, 콕스 주지사는 미국의 남북 전쟁을 승리로 이끌어 분열에 놓인 국가를 통일한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 초상화 앞에서 연설했는데요. 콕스 주지사는 “협회가 당파를 넘어 함께 일했던 또 다른 시대, 반대편의 누군가와 함께 나타나는 데 정치적 위험이 없었던 시대를 상기시킨다”며 우리는 이것을 유지해야 하고, 이것을 잃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콕스 주지사는 협회장 취임 후 정치적 분열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는 ‘좀 더 나은 방식으로 다른 의견 나타내기(disagree better)’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데요. 이날 행사에서도 서로의 의견이 다를지라도 협력할 것을 강조한 겁니다.

진행자) 콕스 주지사는 공화당 소속이지만, 민주당 소속인 바이든 대통령을 이해하고 힘을 실어주는 발언도 했다고요?

기자) 네, 콕스 주지사는 주지사들이 주를 이끄는 사람들로서 “대통령의 어깨를 짓누르는, 믿을 수 없는 부담감을 아주 조금은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그것이 어떤 것인지, 대통령이 내려야 하는 결정을 상상할 수 없지만, 우리 역시 그보다는 작은 압박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대통령님을 존경한다”고 말했는데요. 이어 본인과 가족이 매일 밤 대통령을 위해 기도한다는 것을 알아달라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바이든 대통령은 사실 하원 공화당과 의견의 일치를 보지 못하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는 상황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남부 국경을 둘러싼 이민정책과 더불어 우크라이나, 이스라엘 지원 등에 관한 지원금을 둘러싸고 하원 공화당과 합의를 보지 못해 법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게다가 정부 지출안도 합의를 보지 못해 연방 정부가 이번 주말부터 또다시 셧다운, 즉 연방정부 부분 업무 정지 위기를 맞게 됐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27일 공화당 소속인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 척 슈머 상원 민주당 대표, 하킴 제프리스 하원 민주당 대표, 미치 매코넬 상원 공화당 대표 등과 만나 정부 셧다운을 피할 방안을 논의할 계획입니다.

미 앨라배마주에서 체외 인공수정(IVF)으로 태어난 쌍둥이 (자료사진)
미 앨라배마주에서 체외 인공수정(IVF)으로 태어난 쌍둥이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내용은 미국 대통령 선거의 주요 쟁점 중 하나인 낙태 관련 소식입니다. 백악관이 하원 공화당 대다수 의원이 지지한 낙태 금지 법안을 겨냥해 일침을 가했다고요?

기자) 네, 정치전문 매체 ‘더힐’은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이 26일 공유한 메모를 조명했는데요. 장피에르 대변인은 이 메모에서 최근 대다수 공화당 하원의원이 지지를 표명한 ‘수태생명법안(Life at Conception Act)’은 “극단적이고 위험한 법안”으로 모든 주에서 여성의 생식권을 박탈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최근 공화당 하원 전체 의석 절반이 넘는 의원이 수태생명법안에 지지를 표명했다고요?

기자) 네. 지난주(23일) ‘비즈니스인사이더’지가 보도한 데 따르면, 지난해 나온 이 법안을 지지한 공화당 하원의원은 중도파로 알려진 한국계 미셸 스틸 의원을 포함해 총 125명에 달합니다. 수태생명법안은 본래 상원에서 먼저 발의됐었는데요. 여기서 문제는 하원에 도입된 수태생명법안 개정안에는 체외 인공수정 예외 조항이 빠졌다는 겁니다.

진행자) 수태생명법안은 정확히 어떤 법안인지, 체외 인공수정 예외 조항이 누락됐다는 무슨 말인지 자세히 살펴보죠.

기자) 2017년 켄터키주의 랜드 폴 상원의원이 처음 발의한 이 법안은 인간의 생명이 난자와 정자가 서로 합쳐 수태되는 그 순간부터 시작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수정헌법 14조에 따라 태어나지 않은 생명체도 태어난 아기와같이 동등한 법적 보호를 받을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다만 상원에서 도입된 해당 법안은 여성의 자궁 밖에서 만들어지는 배아, 즉 체외 인공수정(IVF)은 예외로 뒀는데요. 법안은 본 법안의 어떤 규정도 태아의 사망에 대하여 체외 인공수정을 금지하는 것으로 해석되어선 안 된다고 명시했습니다. 그러니까 하원판 법안은 훨씬 보수적이고 여성의 임신권을 제한하고 있는 겁니다.

진행자) 마이크 존슨 의장이 이와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고요?

기자) 네, 존슨 의장은 ‘더힐’에 보낸 성명에서 “모든 어린이의 삶이 헤아릴 수 없는 존엄성과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존슨 의장은 “그것이 바로 체외 인공수정 치료를 지지하는 이유이고, 이는 불임으로 어려움을 겪는 많은 부모에게 축복이 되었다”고 밝혔는데요. 그러면서 최근 체외 인공수정 관련 앨라배마 법원의 판결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앞서(16) 앨라배마주 대법원에서도 체외 인공수정으로 만들어진 냉동 배아도 태아로 봐야 한다고 판결하면서 파장이 일었죠?

기자) 앨라배마주 대법원은 "태어나지 않은 아이도 아이로 간주한다"면서 "이는 냉동 배아에도 적용된다"며 법적 보호 대상이라고 판결했습니다. 냉동 배아를 생명체로 봐야 한다는 판결은 지금껏 없었던 내용인데요. 이 판결은 다시 말해, 냉동 배아를 폐기할 시 이에 따른 법적 책임을 져야 할 수도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에 백악관은 앨라배마주 법원 판결은 연방 대법원이 지난 2022년 6월 여성의 보편적인 낙태권을 인정한 ‘로 대 웨이드’ 판례를 뒤집으면서 생긴 직접적인 결과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아까 존슨 의장은 체외 인공수정 치료를 지지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하원의 수태생명법안에 체외 인공수정 예외 조항이 빠졌다면, 실제로는 체외 인공수정 불임 치료 등에도 제약이 생기는 아닌가요?

기자) 네. 통상 체외 인공수정을 시도하는 부모는 냉동 배아 인공수정의 성공 확률을 높이기 위해 여러 냉동 배아를 미리 만들어 놓는데요. 만약 부모가 임신에 성공하면 미리 만들어 놓은 냉동 배아는 더 이상 필요 없게 되겠죠. 그런데 이 배아를 폐기하는 것에 대해서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면, 결국 인공수정 의료시설은 이런 법적 책임을 지지 않기 위해서 의료서비스 제공을 꺼리게 됩니다. 실제로 앨라배마주 대법원 판결이 나오고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인공수정 의료기관 세 곳이 의료서비스 중단을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앨라배마 법원 판결에 대한 논란이 확산하면서 기본적으로 낙태에 반대하는 공화당 내에서도 일부 의원은 이번 결정에 거리를 두며 체외 인공수정을 옹호하고 있는데요. 백악관은 공화당 측의 이런 엇갈리는 반응도 지적했네요?

기자) 바이런 도널드, 낸시 메이스, 니콜라스 랄로타 하원의원이 잇따라 앨라배마주 대법원의 판결이 무리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특히 ‘태아의 인격’ 법안을 공동 발의했던 애리조나주의 데이비드 슈바이커트 하원의원은 체외 인공수정 치료를 제한하려는 노력에 반대한다고 밝혔는데요. 한편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공화당은 헌법상의 선택권을 박탈하고 여성의 임신 자유를 훼손하기 위해 수십 년을 보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부 과거 행적을 바꾸려는 어떤 시도도 그들의 ‘진짜 색깔’을 바꿀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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