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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국장 인준 청문회…사상 최대 3조 달러 차입   


존 랫클리프 국가정보국(DNI)장 지명자가 5일 의회에서 열린 상원 정보위 인준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존 랫클리프 국가정보국(DNI)장 지명자가 5일 의회에서 열린 상원 정보위 인준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 시간입니다. 김현숙 기자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연방 상원 의사 일정이 4일 속개됐습니다. 존 랫클리프 국가정보국(DNI)장 지명자 인준청문회가 5일 열렸는데요. 자세한 상황 살펴보겠습니다. 재무부가 2분기에 약 3조 달러를 민간에서 차입한다고 발표했고요. 올해 퓰리처상 수상작들이 발표됐는데요, 이 소식 함께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연방 상원이 문을 열었군요?

기자) 네. 지난 3월 회의를 마지막으로, 연방 상ㆍ하원이 사실상 휴회 상태였는데요. 상원이 4일 의사 일정을 재개했습니다. 상원 다수당인 공화당의 미치 매코넬 대표는 이날 “나라를 위해 해야 할 중요한 일들이 우리에게 있다”고 말했는데요. 필수업종 근로자들처럼, 상원 의원들도 일터에 나오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나라를 위해 해야 할 중요한 일”이라면, 코로나 관련 현안인가요?

기자) 아닙니다. 코로나 문제보다는 연방 정부 고위직 인준 안건에 의사 일정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매코넬 대표는 밝혔는데요.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관해, ‘의회 휴회권’을 발동할 수 있다고 말해 정치권에서 논란이 일어난 바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뭐라고 했습니까?

기자) “상원의 민주당 의원들이 행정부 고위직에 대한 인준 절차를 미루고 있다”고 지난달 15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공개 비판했습니다. “헌법상 보장된 대통령의 권한에 근거해 상·하원 휴회를 명령할 수 있다”고 경고했는데요. “만일 이 권한을 행사하면, 백악관과 의회 간에 법적 분쟁이 벌어질 텐데 누가 이길지 지켜보자”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현재 상원 인준 절차를 기다리는 고위직이 어떤 것들입니까?

기자) VOA를 관장하는 미 글로벌미디어국(USAGM)의 마이클 팩 최고경영자(CEO) 지명자가 포함돼 있습니다. 이밖에 국가정보국(DNI) 국장과 농무부 산하 식량안보담당국장, 그리고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이사직 등을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인준 관련 일정은 어떻게 되나요?

기자) 먼저 상원 정보위원회가 5일, 존 랫클리프 DNI 국장 지명자에 대한 인준 청문회를 열었습니다. DNI는 지난 2001년 9 ·11테러 이후, 중앙정보국(CIA)과 국가안보국(NSA), 연방수사국(FBI) 등 미국 정보 관련 기관들을 통합 관리·감독할 필요성에 따라 설립된 기구인데요. 댄 코츠 국장이 사임한 작년 8월 15일 이후, 9개월 가까이 국장 직무 대행 체재가 이어졌습니다.

진행자) 코츠 전 국장이 사임한 이유는 뭐였나요?

기자) 북한과 러시아, 이란 문제 등을 포함한 핵심 현안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이견이 있었다고 주요 언론이 전했습니다. 특히 북한 문제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을 통해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을 없애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인 반면, 코츠 전 DNI 국장은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봤다고 공영방송 NPR이 당시 해설했습니다.

진행자) 랫클리프 새 DNI 국장 지명자는 어떤 인물입니까?

기자) 텍사스 출신 공화당 하원의원이자, 법률가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히는데요. 특히 작년 11월 13일 탄핵 조사 공개 청문회 첫날, 증인들을 강하게 압박하는 질의 활동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랫클리프 의원의 질의를 직접 트위터에 재전송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랫클리프 의원을 DNI 국장에 지명한 이유는 뭡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사안에서 자신과 보조를 맞춰온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습니다. “연방 검사 출신으로서, 사랑하는 조국에 위대함을 더할 것”이라고 트위터에 적었는데요. 이게 작년 여름 코츠 국장 사임 시점이었습니다. 하지만 정보 관련 업무 경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몇 주 만에 지명을 철회했는데요. 지난 2월에 다시 지명했습니다.

진행자) 5일 인준 청문회에서 어떤 이야기들이 나왔습니까?

기자) 랫클리프 지명자는 DNI 국장이 되면 정치와는 선을 긋겠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충성파이다 보니 대통령이 듣고 싶어 하는 것만 전달하게 되는 게 아니냐는 질문을 의원들이 쏟아낸 건데요. 랫클리프 지명자는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됐든 누가 됐든, 그 누구의 견해도 자신이 전하는 정보에 영향을 주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랫클리프 지명자가 정보 책임자로서 어떤 문제를 심각하게 다룰지는 밝혔습니까?

기자) 랫클리프 지명자는 미국이 처한 위협에 대해 거론하면서, 중국과 러시아, 사이버 보안, 테러리즘, 이란과 북한 등을 가장 어려운 문제로 꼽았습니다. 랫클리프 지명자는 따라서 이런 위협에 집중하고 필요한 정보를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최근 상원 정보위원회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공화당 소속 리처드 버 정보위원장이 현재 곤란한 상황에 처해 있기 때문인데요. 코로나 사태 와중에 부당 이득을 챙긴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비공개 정보를 활용해 주식 투자에서 이익을 봤다는 건데요. 버 위원장과 부인은 코로나 사태로 증권시장이 급락하기 직전, 수십만 달러어치 주식을 팔았습니다. 매각한 주식에는 관광ㆍ용역(서비스) 업계 주식이 포함돼 있는데요. 이들 산업은 코로나 사태로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진행자) 버 위원장이 물러나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죠?

기자) 맞습니다. 버 위원장은 현재 상원 윤리위원회에 제소된 상태인데요. 법무부도 이 사안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버 위원장은 일반에 공개된 정보만 참고했다고 해명했고요. 특히 주식 매각 시기에는 코로나 관련 비공개 브리핑을 받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미국 워싱턴의 재무부 건물.
미국 워싱턴의 재무부 건물.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정부가 큰돈을 민간에서 빌리기로 했다고요?

기자) 네. 지난달부터 다음 달까지 이어지는 올 2분기에 약 3조 달러를 민간에서 차입하기로 했다고 재무부가 4일 발표했습니다. 정확한 금액은 2조9천990만 달러인데요. 기록적인 액수입니다. 한 분기 만에 작년 전체 차입액을 넘어서는 건데요. 3분기에도 6천770억 달러를 차입할 계획이고요, 4분기에도 4천770억 달러가 예정돼있습니다.

진행자) 왜 이렇게 많은 돈을 빌리는 겁니까?

기자) “코비드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영향이 주요 이유”라고 재무부 측은 밝혔습니다. 코로나 사태의 영향 받은 미국 사회 각계각층을 지원하는데 돈이 많이 들어가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 때문에 국가 부채도 크게 늘어나는 중입니다.

진행자) 국가 부채가 얼마나 늘었나요?

기자) 지난 3월 1일부터 1조5천억 달러가 늘었습니다. 불과 두 달여 만에 부채 총액 6.4%가 증가한 건데요. 전체 액수는 현재 24조9천억 달러에 달합니다. 이런 상황은 정부의 적자 부담을 높이고 있는데요. 지난 3월까지, 그러니까 현행 회계연도 첫 6개월 동안 적자 수치가 7천440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진행자) 앞으로 전망은 어떤가요?

기자) 적자 폭은 훨씬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4월부터는 코로나 관련 부양책이 본격적으로 집행됐기 때문인데요. 경제전문 매체 CNBC는 미국 역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할 추세라고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코로나 관련 부양책이 어떻게 진행됐는지 짚어보죠.

기자) 그동안 4차례에 걸쳐, 의회가 관련 추가 예산을 입안했습니다. 1차 83억 달러, 2차 1천억 달러, 3차 2조2천억 달러, 그리고 4차 4천840억 달러 규모인데요. 합치면 3조 달러 정도가 됩니다.

진행자) 이런 돈을 어디에 쓴 겁니까?

기자) 고소득층을 제외한 주민들에게 개인별 1천200달러 지원금을 분배하는데도 쓰였고요, 근로자 급여 보호 프로그램(PPP), 중소 사업주들이 쓸 수 있는 경제적피해재난대출(EIDL) 등에 투입됐습니다. 바이러스 검사를 비롯한 의료시설 지원금도 아울러 집행됐습니다.

진행자) 이 돈을 사실상 민간에서 빌려서 메우는 거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세금 수입만으로는 갑작스러운 지출 증가를 감당할 수 없어서 재무부 채권 판매로 차입을 늘리는 건데요. 게다가 원래는 지난달 15일이었던 소득세 정산 시한도 코로나 사태로 7월로 미뤘기 때문에, 예정된 세금도 걷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진행자) 정부 재정에 부담이 커지고 있는데,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당분간은 적자가 계속 늘어날 전망입니다. 의회가 추가 부양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4일 보좌진과의 전화 통화에서 1조 달러 규모 부양책 입안 계획을 설명했습니다. 주 정부와 지역 당국에 대한 지원금 중심인 것으로 파악됐는데요. 공화당 측과 세부 집행 사항 우선순위에 이견이 있어서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추가 부양책은 언제쯤 가시화될까요?

기자) 구체적인 일정은 지켜봐야겠습니다. 상원은 의사 일정을 속개했지만, 하원은 아직 휴회 상황이기 때문인데요. 펠로시 의장은 이번 주 안에 세부 계획을 확정하고 싶다는 희망을 의원들에게 밝혔습니다.

지난해 9월 홍콩 몽콕 경찰서 밖에서 벌어진 경찰과 시위대 간 대치에서 시위자가 연행되고 있다.
지난해 9월 홍콩 몽콕 경찰서 밖에서 벌어진 경찰과 시위대 간 대치에서 시위자가 연행되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올해 퓰리처상 수상작들이 발표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세계적인 권위를 가진 퓰리처상의 올해 수상작들이 4일 발표됐습니다. 올해도 미국 국내외에 만연한 부패와 여러 문제를 깊이 파헤치고, 분쟁지역의 생생한 모습을 담은 기사와 사진이 수상작에 뽑혔는데요. 퓰리처상 이사회는 이날 인터넷 생중계를 통해 수상작을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먼저, 올해 수상자들을 만나볼까요?

기자) 네, 퓰리처상의 대상이라고 할 수 있는 공공서비스 보도 부문 수상자로 ‘앵커리지 데일리 뉴스(Anchorage Daily News)’와 미국 비영리 탐사보도 매체인 ‘프로퍼블리카(ProPublica)’가 선정됐습니다. 이 두 매체는 1년 동안 공동 취재를 하며 알래스카 시골 마을의 성폭력 문제를 파헤쳤습니다. 앵커리지 데일리 뉴스의 경우 취재기자가 30명 정도에 불과한 소규모 지역 언론인데요. 하지만 공공서비스 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것이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진행자) 또 어떤 보도가 퓰리처상의 영예를 누리게 됐습니까?

기자) 탐사보도 부문은 뉴욕시 택시업계의 문제를 파헤친 뉴욕타임스(NYT)의 기자에게 돌아갔는데요. 라이언 로즌솔 기자는 영어를 잘 못 하는 택시기사들이 100만 달러에 택시 면허를 사들였다가 파산하게 된 택시 기사들의 이야기를 다뤘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이 탐사보도를 비롯해, 2016년 미국 대선 개입 이후 이어진 러시아의 해외 공작을 다룬 국제보도와 해설 부문까지 총 3개 부문에서 수상자를 냈습니다.

진행자) 퓰리처상이라고 하면 사진을 떠올리는 사람들도 많은데, 올해는 어떤 사진들이 퓰리처상을 받았나요?

기자) 홍콩의 시위 현장을 담은 로이터통신 기자들이 ‘속보 사진’ 부문을 수상했는데요. 퓰리처상 이사회는 홍콩 사위 사진은 중국 정부에 의해 자치권을 침해당한 홍콩 시민들의 치열한 저항을 다각도로 사진에 담았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기획 사진’ 부문은 카슈미르 지역에 대한 인도 정부의 강압적인 조처를 사진에 담은 AP 통신 기자들이 선정됐습니다.

진행자) 퓰리처상은 미국 국내 상이지만 국제적인 권위를 갖고 있는 상이죠?

기자) 맞습니다. 퓰리처상은 미국의 저명한 언론인 조셉 퓰리처의 이름에서 따온 상인데요. 미국의 언론과 문학, 예술 분야에 뛰어난 업적을 남긴 사람에게 주는 상입니다. 퓰리처는 죽기 전에 뉴욕에 있는 컬럼비아 대학에 언론대학원을 세우라며 200만 달러를 기부했는데, 이 가운데 50만 달러를 기반으로 1917년에 ‘퓰리처상’이 만들어졌는데요. 그래서 퓰리처상 시상식도 매년 이 대학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올해는 시상식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고요?

기자) 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 때문입니다. 당초 퓰리처상은 지난달 20일에 발표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연기됐고요. 또 수상자 발표도 데이나 카네디 퓰리처상 사무국장이 자택에서 진행하면서 유튜브로 생중계했습니다. 카네디 사무국장은 언론인들을 코로나바이러스를 퇴치하기 위해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는 의료진에 비유했는데요. 객관적인 진실에 대한 공격이 가차 없이 이어지고 있지만, 언론인들은 미국의 민주주의를 보호하고 사람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중요한 사실과 진실을 전하는 일을 변함없이 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올해는 총 몇 개 분야에서 상을 줍니까?

기자) 언론 분야에서 공공보도, 특종 보도, 국내, 국제 보도, 사진 등 총 15개 부문 수상자를 선정했고요. 언론 외에 소설과 연극, 시, 음악 등 예술 분야에서 7개 분야를 수상합니다.

진행자) 올해가 예년과 달랐던 점으로 또 어떤 걸 들 수 있을까요?

기자) 올해는 특별상 수상자도 있었는데요. 1860년대 노예의 딸로 태어나 흑인 신문편집인에 오른 여성 언론인 아이다 웰스가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됐고요. 또 올해 신설된 ‘오디오 보도’ 부문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정책으로 멕시코에 남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보도가 선정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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