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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언론들 "대선 당일 승자 예측 어려워…법정 다툼 가능성"


지난 9월 미국 수도 워싱턴 DC의 한 스포츠바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첫 TV 토론을 중계하고 있다.
지난 9월 미국 수도 워싱턴 DC의 한 스포츠바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첫 TV 토론을 중계하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이번 선거에서 우편투표 증가로 개표 결과 발표가 지연되는 등 혼선이 빚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선거 결과를 놓고 양측의 법정 공방이 이어질 우려도 제기됐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뉴욕타임스’는 미 대선 이튿날인 4일 정오까지 98%의 비공식 개표 결과를 발표할 수 있는 주가 8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는 워싱턴 DC를 포함해 모든 주의 관계 공무원들에게 개표 결과 보고 시점에 대해 문의한 결과를 자체 분석한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우려로 인해 우편투표가 늘면서 다수의 핵심 지역에서 최종 개표결과 발표가 지연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특히 선거 당일 도착하지 않은 우편투표를 처리하는 규정이 주마다 다를 뿐 아니라 워싱턴 DC와 22개 주에서는 투표 당일의 소인만 찍히면 투표일 뒤에 도착해도 일정 기간 유효성을 인정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실례로 경합지역인 펜실베니아주와 미시간주의 경우 최종 개표까지 ‘수 일’이 소요될 수 있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또 우편투표와 당일 현장투표에 대한 개표 순서의 차이로 인해 개표 초반과 종반에 다른 양상을 보이는 지역도 있을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우편투표가 먼저 개표되는 애리조나주, 플로리다주, 노스캐롤라이나주 등은 초반에는 민주당의 조 바이든 후보에게 우호적인 결과가 나오고, 투표 당일 현장투표를 먼저 개표하는 버지니아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앞선 것으로 보일 수 있다고 신문은 전망했습니다.

이런 이유로 미 언론들도 투표 당일 ‘승자 예측’보도에 더욱 신중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CNN’의 샘 피스트 워싱턴 지국장은 최근 자사 뉴스에 출연해“방송사들이 투표 당일 밤 승자를 예측할지 알 수 없다”면서“우리가 승자를 예측하지 않는 것도 전적으로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AP’통신은 개표 방송을 준비하는 미 매체들의 분위기를 전하며“이번 선거에서 배운 것이 있다면 예기치 않은 상황을 예측하는 것”이라는 방송 관계자의 말을 소개했습니다.

또 많은 매체들이 여론조사 결과와 투표수 등을 종합해 주별로 예상 승자를 발표할 계획이지만, 이런 발표 또한 예년보다 늦어질 수 있다고 통신은 전망했습니다.

AP 통신은 지난 2016년 대선에서 투표 이튿날인 11월 9일 새벽 2시 29분(동부 시간)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당선을 확정 발표했습니다.

이후 트럼프 후보는 새벽 2시 50분경(미 동부 시간) 승리를 선언했습니다.

[녹취:트럼프 후보]“I've just received a call from Secretary Clinton. She congratulated us, it's about us, on our victory.”

한편 미 언론들은 선거 이후에는 절차와 결과 등을 놓고 법정 싸움이 벌어질 가능성도 전망했습니다.

‘폭스’뉴스는 2일, 선거를 하루 앞두고 두 진영이 캠페인과 토론, 유세 등을 통한 치열한 전투를 마무리하면서 완전히 새로운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 전쟁은 법정에서 벌어질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양측 모두 법률팀을 구성했으며 “전투에 돌입하기 위해 오래 기다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이 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측은 ‘선거의 진실성’을 수호한다는 명분으로 텍사스주와 아칸소주의 법무장관 등 전,현직 고위 법조인이 이끄는 자문단 ‘트럼프를 위한 변호사들’을 구성했습니다.

이들은 “민주당이 ‘투표 수확’을 정당화하고, 전국적인 우편투표 시행과 선거 보호장치 제거를 위해 코로나와 법정을 활용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고 방송은 전했습니다.

방송은 또 바이든 후보 측도 선거가 치열한 접전 속에서 법정 다툼으로 이어질 경우를 대비해 에릭 홀더 전 법무장관 등 수 백 명 규모의‘선거 보호 프로그램’을 조용하게 구축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들은“공화당이 대규모의 우편투표를 수용하기 위한 특별 조치에 반대함으로써 미국 유권자들의 선거권 박탈을 모색하고 있다”고 공세를 펴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습니다.

한편 ‘CNN’은 2일, 많은 선거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경합주에서 앞선다면 개표가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투표 당일 밤 승리를 선언할 것으로 예측한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럴 경우 미국은 양측 간의 법정 다툼으로 더욱 양분될 것이라며, 기록적인 투표율이 예상되는 이번 선거에서 누가 이기든 시민들이‘단호하고 분명한 평결’을 내려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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