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총액 2조 달러 규모 경기 부양안 협상이 타결됐습니다. 자세한 내용 살펴보겠고요. 민주당 대선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지지율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약간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미국에서 코로나사태 여파가 앞으로 몇 달간 지속될거라는 관측이 국방부쪽에서 나왔는데요. 이 소식 함께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경기부양안 협상이 타결됐다고요?
기자) 네. 미치 매코넬 상원 공화당 대표와 척 슈머 민주당 대표가, 25일 새벽 긴급 경기부양안에 합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양당 대표들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이끄는 정부 대표단과 수일 동안 협상해왔는데요. “밀도 있는 논의 끝에, 초당적인 합의를 이뤘다”라고 매코넬 대표가 25일 밝혔습니다. 이와 동시에 백악관에서도 “협상을 끝냈다”라는 발표가 나왔습니다.
진행자) 타결된 부양안,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총액 2조 달러 규모인데요. 역대 최대 경기부양책 중에 하나로 꼽힙니다. ‘CNN‘ 방송은 “역사적인(historic)” 부양안이라고 평가했는데요. 매코넬 대표는 “전시에 준하는 투자를 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왜 이렇게 ‘전시에 준하는’ 대규모 부양안을 마련한 겁니까?
기자) 코로나 방역 대책 때문에, 많은 사업체가 정상 영업을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미국 경기가 본격적인 침체에 접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는 중인데요. 거기에 주민 생활에도 어려움이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부양안에는 기업들 자금 융통을 지원하고, 주민들에게 재정적인 도움을 주는 사업들이 들어갔습니다.
진행자) 어떤 사업들인지 구체적으로 들여다보죠?
기자) 네. 주민 생활 지원 대책에 가장 관심이 높았는데요. 1인당 1천200달러씩 수표를 발송하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현금 지원 대상에서 고소득자는 제외되는데요. 구체적인 합의안 내용이 아직 알려지진 않았지만, 앞서 공화당이 마련한 방안을 통해서 대상자들 자격이 공개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소득 수준이 어느 정도여야 수표를 받을 있습니까?
기자) 저소득층 중심입니다. 개인의 경우, 연 소득 7만5천 달러 이상부터 수표 금액이 줄어들고요. 9만9천 달러가 넘으면 아예 지급 대상에 해당되지 않습니다. 부부의 경우, 2천400달러 수표를 받게 되는데요. 연 소득 합산 15만 달러 이상이면 금액이 줄게 됩니다. 또 합산 소득이 19만8천 달러가 넘으면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진행자) 그밖에 주민 지원 사업은 어떤 것들입니까?
기자) 네.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을 위해, 실업급여 보조를 확대하게 되고요. 노약자, 제대군인, 어린이를 비롯한 취약계층 생활 지원도 늘립니다. 이밖에 각 지역 대중교통 운영에도 연방 자금을 투입하도록 했습니다.
진행자) 기업들에 대한 지원 사업은 어떻습니까?
기자) 중소기업들의 운영ㆍ유지비용을 위한 긴급 대출에 3천670억 달러를 투입합니다. 이 밖에 5천억 달러 기금을 조성해서, 코로나 피해가 가장 큰 업종과 주 정부, 시 당국 등을 돕게 됩니다.
진행자) 그 밖에 합의안에 들어간 내용, 어떤 게 있나요?
기자) 민주당이 주장해온 의료지원 사업 확충이 포함됐습니다. “1천억 달러를 각 지역 병ㆍ의원들에 투입할 것”이라고 슈머 민주당 대표가 말했는데요. 그 밖에 의료보건 시설이나 관련 사업에 추가 자금이 들어갈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이 합의안을 시행하려면, 앞으로 어떤 절차를 거쳐야 됩니까?
기자) 상원에서 표결해야 되는데요. 이르면 25일 중에 처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25일 중에 법안을 통과시킬 것”이라고 이날 미치 매코넬 상원 공화당 대표가 밝혔는데요. 그 뒤로 하원에서 관련 법안을 채택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서명을 거쳐 곧바로 시행하게 됩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대통령 선거 가상 대결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고요?
기자) 네. 먼머스 대학교가 24일 공개한, 11월 대통령 선거 가상 대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는 걸로 나왔습니다. 야당인 민주당 후보로는, 현재 경선 1위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상정했는데요. 적은 차이지만, 현직인 트럼프 대통령을 앞섰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인 지지율 수치, 어떻습니까?
기자) 바이든 전 부통령이 48%, 트럼프 대통령이 45%를 얻었습니다. ‘만일 오늘 대선을 치른다면 누구를 찍겠냐’는 질문에 답한 비율인데요. 3%는 무소속 후보를 선택했고요. 4%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답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전 부통령이 현직인 트럼프 대통령을 앞선 이유가 뭘까요?
기자) 두 가지 이유가 분석됐습니다. 먼저 “이번 설문 결과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핵심 경합지역에서 이점을 안고 가는 것을 보여준다”고, 먼머스 대학교 여론조사연구소 패트릭 머리 소장이 설명했는데요. 이 밖에, 젊은 유권자들의 지지도 바이든 전 부통령 쪽이 크게 높은 것으로 나왔습니다.
진행자) ‘경합지역’라면, 어떤 걸 말하나요?
기자) 선거 때마다 지지 정당이나 후보가 바뀌는 지역들을 말합니다. 역대 대선에서 당락을 가르는 주요 변수가 됐습니다. 반면에, 서부의 캘리포니아주 같은 곳은 대체로 진보 성향이라 민주당 ‘텃밭’으로 분류되고요. 보수적인 남부의 텍사스주는 전통적으로 공화당 강세 지역입니다. 이렇게 특정 정당 지지세가 강하지 않고, 그때그때 현안이나 인물에 따라 투표하는 지역이 경합지입니다.
진행자) 대표적인 경합지역이 어디입니까?
기자) 수도 워싱턴 D.C.에 인접한 버지니아주가 대표적인 경합지역입니다. 중남미계 주민들이 많이 사는, 플로리다도 그런 곳인데요. 중서부 공업지대에 있는 미시간주도 전국 규모 선거 때마다 경합지로 분류돼왔습니다.
진행자) 그럼, 이번 여론조사에서 경합지역 유권자들이 바이든 전 부통령을 선호한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주보다 작은 행정구역인 ‘카운티(county) ’단위로 응답률을 분류했는데요. 약 300개 ‘경합 카운티’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9%P 앞섰습니다. 이들 지역 중엔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했던 곳도 있고요. 2018년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이긴 곳도 있습니다.
진행자) 지역별 지지를 살펴봤는데, 연령별로 보면 어떻습니까?
기자) 네. 젊은 층 지지율이 바이든 전 부통령 쪽에 쏠렸습니다. 35세 미만 응답자 중에, 바이든 전 부통령이 56%를 차지했는데요. 34%에 머문 트럼프 대통령과의 격차가 큽니다. 하지만, 35세부터 54세까지 중ㆍ장년층으로 넘어가면 전세가 역전되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53%로, 40%에 머문 바이든 전 부통령을 앞섭니다. 55세 이상 연령층에서는 다시, 바이든 전 부통령이 근소하게 승리하는 걸로 나왔습니다.
진행자) 왜 이렇게, 경합지역과 젊은 층 여론이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갔을까요?
기자) 정부의 코로나바이러스 대응에 실망한 여론이 많이 반영된 것으로, 일부 언론은 해석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초기에 안일하게 상황을 인식하는 동안, 바이든 전 부통령은 강력한 대책을 주문한 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는 이야기입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 사태가 조만간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미군 쪽에서 좀 다른 목소리가 나왔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미국 ‘폭스뉴스’가 주최한 원격 타운홀 미팅, 즉 공청회에서 미국의 경제 활동이 곧 정상화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부활절, 그러니까 4월 12일엔 다시 나라 문을 열겠다고 다짐했는데요. 하지만, 같은 날 군 고위 인사들 사이에서는 사태를 좀 더 장기적인 측면에서 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진행자) 어디서 그런 말이 나온 겁니까?
기자 ) 24일 국방부에서 열린 원격 공청회에서 나왔습니다. 공청회에 참석한 마크 에스퍼 미 국방부 장관은 이번 코로나 사태가 얼마나 오래갈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현 상황이 10주 동안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모든 사전 예방 조치들을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날 다른 고위급 군 간부도 자리를 함께 했다죠?
기자) 네, 마크 밀리 합참의장도 참석했는데요. 역시 신종 코로나 여파가 약 석 달 동안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밀리 합창의장은 아마도 5월 말이나 6월 쯤, 미국이 코로나바이러스 위기를 넘길 것이지만, 어쩌면 그 시점이 7월 말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어떤 근거에서 이런 전망이 나온 겁니까?
기자) 네. 밀리 합참의장은 코로나 사태 영향력이 얼마나 오래갈지에 대해 다양한 모델에 근거해 얻은 관측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니까 다른 나라 사례를 토대로 했다는 건데요. 밀리 합참의장은 미국에 적용할 수 있는 모델이 있고 아닌 모델이 있겠지만, 정확한 시점에 대해선 아무도 모른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3주가 안 될 것으로 보는데, 군 수뇌부는 최장 석 달로 본다면 차이가 큰 것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에도 코로나 여파가 3, 4개월은 갈 거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본인은 훨씬 더 빨리 정상으로 돌아올 것으로 본다고 밝혔는데요. 이런 트럼프 대통령 전망에 대해 일각에선 성급하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군 당국이 내놓은 전망에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이유가,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는 데 미군이 큰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미국에서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 최전선에 서 있는 사람들이 바로 군인들입니다. 우선, 육군 공병단은 확진자가 많이 나온 미 동부 뉴욕시 안에 수천 개 호텔과 기숙사 방을 임시 치료 시설로 바꾸는 작업에 투입됐고요. 미국 내 50개 주와 워싱턴DC, 4개 미국령에서 바이러스 확산 대응에 나선 주 방위군이 8천 명이 넘습니다. 이들 주 방위군은 식량 배급과 확진자 진단 등 다양한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의료선도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죠?
기자) 그렇습니다. 먼저 미 해군 병원선 '머시(Mercy)함이 23일 샌디에이고 해군기지에서 로스엔젤레스항으로 떠났는데요. 이 배는 곧바로 환자 치료에 나설 계획입니다. 또 다른 병원선 ‘컴포트(Confort)’함도 14일 안에 버지니아주 노폭 해군기지를 떠나 뉴욕항에 갈 것이라고 에스퍼 국방장관이 24일 공청회에서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미군이 국내에서 많은 역할을 하고 있는데, 주한미군이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군요 ?
기자) 그렇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이 25일 주한미군에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진행자) 주한미군에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게 된 배경이 뭡니까?
기자) 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영상 발표에서, 준수사항을 이행하고, 군대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권한을 행사하는 차원에서 한국 내 모든 미군 사령부와 시설에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지금까지 주한미군에서는 군인과 군인 가족, 군무원 등 확진자 10명이 나왔습니다.
진행자) 공중보건 비상사태가 선포되면 어떤 변화가 있는 건가요?
기자) 사령관 권한이 확대됩니다. 이제 주한미군 사령관은 군인뿐 아니라 군인 가족, 군무원, 한국 국적 직원, 그리고 주한 미군 시설에 접근이 가능한 모든 사람에게 예방 조치를 지시할 수 있습니다. 만일 사령관 조치를 위반할 경우 시설 출입 금지 등 처벌도 가능합니다. 공중보건 비상사태는 오는 23일까지 효력이 유지됩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서 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