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지난 주말 미국 중서부와 남부 지역을 토네이도가 강타해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사망자도 100명이 넘을 것으로 당국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앤서니 파우치 백악관 수석 의료 보좌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오미크론 변이와 관련해 백신 추가 접종, 즉 부스터샷 접종이 최선의 보호 방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서, 미국 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변이 확산에 따라 직원들의 사무실 복귀 시점을 연기하고 있다는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은 자연재해 관련입니다. 미국에서 토네이도가 발생했는데 그 규모와 인적 피해가 엄청나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10일 밤 미 남부와 중서부지역에서 토네이도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해 막대한 피해가 났습니다. 켄터키주를 비롯해 아칸소, 일리노이, 미주리, 테네시, 미시시피 등 6주에 30여 개의 토네이도가 한꺼번에 나타났는데요. 토네이도가 휩쓴 구간만 365km에 달하고요. 특히 켄터키주에서만 320km를 휩쓸고 지나가면서 켄터키주에서 확인된 사망자는 80명에 달합니다.
진행자) 그런데 인명 피해가 계속 더 늘 것으로 보인다고요?
기자) 네. 실종자들이 아직 많기 때문입니다. 앤디 비시어 켄터키 주지사는 12일, 주 역사상 최악의 토네이도가 발생했다며,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최소한 80명이지만, “사망자가 100명이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비시어 주지사는 토네이도로 가장 큰 피해를 본 메이필드시를 방문한 자리에서 “더 많은 생존자를 찾는 기적이 일어나길 여전히 바라고 있다”라고 밝혔는데요. 10일 밤 토네이도가 발생했을 당시, 메이필드의 한 양초 공장에서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직원 110명이 야간 근무 중이었고요. 이 가운데 40명만 구조된 상태로, 확인된 사망자는 최소한 8명입니다.
진행자) 사망자가 켄터키주에서만 나온 게 아니라고 하죠?
기자) 네. 주말 구조작업이 진행되면서 다른 주에서도 잇따라 사망자가 나오고 있습니다. 일리노이주에서도 최소한 6명의 희생자가 확인됐는데요. 인터넷 상거래업체 ‘아마존’의 물류 창고에서 야간근무를 하던 직원들로, 토네이도로 인해 건물이 붕괴되면서 묵숨을 잃었습니다. 이외에 테네시주에서도 4명, 아칸소와 미주리에서도 각각 2명의 사망자가 나오는 등 13일 오전 현재, 희생자 수는 100명에 육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피해 규모가 상당히 큰데, 연방 정부 차원에서 어떤 지원이 이뤄지고 있습니까?
기자) 조 바이든 대통령이 켄터키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연방 정부 지원금이 투입되도록 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11일 트위터에, 바이든 행정부는 피해를 본 지역 주지사들과 협력하고 있다며, 생존자 수색작업과 피해복구에 필요한 것들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미 연방재난관리청(FEMA)의 디앤 크리스웰 청장도 12일 CNN방송에 출연해 구조 작업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더 많은 사람을 구조할 것이라는 희망을 여전히 품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저도 뉴스를 통해서 토네이도 피해 지역 사진과 영상을 봤는데, 정말 바람이 할퀴고 지나갔다는 표현이 딱 맞을 정도로 건물이나 집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더라고요? 이 토네이도가 왜 생기는 겁니까?
기자) 토네이도는 대기가 극도로 불안정한 환경에서 형성되는 회오리바람인데요. 따뜻하고 습한 저기압과 차고 건조한 고기압이 충돌하면서 바람기둥을 만들게 되고, 이게 나선형으로 회전하면서 맹렬한 속도로 지상의 물체들을 감아올리는 겁니다. 미국에선 중남부에서 주로 볼 수 있는데요. 보통 3월이나 4월, 그러니까 봄부터 초여름에 걸쳐 많이 발생합니다.
진행자) 그런데 지금은 12월이잖아요? 한겨울에 토네이도 발생한 거네요?
기자) 맞습니다. 춥고 건조한 겨울에 이렇게 강력한 토네이도가 형성되는 일은 매우 드문데요. 이렇게 예상치 못한 토네이도라 피해가 더 컸던 것도 있습니다. 기상학자들은 추운 겨울에 따뜻한 공기가 존재했기 때문에 토네이도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중서부 지역 한랭 전선에 따뜻한 공기가 충돌했다는 겁니다. 최근 중서부 지역은 예년보다 높은 기온을 보여왔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이런 때아닌 토네이도의 원인이 이상 기온 때문이라는 거군요?
기자) 네.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온이 이번 사태에 영향을 줬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도 현시점에선 구체적인 영향을 말할 수 없지만, “기후가 따뜻해지면 모든 게 더 극심해진다는 걸 우리는 알고 있다”라고 밝혔는데요. 크리스웰 FEMA 청장도 기후변화의 영향력으로 더 강력하고 파괴적인 토네이도를 불러왔다며, 이것이 ‘뉴노멀(new normal)’, 즉 새로운 일상이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신문을 보니, 사진 한 장이 큰 화제가 되고 있던데요?
기자) 네. 토네이도로 날아간 가족의 사진이 무려 200k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인디애나주의 한 주민이 우연히 자신의 차 창문에 떨어져 있는 오래된 사진 한 장을 발견하곤, 토네이도로 날라왔을 것 같다는 생각에 소셜미디어로 수소문을 했는데, 실제로 사진 주인이 켄터키주에서 나온 겁니다.
진행자) 그만큼 바람의 위력이 대단했다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바람의 파괴력도 굉장해서요. 테네시주와 켄터키주 일대 4천 500세대에 정전이 되는 등 정전피해도 컸고요. 공장이나 상점이 붕괴한 경우도 많아 인명피해는 물론 재산 피해 역시 막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국 언론에 의하면, 이번에 한인들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한편, 역대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토네이도는 지난 1925년에 발생한 토네이도로, 미주리와 일리노이, 인디애나주에 걸쳐 355km를 휩쓸고 지나가면서 695명의 사망자를 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미 보건 당국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변이인 오미크론과 관련해 부스터샷의 중요성을 강조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미크론 변이를 막을 수 있는 최선의 보호 방법은 백신 추가 접종, 즉 부스터샷이라고 앤서니 파우치 백악관 수석 의료 보좌관이 밝혔습니다. 파우치 보좌관은 12일 ABC방송에 출연해, 예비자료 분석 결과 부스터샷을 맞았을 때 오미크론 변이를 막기에 충분한 수준의 예방력을 갖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현재 당국이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백신의 효과를 연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오고 있나 보네요?
기자) 맞습니다. 파우치 소장은 “만약 최적의 보호를 받고 싶다면, 반드시 부스터 샷을 맞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는데요. 부스터 샷이야말로 우리 자신을 보호할 도구라고 설명하면서, “백신 접종만으로도 이번 겨울을 무사히 지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미국에서 백신 추가 접종을 한 인구가 어느 정도 됩니까?
기자)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의 경우 2차까지, 존슨앤드존슨 백신의 경우 1차를 맞고, 부스터샷을 맞을 수 있는 자격이 되는 사람은 2억 200만 명에 달합니다. 하지만 부스터샷 접종자는 아직 5천 380만 명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진행자) 오미크론 변이가 출현하면서 부스터샷 접종이 늘어나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 전체적인 비율로 따지면 크지 않군요?
기자) 맞습니다. 의료 당국은 초기 조사 결과 오미크론은 경미한 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장기적인 영향은 아직 알 수 없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 전염성인 높은 오미크론에 더해 미국에서 우세 종이 된 델타 변이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도 문제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는데요. 현재 코로나 일일 확진자 수는11만8천 명으로 2주 전과 비교해 42% 증가했고요. 이 가운데 오미크론 확진자는 140명으로 확인됐습니다.
진행자) 지금 미국의 전체 코로나 확진자 수는 어느 정도 되나요?
기자) 존스홉킨스대학 통계에 따르면 13일 현재 코로나 확진자 수는 4천990여 명에 달합니다. 로이터통신은 자체 집계 결과 12일, 미국의 누적 코로나 확진자가 5천만 명에 도달했다고 전했는데요. 앞서 2달간 감소세를 보였던 확진자 추이가 2주 전부터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고, 이들 대부분은 델타 변이 확진자들이라며, 버몬트나 뉴햄프셔, 미시간과 같은 추운 지역에서 확진자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는 어떻습니까?
기자) 존스홉킨스대학 통계를 보면 13일 현재 사망자는 79만7천여 명을 기록하고 있는데요. 로이터통신은 자체 집계 결과 12일, 사망자가 80만 명을 넘어섰다고 전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달 사망자가 4.6% 증가했다고 보도했는데요. 입원환자 역시 지난달 추수감사절 연휴 이후 20%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확진자와 사망자, 입원 환자 모두 최근 다시 증가세를 보이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추수감사절 연휴를 맞아 사람들이 많이 이동하고 또 만남이 잦아지면서 확진자가 증가할 수 있다고 보건 당국이 우려했는데, 실제로 감염이 늘어난 겁니다. 보건당국은 12월 25일 크리스마스 연휴를 맞아 다시 또 확진자가 급증하는 사태를 막기 위해 백신과 부스터샷 접종 확대를 강조하고 있는데요. 지난해에도 크리스마스 연휴를 지난 후 올해 1월 확진자 증가가 정점을 찍은 바 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살펴보겠습니다. 미국 기업들이 직원들의 사무실 복귀 시점을 늦추고 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많은 기업이 내년 1월 중에 재택근무를 끝내고 직원들을 회사로 복귀시키는 계획을 세웠는데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 출현 이후, 기존 복귀 일정을 연기하겠다는 기업들의 발표가 최근 잇달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 사무실 복귀 시점을 연기한 기업은 대표적으로 어느 곳인가요?
기자) 세계 최대 검색엔진 업체 ‘구글’과 최근 사명을 ‘메타’로 변경한 페이스북, 미국의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 ‘포드’, 승차 공유 서비스인 ‘리프트’ 등이 대표적입니다. 구글의 경우 내년 1월 10일이 복귀 시점이었는데요. 이번 발표에선 특정한 날짜 지정 없이 직원들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린다고 밝혔습니다. 메타는 1월 말 본부를 열 계획이지만 직원들은 6월까지 계속해서 재택근무를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포드 사는 재택근무와 사무실 출근을 혼합하는 ‘하이브리드’ 정책을 3월로 연기했고요. ‘리프트’의 경우, 최소한 내년에는 직원들에게 사무실 복귀를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기업들의 사무실 복귀 연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죠?
기자) 맞습니다. 각 기업이 직원들의 사무실 복귀를 연장한 것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 몇 차례 있었습니다. 가장 최근엔 델타 변이 출연에 따라 연기된 바 있습니다. 당초 많은 기업이 2021년 9월을 사무실 복귀 시점으로 계획했다가 여름에 델타 변이가 급속도로 확산하자 이를 내년 1월로 미룬 건데요. 그런데 이번에 다른 변이의 출현으로 다시 한번 사무실 복귀가 연기된 겁니다.
진행자) 위에서 언급했듯이 각 기업의 복귀 연기는 오미크론 변이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로 인한 건데요. 현재 미국 내에서 얼마나 많이 퍼져있나요?
기자)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료에 따르면 10일 현재 23개의 주에서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확인됐습니다.
진행자) 현재 미국 내에서 재택근무를 하는 근로자의 비중은 어느 정도죠?
기자) 여론조사 업체 ‘갤럽’이 지난 10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부분적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근로자를 포함한 전체 재택근무 근로자 비율은 9월 현재 45%입니다. 회사로 출근하지 않고 온전히 집에서만 일하는 비율은 25%입니다.
진행자) 근로자들은 대체로 재택근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요?
기자) 컨설팅 업체 ‘글로벌직장분석(Global Workplace Analytics)’과 원격 회의 장비 제조업체 ‘아울랩스(Owl labs)’가 지난 9월 설문조사를 진행한 뒤 11월에 ‘재택근무 설문조사 5차 개정본’을 발표했는데요. 이에 따르면 근로자들은 재택근무에 대해 대부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한 근로자 가운데 90%가 재택근무를 통해서도 사무실에서 일할 때와 같은, 그리고 심지어 더 높은 생산성을 발휘할 수 있다고 답했고요. 84%가 코로나 팬데믹 이후에도 재택 근무를 한다면 행복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진행자) 고용주와 근로자들이 재택근무를 바라보는 관점이 좀 다른가요?
기자) 설문조사 자료를 보면 어느 정도 관점의 차이는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풀타임으로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것을 선호하는 근로자는 29%인 반면, 이를 요구하는 고용주는 이보다 높은 39%이고요. 반대로 풀타임 재택근무를 선호하는 근로자는 34%인 반면, 이를 요구하는 고용주는 26%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오미크론 변이 출현 전에는 미국 근로자들의 회사 복귀가 어떻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죠?
기자) 국제 자문업체 ‘윌리스타워스왓슨’이 540여 명의 고용주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바 있는데요. 이들 고용주 업체에 포함된 근로자는 약 520만 명으로, 현재 34%가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다며 2022년 1분기에는 이 수치가 27%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오미크론 변이가 나오기 전에 집계된 수치입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