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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지지율 샌더스 압도...백악관 실장에 메도스 하원의원


8일 미국 미시시피주 투갈루에서 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한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유세가 열렸다.
8일 미국 미시시피주 투갈루에서 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한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유세가 열렸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지지율이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에게 16%P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새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마크 메도스 하원의원이 지명됐습니다. 버지니아 주가 남부연합군 기념물 제거를 허용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는데요.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민주당 대선 경선 현황부터 살펴보죠.

기자) 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전국 지지율에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크게 앞서는 여론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CNN이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진행한 설문 내용을, 9일 발표했는데요. 바이든 전 부통령이 52%를 얻었고요, 샌더스 의원은 36%에 머물렀습니다.

진행자) 격차가 16%P에 달하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지난 3일 ‘슈퍼 화요일(Super Tuesday)’에서 승리한 뒤, 전국적인 선호도에서 샌더스 의원을 크게 앞서게 된 건데요. 주요 주자들이 잇따라 사퇴하고 바이든 전 부통령 지지를 선언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조사를 주관한 CNN이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어떤 주자들이 바이든 전 부통령 지지를 선언했는지 되짚어보죠.

기자)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 마이크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그리고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이 경선을 포기하고, 바이든 전 부통령을 지지했습니다. 이들은 모두, ‘온건ㆍ중도’ 노선에 포용력과 경륜을 갖춘 바이든 전 부통령이,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적합하다는 이유를 밝혔는데요. 이밖에도 민주당 유력 정치인의 지지 선언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전 부통령 지지를 선언한 민주당 유력 정치인, 누구입니까?

기자) 카말라 해리스 상원의원이 대표적입니다. 해리스 의원은 앞서 경선에 동참했다가, 예비선거 개시 직전 중단했는데요. 8일 영상메시지를 인터넷에 올려, 바이든 전 부통령을 돕겠다고 말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카말라 해리스 상원의원] “I’m supporting Joe because I believe that he is a man who has lived his life with great dignity....”

“조(바이든 전 부통령)를 돕는 것은, 그가 품위 있는 삶을 살아온 사람임을 믿기 때문”이라는 이야기인데요. “그는 공직생활 내내, 우리나라가 최선을 이루도록 노력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역시 민주당 경선 주자였던 코리 부커 상원의원도 9일, 바이든 전 부통령을 지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샌더스 의원을 지지하는 쪽은 없습니까?

기자)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샌더스 의원과 ‘선거 연대’를 꾸릴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는데요. 워런 의원은 지난 5일 경선 포기를 발표한 뒤, 누구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아직까지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워런 의원은 지난 주말 MSNBC와 인터뷰하고,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aturday Night LiveㆍSNL)’라는 시사 풍자 프로그램에도 출연했는데요.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누구를 밀어줄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습니다.

진행자) 그럼, 워런 의원이 방송에 나와서 한 말은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미국에도 조만간 여성 대통령이 나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번에 자신의 꿈이 좌절되면서, 어린 소녀들에게 실망을 안겨준 점이 무엇보다 마음 아프다고 말했는데요. 남은 민주당 대선 주자 중에, 여성의 권리 신장에 도움될 사람이 누군지 지켜보고 있다는 취지로, 현재 자신의 입장을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워런 의원의 지지를 기대했던, 샌더스 의원의 입장은 뭡니까?

기자) “미국에 만연한 성차별(rampant sexism)” 때문에, 여성 대통령 탄생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8일 CNN 인터뷰에서 이같이 언급했는데요. “모든 종류의 성차별 흔적을 이 나라에서 지워야 한다”면서, 워런 의원의 시각에 힘을 실어주는 발언을 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샌더스 의원은 여전히 워런 의원의 지지 선언을 기다리고 있는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추측하진 않겠지만, 워런 의원의 지지를 받고 싶다”고 샌더스 의원은 말했는데요. “워런 의원의 선거운동을 도운 수많은 사람이 우리 쪽에 합류하는 것도 반길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현재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 상황, 구체적으로 짚어보죠.

기자) 바이든 전 부통령이 대의원 664명을 확보해서 1위입니다. 샌더스 의원이 573명으로 뒤따르고 있는데요. 이밖에 2명을 확보한 털시 개바드 상원의원도 아직 경선에 남아있습니다.

진행자) 앞으로 민주당 경선 일정, 어떻게 됩니까?

기자) 10일, 여섯 개 주에서 동시에 예비선거를 치릅니다. 아이다호와 미시간, 미시시피, 미주리, 그리고 서부 해안의 워싱턴주에서 프라이머리(primaryㆍ일반 유권자투표)를 진행하는데요. 노스다코타에서는 코커스(caucusㆍ당원대회)를 엽니다.

진행자) 프라이머리와 코커스가 어떻게 다른가요?

기자) 프라이머리는 민주당원이 아니어도, 등록 유권자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게 원칙입니다. 그래서 공화당 지지자가 투표해서,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요. 반면에 코커스는 당원대회니까, 민주당원만 나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치에 적극적인 사람들만 모이는 행사여서, 민심이 왜곡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는데요. 그래서 코커스에서 프라이머리로, 예비선거 방식을 바꾸는 주가 늘고 있습니다.

새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마크 메도스 공화당 하원의원.
새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마크 메도스 공화당 하원의원.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새 백악관 비서실장이 정해졌군요?

기자) 네. 마크 메도스 하원의원이 백악관 비서실을 이끌 예정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일, 신임 실장을 트위터를 통해 발표했는데요. “마크(메도스 의원)를 오랫동안 알아왔고, 함께 일했다”면서 “아주 좋은 관계”를 지켜온 사람이라고 강조해왔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과 “아주 좋은 관계”라는 메도스 의원, 어떤 인물입니까?

기자) 4선을 역임중인 공화당 중진의원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출마를 선언했을 때, 가장 먼저 지지 선언한 의원 중 한 명인데요. 이후 고비 때마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을 옹호했습니다.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후보 진영과 러시아 당국의 유착 의혹을 수사한, 로버트 뮬러 특검을 앞장서서 비난했고요. 지난 탄핵 정국에서도, 반대 의견을 적극적으로 전파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메도스 의원을 높이 평가하나 보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정치인으로서 자질도 훌륭하고, 애국심도 투철하다고 평가하는데요. 지난 2018년 중간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메도스 의원 지역구인 노스캐롤라이나를 방문해, 직접 지지 연설을 했습니다. 들어보시죠.

[녹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He has been so strong, so smart. He loves this country so much. Congressman Mark Meadows....”

“강하고, 똑똑한 사람이면서, 이 나라를 너무나 사랑한다”고 말했는데요. 메도스 의원은 공화당 강경 보수파 모임인 ‘프리덤코커스(House Freedom Caucus)’ 설립자이기도 합니다.

진행자) 메도스 의원 본인은, 백악관 비서실장 지명에 대해 뭐라고 합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의 첫번째 임기에 거둔 엄청난 성공이, 최대치가 되도록 돕겠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인사 발표 직후, 이런 내용으로 성명을 냈는데요. 비서실장에 지명된 것이 “영광”이라고 강조하면서, 직책 수행에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현재 백악관 비서실을 이끄는 사람은 누구죠?

기자) 믹 멀베이니 직무 대행입니다. 백악관 예산국장이었는데요. 해병대 장성 출신인 존 켈리 비서실장이 2018년 말 물러난 뒤로, 대행직을 수행해왔습니다. 멀베이니 대행은 백악관 생활을 마무리하고, 현재 공석인 북아일랜드 특사로 갈 예정입니다.

진행자) 백악관 비서실장직이, 1년 넘도록 대행 체제였던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멀베이니 대행은 전임 켈리 실장보다 정치색이 옅고, 비교적 무난하게 조직을 관리해왔다는 평가를 받았는데요. 지난 탄핵 정국에서,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대가성’을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해, 공화당 쪽에서 사퇴 압박을 받기도 했습니다.

미국 버지니아 주 의회에서 전체회의가 열리고 있다. 사진 출처: 주의회 웹사이트. (자료사진)
미국 버지니아 주 의회에서 전체회의가 열리고 있다. 사진 출처: 주의회 웹사이트.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버지니아주가 남부연합군 기념물과 관련한 법안을 통과시켰군요?

기자) 네, 버지니아 주의회가 8일 주법으로 보호받던 남군 기념물을 제거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주 상원과 하원에서 모두 통과한 이 법안은 남부연합군 기념물을 보호하는 현행법을 무효로 하는 한편, 기념물의 존치 여부를 각 지방의회가 결정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버지니아주에서는 공공장소에 있는 남군 기념물의 존치 여부를 놓고 오랜 기간 논쟁을 벌여왔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런데 작년 11월 치러진 버지니아 총선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에서 모두 승리하면서 주 의회를 장악하게 됐고요. 결국 민주당이 추진하던 법안이 의회를 통과하게 된 겁니다.

진행자) 이렇게 남군 기념물이 논란이 된 이유가 뭡니까?

기자) 논란의 시작은 지난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해 6월, 미 남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의 한 흑인 교회에 백인 청년 딜런 루프가 들어가서 무차별 총격을 가해 9명이 숨졌습니다. 그런데 이 사건이 백인 우월주의자에 의한 증오범죄로 밝혀지면서 미 전역에서 백인 우월주의를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고요. 또 백인 우월주의를 상징하는 남부연합군 기념물을 제거하는 움직임도 일어나게 됐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왜 버지니아주에서 이렇게 큰 논란이 된 거죠?

기자) 2017년 8월에 있었던 사건 때문입니다. 당시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는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참여한 극우 집회가 열렸는데요. 이에 반대하는 사람들과의 사이에 큰 충돌이 발생한 겁니다. 이로 인해 한 명이 숨지고 20명 가까운 사람들이 중상을 입었는데요. 이 사건이 촉발된 계기가 바로 남북 전쟁 중 남군 사령관이었던 로버트 리 장군의 동상 철거 문제였습니다.

진행자) 버지니아주는 과거 남북 전쟁 당시에 남군이 속했던 주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그리고 버지니아가 고향인 로버트 리 장군이 남군 사령관이었죠. 비록 리 사령관이 전쟁에서 지기는 했지만, 백인 우월주의자들에게 리 장군은 상징적인 존재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사람들이 왜 남군 기념물을 없애려고 하는 건가요?

기자) 과거 남부지역은 노예제를 지지했기 때문에 흑인들에게 있어 남부연합군 장군이나 상징물은 과거의 아픔을 상기시킨다는 겁니다. 따라서 남군 기념물을 보호하는 버지니아의 현행법은 노예제를 옹호한 남군을 미화하고 흑인들에게 모욕적이라는 점에서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었습니다.

진행자) 남부연합군 기념물을 그대로 유지하려는 측의 주장은 뭡니까?

기자) 남군 기념물을 없애려는 것은 역사를 지우려는 시도나 마찬가지라는 주장입니다. 버지니아 주의회 공화당 의원들은 노예제도는 물론 잘못된 제도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남군 기념물을 없앨 필요는 없다며, 과거를 기억하고 이를 통해 역사를 배워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결국 남군 기념물이 철거될 수 있게 됐는데, 존치 여부가 지방정부에 달렸다고요?

기자) 네, 지방의회가 일정한 절차를 걸쳐서 철거할 수 있는데요. 새 법안은 우선, 기념물을 제거하거나 변화를 주기 위한 투표를 하기에 앞서, 주민들의 의견을 듣는 공청회를 반드시 거칠 것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또 만약 기념물을 없애기로 결정하더라도, 박물관이나 역사 단체, 정부나 전쟁 유적지 등에 해당 기념물을 유치할지 여부를 반드시 물어야 합니다.

진행자) 법안에 예외 사항은 없는지요?

기자) 있습니다. 공공묘지나 렉싱턴에 있는 버지니아 군사학교에는 새 법안 내용이 적용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이들 지역에선 여전히 쉽게 남군 기념물을 없앨 수가 없는데요. 버지니아에는 남군 병사들이 묻혀 있는 공공묘지가 220여 곳에 달하고요. 미국에서 가장 역사적 가치가 있는 남군 묘지들도 버지니아주에 있습니다.

진행자) 버지니아 주 의회가 이날 남부군과 관련해 다른 법안도 통과시켰다고요?

기자) 네, 8일, 기념물법 외에 버지니아주에 아직 기록으로 남아있는 인종 차별적인 법도 완전히 지우는 법안을 통과시켰고요. 또 역사적인 흑인 묘지들을 보호하고 자금을 지원하는 법안도 함께 통과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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