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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백신·마스크 의무화 반대' 트럭 시위...바이든, 대법관 후보 면담 


2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아델란토에 코로나 백신과 마스크 의무화에 반발하는 '국민 호송대' 시위 참가자들이 모여있다.
2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아델란토에 코로나 백신과 마스크 의무화에 반발하는 '국민 호송대' 시위 참가자들이 모여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미국의 트럭 운전사들이 코로나 방역 조처에 항의하며 국토 횡단 시위에 나섭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3명의 흑인 여성 대법관 후보와 면담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에서 외상으로 인한 사망의 첫 번째 원인이 총기 관련이라는 연구 조사 내용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미국에서 트럭 운전사들이 대규모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트럭 운전사들이 23일 최대 4천km를 주행하는 국토 횡단 시위를 시작했습니다. ‘국민 호송대’라고 불리는 트럭 시위대는 성명을 내고 “경제를 활성화하고 나라의 문을 다시 열기 원한다”고 밝혔는데요. 또 11일간의 여정을 통해 3월 5일에 수도 인근 순환도로에 접근할 계획으로, 워싱턴 D.C.로 들어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최근에 캐나다에서도 대규모 트럭 시위가 벌어지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지난달 캐나다에서는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의무화에 항의하며 트럭 운전자들이 일명 ‘자유의 호송대’를 결성하고 시위를 벌였습니다. 트럭 운전자들이 3주 이상 수도 오타와 거리를 봉쇄해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고요. 특히 미국과 캐나다 사이의 주요 육로인 ‘앰배서더 다리’를 엿새 동안 봉쇄해 양국의 물류 운송에도 큰 차질을 빚었습니다.

진행자) 미국 트럭 운전사들이 결성한 ‘국민 호송대’도 그럼 캐나다 트럭 시위에서 착안한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최근 캐나다 트럭 시위를 본떠 유럽에서도 트럭 시위대가 결성되고 있는데요. 미국에서도 트럭 운전사들이 움직이기 시작한 겁니다.

진행자) 트럭 운전사들이 시위를 통해 요구하는 게 뭔가요?

기자) 네. 가장 주된 요구 사항 가운데 하나가 코로나 백신 접종과 마스크 착용 의무화 중단입니다. 미국 대부분 주에서는 이미 코로나 방역 규제를 완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요. 국민 호송대가 처음 출발한 캘리포니아주는 지난주 실내 마스크 의무화가 해제됐습니다. 하지만, 감염 위험인 높은 곳 그러니까 대중교통이나 학교, 의료 시설 등에서는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해야 합니다.

진행자) 트럭 운전사들이 어디에서 출발해 수도로 모이는 겁니까?

기자) 미국 내 여러 지역에서 시위대 조직돼 출발합니다. 서부 캘리포니아에서 출발하는 시위대는 열흘이 넘는 주행을 통해 최대 4천km를 횡단하는 계획이고요. 조 바이든 대통령의 고향인 펜실베이니아주 스트랜턴을 출발해 수도로 향하는 호송대도 있습니다.

진행자) 전국 각지의 트럭이 집결할 예정이라고 하는데, 정부 당국은 어떻게 대비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 미 국방부는 지난 22일, 400명의 워싱턴 D.C. 주 방위군을 승인한다고 밝혔습니다. 2월 26일부터 3월 7일까지 지정된 교통 초소에서 지원을 제공하고, 지휘와 통제를 한다는 계획인데요. 이를 위해 약 50대의 대형 전술 차량을 교통 초소에 배치하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캐나다에서는 트럭 시위를 해산하기 위해 경찰의 물리력이 동원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긴급조치를 발동한 후 수도를 마비시킨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한 조처에 나섰는데요. 경찰이 해산 작전에서 일부 시위대가 체포되고 차량이 견인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에서도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야겠군요?

기자) 맞습니다. 따라서 D.C. 당국은 경계를 강화하고 주민들에게도 예상치 못한 교통 체증이 일어날 수 있다며 주의를 주고 있는데요. 시위 주최자인 밥 볼러스 씨는 D.C. 지역 WJLA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럭 시위대가 법을 어기거나 교통을 차단할 의도는 없지만, 코로나 방역 의무와 연료비에 관한 시위대의 요구가 묵살되면 그런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시위대 규모는 어느 정도로 예상됩니까?

기자) ‘로이터 통신’은 시위 참가자의 말을 인용해 수천 명에서 어쩌면 수만 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습니다. 시위 주최 측은 국민 호송대가 당파에 상관 없이 트럭 운전사들이 주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인종이나 종교에 상관 없이 지지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본인들은 당파성이 없다고 하지만, 일부 정치 세력이 가담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고요?

기자) 네. 뉴욕타임스 등 미 언론은 극우단체와 운동가들이 23일 캘리포니아를 출발하는 트럭 시위대에 모습을 드러냈다고 전했습니다. 이들이 시위대에 전면 나서고 있지는 않지만, 작년 1월 6일 의사당 난입 사건과 연관이 있거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세력이 트럭 시위를 조직하고 있다는 겁니다. JWLA 방송은 시위 주최자인 볼러스 씨 역시 열렬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라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정부도 이런 상황을 파악하고 있나요?

기자) 네. 공영라디오 ‘NPR’은 앞서 국토안보부 내부 메모를 입수해 일부 지역 트럭 운전사들이 몇 주안에 시위를 벌일 것으로 확인됐으며, 3월 1일로 예정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첫 신년 국정 연설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파악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방송은 또 국토안보부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정부가 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미 연방대법관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되는 커탄지 브라운 잭슨 워싱턴 D.C. 연방 항소법원 판사 (자료사진)
미 연방대법관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되는 커탄지 브라운 잭슨 워싱턴 D.C. 연방 항소법원 판사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현재 공석인 미 연방 대법관 한자리를 누가 채우게 될지 관심을 쏠리고 있는데요. 후보가 3명으로 압축됐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최소한 3명의 대법관 후보를 선정해 개별 인터뷰까지 마쳤다고 ‘AP 통신’과 ‘폭스뉴스’ 등이 23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3명의 후보, 누구라고 합니까?

기자) 커탄지 브라운 잭슨 워싱턴 D.C. 연방 항소법원 판사와 레온드라 크루거 캘리포니아주 대법원 대법관, 미셸 차일즈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연방 지방법원 판사 등 3명입니다. 이들은 모두 흑인 여성인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스티븐 브라이어 대법관이 올해 은퇴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자 흑인 여성을 대법관으로 지명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백악관이 이런 사실을 확인했습니까?

기자)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이 대법관 후보들을 인터뷰했는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현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바이든 대통령이 이달 말까지 최종 인선을 하기 위한 “괘도에 있다”라고 강조했는데요. ‘AP’ 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추가로 면담을 한 후보가 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그래도 최종 후보 발표가 임박한 건 분명한 사실 같은데, 후보들이 어떤 인물들인지 알아볼까요?

기자) 네. 우선 잭슨 판사는 바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 의해 연방 법원 판사로 임명됐는데요. 작년 6월, 바이든 대통령은 연방 대법원에 이어 미국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법원으로 여겨지는 워싱턴 D.C. 항소법원 판사에 잭슨 판사를 지명했습니다. 잭슨 판사는 경력 초기에 이번에 은퇴하는 브라이어 대법관의 법률서기로일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다른 두 후보도 쟁쟁한 경력을 갖고 있겠죠?

기자) 네. 크루거 캘리포니아주 대법관은 바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에 법무부 요직을 두루 거친 인물로, 과거 연방대법원의 서기였고요. 차일즈 판사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제임스 클라이번 연방 하원의원을 비롯한 일부 유명 의원들의 신임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바이든 대통령이 흑인 여성을 대법관 후보로 지명하려는 데 대한 일부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실력보다 인종이나 성별이 우선돼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공화당 쪽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치 매코넬 공화당 대표는 최근 연설에서, 대통령이 흑인 여성을 대법관 자리에 앉히겠다고 발표한 것을 부적절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자신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는데요. 다만, 미국인들이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인준 절차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대통령이 지명한 대법관 후보는 상원 인준 과정을 거쳐야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현재 상원 의석이 민주, 공화 50대 50인 상황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상원의장을 겸하기 때문에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는데요. 대부분의 상원 법안이 60표 이상을 얻어야 하는 것과 달리 대법관 인준은 단순 과반의 찬성으로 통과가 가능합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션사이드 총기상에 사냥용 소총이 비치돼 있다. (자료사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션사이드 총기상에 사냥용 소총이 비치돼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미국에서 외상으로 인한 최대 사망 원인이 총기로 나타났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라우마’라고 부르는 외상으로 인한 사망의 첫 번째 원인이 최근 몇 년간 변화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CNN방송은 지난 2016년까지만 해도 교통사고가 첫 번째 외상 사망 원인이었는데, 지난 2017년부터는 총기로 인한 외상이 인명에 가장 큰 피해를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어떤 내용의 조사인지 좀 구체적으로 알아볼까요?

기자) 네, 지난 22일, 미국 외상수술협회(AAST)가 발행하는 대중 의학지인 ‘외상 수술∙급성 환자치료 공개(Trauma Surgery & Acute Care Open)’에 관련 보고서가 실렸는데요. 지난 2017년, 총기로 인한 ‘잠재적 수명 손실 연수(YPLL)’는 144만 년으로, 교통사고로 인한 손실 137만 년을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이듬해인 2018년에도 외상 사망의 첫 번째 원인은 총기 관련이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이 수명 손실 연수라는 게 어떻게 나온 겁니까?

기자) 보고서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2009년~2018년 사망 관련 데이터를 기반으로 했는데요. 잠재적 수명 손실 연수는 표준 생존 연령을 기준으로 추산됩니다. 현재 미국인의 기대 수명이 78.7세이니까, 80세를 기준으로 삼은 건데요.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40살에 외상으로 사망했다면, 수명 손실 연수는 40년이 되는 겁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총기로 인한 미국인의 수명 손실 연수를 다 합쳤더니 무려 140만 년이 넘었다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그리고 이 보고서는 총기로 인한 사망 대부분은 자살이었고, 총기로 인한 자살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고요. 또 총기 접근 여부와 총기 사망에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총기로 인한 사망자 수를 구체적으로 볼까요?

기자) CDC 자료에 따르면, 총기로 인한 자살 건수는 지난 2009년 1만9천여 건에서 2018년엔 2만4천 건이 넘었습니다. 그리고 총기 자살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사람들은 백인 남성이었는데요. 이 기간 백인들의 잠재적 수명 손실 연수는 495만 년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고의든 아니든 총기로 다른 사람을 살해하는 경우는 어떻게 나왔나요?

기자) 총기 관련 살해는 흑인 남성들 사이에서 가장 많았습니다. 같은 기간 흑인들의 총기로 인한 수명 손실 연수는 320만 년으로 나타났고요. 연령 면에서 보면, 젊은 연령대에서 총기 살해가 많았습니다. 젊은 나이에 살해됐다면 수명 손실 연수도 더 길 수밖에 없겠죠. 따라서 총기 살해로 인한 흑인 남성의 평균 손실 햇수는 50.5년이었고요. 백인 남성의 경우 자살로 인한 평균 손실 햇수가 약 29년으로 나왔습니다.

진행자) 성별에 따라서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기자) 여성들 사이에서도 총기로 인한 사망이 늘었는데요. 조사 기간인 10년 동안 여성이 총격으로 살해당한 건수가 10% 가까이 증가했고요. 총기를 이용한 자살 건수는 30%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최근 총기 사용과 사망률의 연관성에 대한 다른 조사 결과도 나왔다고요?

기자) 네. CNN 방송은 총기 규제 옹호 단체인 ‘총기 안전을 위한 모든 도시(Everytown for Gun Safety)’가 지난 1월에 발표한 조사 결과를 전했는데요. 해당 조사는 지역의 총기 관련 법과 총기로 인한 사망 건수가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다는 결론을 내놓았습니다.

진행자) 어떤 상관관계가 있다는 건가요?

기자) 총기 규제를 엄격하게 하는 주에서는 총기 사망률이 낮고, 반대로 느슨한 총기 규제법을 갖고 있는 주에서는 총기로 인한 사망 건수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진행자) 구체적인 예를 들어본다면요?

기자) 이 단체가 각주의 총기규제법을 점수로 매겼는데요. 100점 만점에 84.5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주는 캘리포니아주로, 미국에서 가장 엄격한 총기규제법을 갖고 있는 걸로 나타났는데요. 캘리포니아주의 총기 사망 건수는 인구 10만 명당 8.5건으로 전국 평균 13.6건보다 훨씬 낮았습니다. 반면, 100점 만점에 3점으로 가장 낮은 총기규제 점수를 받은 미시시피주는 총기로 인한 사망 건수가 인구 10만 명당 28.6건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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