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내년 말까지 인플레이션이 훨씬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달 탐사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 임무에 투입된 우주선 ‘오라이언’이 달 궤도 비행을 마치고 지구로 귀환했습니다. 이어서, 로스앤젤레스 241년 역사상 첫 여성 시장이 취임했다는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미국의 기록적인 인플레이션, 즉 물가상승과 관련해서 미 재무장관이 전망을 내놓았네요?
기자) 네, 내년 말이면 인플레이션이 많이 진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재닛 옐런 재무 장관이 전망했습니다. 미국은 현재 40년 만의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보이고 있는데요. 옐런 장관은 11일 CBS 방송의 시사 프로그램 ‘60분(60 Minutes)’에 출연해 “예상치 못한 충격이 없다면, 내년 말까지 인플레이션이 훨씬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내년 경제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옐런 장관은 2023년에 인플레이션이 낮아질 것으로 믿고 있다며, “노동 시장이 매우 건강한 상태를 유지해서 사람들이 재정 상태와 개인적인 경제 사정에 만족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옐런 장관이 이렇게 기대하는 근거가 있겠죠?
기자) 네, 옐런 장관은 미국 정부가 1970년대 보였던 높은 물가 인상 이후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필요성에 대해 많은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습니다. 옐런 장관은 그러면서 물류비용이 하락하고 장기간 배송 지연이 완화됐으며, 휘발유 가격도 많이 내렸다고 밝혔는데요. 따라서 “앞으로 1년 안에 인플레이션이 상당히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인플레이션을 일으키는 요인들이 해결되는 모습을 보인다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실제로 최근 경제 지표를 보면 고공행진을 하던 물가가 조금 진정되는 모습으로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7.7% 증가하면서, 약 8개월 만에 처음으로 8%대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또 10월의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역시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6% 오르면서 앞서 9월의 6.3% 증가와 비교해 증가세가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목표로 하는 물가상승률 2%대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입니다.
진행자) 그리고 미국 경제를 이야기할 때 인플레이션과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이 경기침체 가능성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옐런 장관은 이날(11일)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경기침체의 위험은 있다. 하지만, 내가 볼 때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침체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옐런 장관은 미국 경제가 여전히 충격에 취약하긴 하지만, 미국의 은행과 기업, 가계가 매우 건강하다고 진단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지금 경제 성장이 둔화하고 있는 건 사실이죠?
기자) 네, 옐런 장관은 경제 성장이 상당히 둔화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했는데요. 하지만 미국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에서 매우 빠르게 회복한 점을 언급했습니다. 옐런 장관은 “노동시장이 건강하다”며 “거의 모든 구직자가 채용되고 있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서는 성장이 둔화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미국은 현재 완전고용 상태이거나 이를 넘어선 상태이기 때문에 사람들을 일자리로 복귀시키기 위해 필요했던 빠른 성장은 이제 필요 없다”고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은 새로운 금리 인상 발표를 앞두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준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13일~14일 회의를 열고 올해 마지막 기준금리 인상 폭을 결정할 예정입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올해 4차례 연속으로 한 번에 0.75%P 금리인상을 하는 이른바 ‘자이언트 스텝’을 밟아왔는데요. 일각에서는 연준의 이런 공격적인 금리인상이 경제 발전 속도를 둔화시켜 결국 미국을 경기 침체에 빠지게 만들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연준이 12월에 또 한 번의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까요?
기자) 금리인상 속도가 조금 줄어들 가능성도 있습니다. 파월 의장이 지난달 말 ‘브루킹스연구소’ 행사 연설에서 금리 인하를 고려하는 것은 시기상조이지만, 금리 인상 속도는 조절될 수 있음을 시사했기 때문입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을 낮추기에 충분한 제한적 수준에 근접함에 따라 금리 인상 속도를 완화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금리 인상의 속도를 완화할 시기는 이르면 12월 회의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이번 주 열리는 12월 FOMC 회에서는 금리 인상 폭이 0.5%P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옐런 장관이 이날(11일) 인터뷰에서 국내 경제 상황 외에 또 어떤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네, 앞서 지구촌 오늘 시간에 전해드렸듯이) 옐런 장관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국제 경제 상황에 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옐런 장관은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종식되는 것이 세계 경제에 있어 최선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는데요. 옐런 장관은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군사적, 경제적으로 상당한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며 “이 전쟁을 종식하기 위해 우리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이 달 탐사 임무와 관련해 새로운 이정표를 찍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나사가 유인 달 탐사 계획 ‘아르테미스(Artemis)’ 1단계를 수행하기 위해 우주로 쏘아 올렸던 무인 우주선 ‘오라이언’이 11일 달 궤도 비행을 마치고 지구로 귀환했습니다. 나사는 오라이언이 11일 오전 9시 40분 멕시코 바하칼리포르니아주 인근 태평양에 착수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아르테미스 1이 성공적으로 임무를 마무리 한 거네요?
기자) 맞습니다. 아르테미스 1단계는 지난달 16일,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NASA의 대형 로켓 '우주발사시스템'(SLS)에 탑재된 '오라이언'이 발사되면서 시작됐습니다. 오라이언은 25일 동안 임무를 수행했는데요. 궤도 비행 중 두 차례 달 표면 80마일, 약 130㎞ 상공까지 근접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11일 오라이언은 대기권 진입 후 낙하산을 펼쳐 속도를 줄인 뒤 바다에 착수하는 ‘스플래시다운’ 방식으로 귀환했습니다.
진행자) 나사의 달 유인 탐사 계획, 아르테미스가 구체적으로 어떤 일정과 내용인지 소개해 주실까요?
기자) 아르테미스는 1972년 아폴로 17호의 달 착륙 이후 50여 년 만에 이뤄지는 나사의 달 탐사 프로젝트입니다. 아르테미스 계획은 총 3단계인데요. 첫 단계가 아르테미스 1호 발사였습니다. 1단계에 쓰인 오라이언은 원래 유인 우주선이지만, 이번에 실제 우주비행사가 타지는 않았는데요. 마네킹이 이를 대신했습니다. 그리고 2024년에는 아르테미스 2단계가 발사되는데 이때는 우주비행사가 우주선에 탑승해 달 궤도를 탐사하게 되고요. 2025년에는 아르테미스 3단계로 우주비행사들의 달 착륙이 이어질 예정입니다.
진행자) 장기적인 프로젝트이군요?
기자) 맞습니다. 나사는 달에 탐사 기지를 세우는 것을 계획하고 있고요. 이를 기반으로 오는 2030년대 말, 혹은 2040년대 초까지 우주비행사를 화성으로 보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나사는 아르테미스 1단계 성공을 어떻게 평가했습니까?
기자) 나사의 빌 넬슨 국장은 아폴로 17호가 지난 1972년 12월 11일 달 표면에 도착한 이후 이번 스플래시다운은 ‘50년 만의 최고의 업적’이자 아르테미스 달 탐사에 있어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넬슨 국장은 이어 “지난 수년간 나사의 수천 명의 직원이 이번 미션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고 밝혔는데요. “이는 아직 손길이 닿지 않은 우주에 도달하기 위해 전 세계가 함께 노력하도록 영감을 주고 있다”며 “오늘은 나사와 미국, 나사의 국제 파트너들 그리고 모든 인류에 있어 위대한 승리”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아르테미스 계획 1단계가 성공했으면 이제 사람을 태운 2단계로 가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나사의 짐 프리 국장보는 “오라이언이 안전하게 지구로 돌아옴에 따라 우주인을 달로 보내는 우리의 다음 임무를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프리 국장보는 아르테미스 1단계 성공으로 “달에서의 정기적인 임무 수행과 인류의 지속적인 존재를 위한 길을 닦게 됐으며, 인류의 화성 탐사를 위한 준비가 시작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이번에 오라이언은 차후에 실제 우주인이 경험하게 될 우주 환경을 미리 경험하고 왔다고 할 수 있겠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첨단 방열판을 장착한 오라이언 우주선은 대기권을 돌파할 때 태양표면 온도의 절반 가까이 되는 섭씨 2천800도를 견뎌냈고요. 또 우주인 탑승이 가능한 우주선으로서는 지구에서 가장 원거리 비행인 26만8천 마일 즉 43만1천㎞ 지점에 도달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나사는 오라이언이 극한 조건을 견딜 수 있음이 입증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에 도착한 오라이언 우주선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네, 나사는 오라이언의 모듈과 우주선에 실린 짐들을 케네디우주센터로 옮길 예정입니다. 케네디우주센터에서는 오라이언에 탑승했던 마네킹 승무원들과 우주 생물학 실험 자료, 비행 키트 등의 탑재물을 하선시키고요. 또 몇 개월간 우주선 캡슐과 방열판에 대한 시험과 분석을 진행하게 됩니다. 이런 과정은 오는 2024년 진행될 아르테미스 2호 계획을 추진하기 위한 발판이 될 예정이라는 게 나사 측의 설명입니다.
진행자) 아르테미스 계획 2단계는 어떤 임무를 수행할까요?
기자) 아르테미스 2호는 우주비행사 4명을 태우고 달을 향해 출발해 약 10일 간 달 궤도를 비행한 뒤 지구로 돌아올 예정입니다. 아르테미스 2호에 투입될 승무원은 내년 초 선발 예정이고요. 마지막으로 2025년, 나사는 아르테미스 3단계 계획을 통해 여성과 유색 인종으로 구성된 우주비행사들이 달에 발을 내딛게 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으로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로 가 보겠습니다. 여성 시장이 탄생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달 있었던 중간선거에서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시장으로 당선된 캐런 배스 시장이 11일 취임했습니다. LA시의 241년 역사상 첫 여성 시장이자 역대 두 번째 흑인 시장으로 첫발을 내딛게 된 겁니다. 배스 시장은 12일부터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진행자) 배스 시장은 민주당 소속이죠?
기자) 맞습니다. 올해 69세인 배스 시장은 지난달 중간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나와 같은 당 소속의 부동산 개발업자인 릭 카루소 후보와 경합을 벌인 끝에 시장에 당선됐습니다. 시장으로 당선되기 전에는 캘리포니아주를 지역구로 하는 연방 하원의원이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2020년 대선에서 당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부통령 후보로 거론되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배스 시장이 취임식에서 어떤 말을 했나요?
기자) 배스 시장은 이날(11일) 모든 사람과 함께 역사를 만들어 가는 것이 자신의 삶, 그리고 LA에 있어 기념비적인 순간이라고 감격했습니다. 배스 시장은 그러면서 지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높은 물가, 기후 위기 등에 따른 LA 역사의 변곡점이라고 엄중한 평가를 내리면서도 "LA의 마법은 아직 여기에 있다"고 긍정적인 메시지를 함께 전했습니다.
진행자) 배스 시장이 강조한 정책이나 시 운용 방침 등이 있나요?
기자) 있습니다. 바로 LA시가 안고 있는 노숙자 문제 해결입니다. 배스 시장은 시장으로서 자신의 첫 번째 업무는 노숙자 문제에 대한 비상사태 선언이라고 말했습니다. 배스 시장은 이번 비상사태 선언은 우리 위기의 심각성을 인식하도록 하고 사람들을 다시 긴급히 집 안으로 들이는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신기원을 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LA시에는 4만 명이 넘는 노숙자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배스 시장은 자신의 임기 첫해에 노숙자 1만7천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임시 시설과 영구 시설을 공급하고, 기존 자금을 동원해 노숙자 야영을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배스 시장이 또 강조한 것은 어떤 것이 있죠?
기자) 바로 치안 문제입니다. 범죄 대응을 위해 경찰력을 증원할 것이란 건데요. 최소 250명에 달하는 행정직 경찰 병력을 순찰 병력으로 돌리고 경찰 인력의 활동을 자유롭게 하기 위해 민간인 직원들을 더 고용할 것이라고 배스 시장은 밝혔습니다.
진행자) 배스 시장의 취임 선서식에 주요 인사가 많이 참석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일단 배스 시장의 취임 선서문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직접 무대에 올라 읽었고 배스 시장이 이를 따라서 낭독했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첫 여성이자 첫 유색 인종 부통령에 오른 인물입니다. 해리스 부통령의 남편인 더글러스 엠호프 씨도 취임식에 참석했고요. 유명 흑인 가수인 스티비 원더 씨도 자리를 함께했습니다.
진행자) 배스 시장의 취임으로 미국 주요 대도시의 흑인 시장이 더 늘어났군요?
기자) 맞습니다. 미국의 4대 도시 시장이 모두 흑인 시장이 됐습니다. 우선 미국에서 가장 큰 도시인 뉴욕시는 에릭 애덤스 시장이 시정 활동 중이고요. 세 번째로 큰 도시인 시카고에서는 로리 라이트풋 시장이, 그리고 4번째 대도시인 휴스턴에서는 실베스터 터너 시장이 일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