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백악관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기밀문서 유출 의혹과 관련해 투명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도 기밀문서의 세부 내용 공개는 거부했습니다. 작년 중간선거에서 낙선한 뒤 선거 조작을 주장했던 전 공화당 후보가 민주당 정치인들의 자택 총격을 사주한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이어서, 세계 최대의 소프트웨어 제조업체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직원 1만 명을 정리해고한다고 발표하는 등 ‘빅테크’ 기업의 대량 해고가 이어지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 개인 사무실과 사저에서 발견된 기밀문서와 관련해서 백악관이 세부 내용 공개는 하지 않겠다고 밝혔군요?
기자) 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의 기밀문서 유출 논란과 관련해 법무부 수사에 협조하고 있고 국민들에게 투명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하면서도, 발견된 기밀문서에 관한 세부 사항을 공개하는 것은 거부했습니다. 이언 샘스 백악관 대변인은 17일, 기자들과의 전화 회견에서 기존의 알려진 내용 이외에 추가적인 정보는 제공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백악관이 왜 세부 내용 공개를 꺼리는 걸까요?
기자) 관련 조사가 현재 진행 중인 상황에서 세부 내용을 공개하는 것을 적절하지 않다는 설명입니다. 대통령 특별보좌관이자 백악관 법률고문실의 선임고문이기도 한 샘스 대변인은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많은 사실을 제공하는 데 제약을 받을 수 있다”며 하지만, “매우 솔직하게 법무부에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백악관의 움직임은 전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행동과는 ‘극명한 대조’를 보인다고 강조했습니다. 샘스 대변인은 “하원 공화당의 의원들의 말을 들어보면, 그들은 공개와 투명성과 관련해 분노를 꾸며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기밀문서 유출과 관련해 현재 조사를 받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국가 기밀문서를 취급하는 과정에서 ‘방첩법’ 등을 위반한 혐의에 대해 법무부가 형사 수사를 진행 중입니다. 법무부는 수사의 일환으로 기밀문서가 발견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마라라고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기도 했는데요. 이에 대해 하원 공화당 의원들은 바이든 대통령도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압수수색을 비롯한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법무부는 바이든 대통령의 기밀문서 유출 의혹에 관해 조사할 특별 검사를 임명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법무부는 로버트 허 전 메릴랜드 검사장을 특별검사로 임명했는데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밀문서 유출 의혹 역시 현재 특검이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한편, 백악관 브리핑에서도 대통령의 기밀문서 유출과 관련한 기자들이 질문이 쏟아졌는데요.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조사가 진행 중인 동안 백악관은 많은 세부 내용을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 기밀문서와 관련해서 지금까지 알려진 내용은 뭐가 있습니까?
기자) 일단, 어디에서 발견됐는지는 확인이 됐습니다. 작년 11월 2일에 바이든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들이 ‘펜·바이든 외교국제참여센터’의 개인 사무실을 비우기 위해 짐을 싸던 중 기밀문서를 발견했는데요. 당시 발견된 기밀문서는 10건 정도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바이든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들은 기밀문서가 더 있을 가능성을 두고 델라웨어주 윌밍턴과 르호보스비치에 있는 대통령 사저에서 수색작업을 벌였는데요. 윌밍턴 사저의 차고에서 기밀문건을 추가로 발견된 것이 확인됐고요. 또 지난 14일, 리처드 사우버 백악관 법률고문은 윌밍턴 사저에 있는 서재에서 총 6건의 문건이 추가로 더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유출한 문건은 총 몇 건이 되는 겁니까?
기자) 언론은 20건 정도로 추정합니다. 법무부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마라라고 자택에서 회수한 기밀문서가 300여 건이었던 것에 비하면 적은 숫자인데요. 하지만 이 역시 정확한 건 아닙니다. 샘스 대변인은 17일 기자들과의 통화에서 문서의 내용뿐 아니라, 문서가 총 몇 건인지, 기밀문서 수색이 끝난 건지에 관해서도 답하지 않았고요. 왜 백악관이 기밀문서가 발견된 사실을 뒤늦게 확인했는지 등에 관해서도 분명한 답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은 문서 유출과 관련해 실수였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죠?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부통령 퇴임 후 개인 사무실로 기밀문서를 가져간 줄 몰랐고, 또 기밀문서가 발견돼 놀랐다고 말했습니다. 백악관은 또 문서를 발견한 즉시 법무부에 알렸고, 관련 수사에도 적극 협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와는 다르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공화당 쪽에선 다르게 보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네, 공화당 의원들은 특히 기밀문서가 발견된 것이 작년 중간선거 직전이었음에도 백악관이 지금까지 공개하지 않고 있었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습니다. 공화당 소속인 제임스 코머 하원 정부감독개혁위원장은 “백악관과 국립문서기록관리청, 법무부 모두 바이든 대통령이 기밀문서를 제대로 취급하지 못한 것을 의회와 국민에게 신속하게 알리지 못했다”고 지적했는데요.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기밀문서 발견은 ‘투명성에 반하는 행위’로 “곧 의회의 감독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만약 의회가 조사에 나선다면 백악관이 조사에 협조할지도 궁금하군요?
기자) 샘스 대변인이 관련 질문도 받았는데요. 조사에 대한 의회의 서한들을 검토하고 있다며 “적절한 시기에 우리의 대응에 대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럼 바이든 대통령의 기밀문서 세부 내용이 언제쯤 공개될까요?
기자) 전문가들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샘스 대변인은 바이든 행정부가 대중에게 사실을 알려야 할 책임을 알고 있지만, 법적으로 고려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밝혔는데요. 전 법무부 관리이자 백악관 참모인 조던 스트라우스 씨는 VOA에 법적인 문제에서 이런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스트라우스 씨는 “수사단계에서 대중이 수사에 대해 알게 되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는데요. 또 이번에 발견된 기밀들이 바이든 대통령의 부통령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기 때문에 일부 문서는 더는 기밀이 아닐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라며, “어떤 일이 있었는지 확실히 규명하기 전까지는 백악관이 정보를 공유하지 않을 것”이고, 대부분의 형사나 민사 사건은 금방 마무리되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의 기밀문서 유출 의혹에 더 관심이 쏠리는 이유가 차기 대선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출마를 공식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재선 도전 의사가 있음을 밝힌 상태에서 기밀문서 유출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입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밀문서 유출과 관련해 조사받는 상황에서도 차기 대선 도전 의사를 밝혔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권 행보도 관심을 끌고 있는데요.
기자) 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이미 2024년 대선 출마를 선언했는데요. 그 후 처음으로 공개 석상에 나섭니다. 트럼프 선거캠프는 오는 28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사우스캐롤라이나주를 찾아 주 선거운동 지도부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는데요. 사우스캐롤라이나주는 대선 후보 경선이 일찍 실시되는 지역 중 하나입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작년 중간선거에 출마했던 주 의원 후보자가 총격 사건으로 체포됐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작년 11월 중간선거 때 뉴멕시코주 하원의원에 출마했던 공화당 후보가 민주당 정치인들의 자택을 겨냥한 총격을 사주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뉴멕시코주 앨버커키 경찰은 16일 솔로몬 페냐 씨를 관련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페냐 씨가 왜 총격을 사주한 겁니까?
기자) 선거 결과에 불복해 이런 일을 벌인 것으로 보입니다. 페냐 씨는 작년 중간 선거 당시 민주당 소속의 현역 주 하원의원을 상대로 출마했지만, 26%의 득표율에 그치며 크게 패했는데요. 하지만 선거가 조작됐다는 근거 없는 주장을 펼쳐왔습니다.
진행자) 공화당 주 하원의원 후보로 나섰던 페냐 씨는 어떤 인물인가요?
기자) 39세 남성인 페냐 씨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열성 지지자로 알려졌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구호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를 인용해 자신을 ‘MAGA 왕(King)’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는데요. 페냐 씨는 선거 다음 날 소셜미디어에 자신은 결코 패하지 않았다며 “지금 선택지를 알아보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페냐 씨는 또 선거운동 기간 과거 강도와 절도 등으로 전과가 있는 것이 드러나 논란이 되기도 했었습니다.
진행자) 그러고는 민주당 정치인 공격을 선택한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경찰은 페냐 씨가 선거 관리에 관여한 카운티 커미셔너와 민주당 소속 정치인 등을 공격 대상으로 지목하며 남성 4명에게 총격 대상자들의 주소와 함께 현금을 주고 총격을 사주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페냐 씨에게 적용된 혐의가 뭡니까?
진행자) 가정에서의 총격과 차량에서 총격, 치명적 무기를 사용한 가중 폭행, 음모, 총기 소지 등 여러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페냐 씨는 18일 처음 법정에 출석하게 됩니다. 앨버커키 경찰서장은 작년 12월 초에서 올해 1월 초 사이 두 명의 카운티 커미셔너와 두 명의 주 의원의 집에서 발생한 총격과 관련해 페냐 씨는 명백한 정치적 동기가 있는 음모의 ‘주모자’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총격에 의한 사상자는 없습니까?
기자) 다행히 총격으로 인한 사망자나 부상자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3일, 총격범들이 린다 로페스 주 상원의원의 집을 공격했을 다시, 총알 중 일부가 로페스 의원의 10살 난 자녀가 사용하는 방에 날아들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지역 선출직 의원들은 이번 사건으로 충격이 클 것 같네요.
기자) 맞습니다. 민주당 소속인 팀 켈러 앨버커키 시장은 페냐 씨는 선거 결과를 거부하는 ‘우파 급진주의자’라고 비판하며, 이런 급진주의는 개인에 대한 위협일 뿐 아니라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뉴멕시코주 공화당 역시 성명을 내고 페냐 씨의 행동을 비난했는데요. “페냐 씨는 법이 정한 모든 범위에서 기소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 보겠습니다. 미국 대기업에서 또다시 대량 해고 소식이 나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로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제조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입니다. 이 회사는 18일 발표한 성명에서 회사 직원 1만 명을 해고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이게 얼마나 큰 규모인가요?
기자) 2022년 6월 현재 마이크로소프트의 전체 직원 수는 약 22만1천 명에 달하는데요. 이번에 해고를 통보받은 직원은 그 가운데 약 5%에 해당합니다. 나델라 CEO는 이번에 해고 대상에 오른 직원에 대한 조치는 이번 2023 회계연도 3분기까지 모두 완료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5%면 매우 큰 규모의 해고인데요.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번에 정리해고를 단행하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경제 성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회사 차원에서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인데요.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해 회사가 세계 경제 악화에 면역되어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나델라 CEO는 또 누구도 중력을 피할 수 없다며, 여기서 말하는 중력이란 인플레이션에 의해 조정된 경제 성장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나델라 CEO는 인력 감축은 어렵지만 필요한 결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나델라 CEO가 지적한 것은 세계 경제 성장의 불확실성 외에 또 어떤 부분인가요?
기자) 네, 디지털 산업을 둘러싼 환경이 변했다는 것도 나델라 CEO가 지적한 부분입니다. 다시 말해서, 지난 2020년부터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으로 인해 일상적 사회생활이 어려워졌고, 결국 온라인상에서 일하는 환경이 만들어져 디지털 산업이 성장할 수 있었다는 건데요. 하지만, 이제 일상생활로 복귀가 이뤄지면서 고객들이 예전만큼 디지털 분야에서의 지출하고 있지 않다는 판단입니다.
진행자) 마이크로소프트에 앞서서 다른 '빅테크' 기업 역시 대량 해고를 단행하고 있죠?
기자) 맞습니다. 기본적으로 경제 성장에 대한 전망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기업의 지출 규모를 줄이기 위한 것이 그 목적인데요. 세계 최대의 온라인 유통업체 '아마존'은 1만8천 명을 대상으로 이미 정리 해고를 단행하고 있는데요. 이는 전체 직원의 10%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소셜미디어 업체 '페이스북'의 모회사인 '메타' 역시 지난해 11월 발표에서 전체 직원의 10% 이상인 1만1천 명이 넘는 인원을 정리한다고 밝혔고요. 세계 제1위 전기 자동차 제조업체인 '테슬라' 역시 인원 감축을 예고했는데, 그 수는 약 6천 명에 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미국의 경제 상황 이어서 알아보겠습니다. 미국인들이 지갑을 닫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상무부는 18일 발표에서 앞선 달, 그러니까 지난해 12월의 소매 판매 자료를 발표했는데요. 이에 따르면 12월 소매 판매는 전월보다 1.1% 낮아졌습니다. 이같은 감소 폭은 지난 2021년 12월 이후 가장 큰 폭입니다. 앞선 지난해 11월의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1% 감소했는데요. 두 달 연속해서 소매 판매가 떨어진 겁니다. 인플레이션이 지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지갑이 계속 닫히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진행자) 앞으로는 어떤 양상이 이어질까요?
기자) 소비자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뱅크레이트'의 선임 분석가는 "앞으로 몇 달간은 통상 소매 성장이 가장 더딘 기간"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더 많은 미국인이 (금리 인상으로 높아진) 신용 카드 결제 대금 인상과 계속되는 인플레이션과 씨름하면서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소비자 구매가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경제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는 것은 아무래도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상인데요. 다음 달 초, 올해 첫 기준금리 정책이 발표되죠?
기자) 맞습니다. 연준은 기록적인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응으로 지난해 총 7번에 걸친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죠. 현재 기준금리는 4.25%~4.5%인데요. 이번 달 31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이틀 동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열린 뒤 올해 첫 기준금리가 발표됩니다. 한편, 현재 인플레이션이 높긴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물가 증가세가 완화하고 있다는 게 확인됐는데요. '로이터' 통신은 이번에 발표된 소매 판매 감소 등을 볼 때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설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참고로 연준의 가장 최근 인상은 0.5%P 인상이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