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연준, 5년 만에 ‘제로금리’...바이든·샌더스, 코로나 정부 대응 비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 백악관에서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대응에 관한 브리핑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 백악관에서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대응에 관한 브리핑을 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5년 만에 ‘제로(zeroㆍ0) 금리’ 시대가 열렸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경기 부양 목적인데요. 그 밖에 각종 대응책 진행 상황, 살펴보겠습니다. 민주당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첫 양자 토론에서도, 코로나 사태가 핵심 주제였고요. 미국 평화봉사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활동을 중단한다고 밝힌 소식 이어서,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5년 만에 ‘제로 금리’ 시대가 열렸다고요?

기자) 네. 1.00%~1.25%였던 기준 금리를 1%P 인하한다고,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15일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0.00%~0.25%가 됐는데요. 기준 금리가 ‘0%’, 그러니까 ‘제로 금리’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15년 이후 처음입니다. 연준은 이달 초에도 금리를 0.5%P 내렸는데요. 한달새 한꺼번에 1.5%P를 인하한 겁니다. 그만큼 상황이 급박한 것으로, 연준 측은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무엇 때문에 상황이 급박한 건가요?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때문입니다. “미국을 포함한 많은 나라에서 경제 활동이 방해받고 있다”고, 연준 측이 이날(15일) 성명에서 지적했는데요. 연준은 이와 함께, 7천억 달러 규모 양적완화(QE) 프로그램도 가동하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양적완화’가 뭡니까?

기자) 중앙은행이 직접, 통화를 공급하는 겁니다. 쉽게 말하면, 금리 인하와 양적완화 모두, 돈을 시중에 푸는 정책인데요. 연준은 “경제가 최근의 사태를 극복하고 궤도에 올랐다는 확신이 들때까지 관련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연준이 코로나 사태에 적극 대응하고 있는데, 반응이 어떤가요?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의 조치를 크게 반겼습니다. 이날(15일) 백악관에서 코로나 사태 대응 브리핑을 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That’s a really good news....”

“우리나라(미국)를 위해 매우 좋은 소식”이고, “매우 행복하다”고 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연준 측에 추가 금리인하를 강하게 촉구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브리핑에서, 또 무슨 얘기를 했습니까?

기자) 일부 주민들이 식품이나 생필품을 사재기하는 것을 멈추라고 당부했습니다. 들어보시죠.

[녹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You don’t have to buy so much....”

“많은 물건을 사들일 필요가 없다, 긴장을 풀고 평상심을 유지하라”는 말인데요. 실제로 최근 미국 각 지역의 식료품 매장마다 이용객들의 줄이 길게 이어지고, 주요 제품 판매대가 텅 비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주민들이 불안감 때문에 그러는 걸텐데, 트럼프 대통령이 불안감을 없애줄 근거를 제시했습니까?

기자) 네. 대통령이 직접 식품ㆍ유통 업계 대표들과 통화하고, 안정적인 공급을 약속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들어보시죠.

[녹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Dave Clark, Whole Foods, ....”

‘홀푸즈 마켓(Whole Foods Market)’과 ‘캠벨(Campbell)’, ‘타겟(Target)’, 그리고 ‘월마트(Walmart)’ 등의 최고경영자들과 이야기를 나눴다는 말인데요. 식품과 생필품이 차질없이 소비자들에게 유통될 것이기 때문에, 공포감에 빠질 이유가 없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정부가 다각도로 코로나 대응책을 진행하고 있는 거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선 13일,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는데요. 각 주 정부의 코로나 대응 작업에 500억 달러를 지원하는게 골자입니다. 자동차를 탄 채 바이러스 검사를 받을 수 있는 시설도 각 지역에 도입하도록 했는데요. 이날 하원에서 관련 법안도 초당적으로 처리했습니다. 각 지역 당국이 바이러스 무료 검사를 실시하고, 사업체들이 유급 ‘병가’ 를 시행할 수 있도록 재정 지원하는 내용입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사람을 많이 만나는데, 건강 상태가 괜찮습니까?

기자) 네. 그렇잖아도 트럼프 대통령이, 감염자와 접촉한 의원들과 악수하고, 차량을 함께 탄 사실이 밝혀졌는데요. 대통령의 건강 상태를 확인해야한다는 요구가 이어졌습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검사를 받았는데요. ‘음성’ 판정이 나왔다고 백악관이 14일 성명을 통해 밝혔습니다.

진행자) 연준과 백악관의 대처 살펴봤는데, 각 지역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지역 별로 임시 영업을 중단하는 상점과 사업체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것을 피하라는, 연방 보건당국과 주 정부 권고에 따른 조치인데요. 제이 인슬리 워싱턴 주지사는 15일, 주 내 모든 주점과 식당, 오락ㆍ여가 시설 임시 폐쇄를 명령했습니다. 서부 해안에 있는 워싱턴주는, 미국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 감염증 사망자가 나온 곳인데요. 오하이오주와 뉴욕시, 로스앤젤레스시 등도 같은 조치를 단행했습니다.

진행자) 그 밖의 지역들은 어떻습니까?

기자) 주 정부나 카운티 당국이 관장하는 각종 복지시설과 도서관 등도, 운영을 멈추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서부의 캘리포니아와 동부의 버지니아, 메릴랜드까지 이같은 조치가 확대되고 있는데요. 카운티 교육당국 결정에 따라, 초ㆍ 중ㆍ 고등학교들도 임시 휴교하는 곳이 늘고 있습니다. 주요 대학들은 이미, 온라인 강의 등으로 학사일정을 대체했습니다.

진행자) 사람이 얼마나 모이면 안 좋다고 보는 겁니까?

기자) 50명 이상 모이는 행사를 피하는 것이 좋다고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15일 밝혔습니다. 앞으로 8주동안은 이런 기조를 지킬 것을 권고했는데요. 여기에 더해, 14일간 전국 봉쇄(national shutdown)를 단행하고, 국내 여행도 금지시켜야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중입니다. 하지만, 국립보건원(NIH)의 앤서니 파우치 박사는 15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그런 (고강도) 조치는 조만간 시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15일 워싱턴에서 열린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 TV 토론회에서 조 바이든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사태를 의식해 악수 대신 팔꿈치를 부딪히는 인사를 하고 있다.
15일 워싱턴에서 열린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 TV 토론회에서 조 바이든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사태를 의식해 악수 대신 팔꿈치를 부딪히는 인사를 하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민주당 대선주자 토론이 열렸군요?

기자) 네.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쟁자들의 11차 텔레비전 토론이 15일, 워싱턴 D.C.에 있는 CNN 스튜디오에서 열렸습니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두 사람만 나오는, 첫 양자 토론이었는데요. 코로나 사태 때문에 처음으로, 방청객 없이 진행됐습니다.

진행자) 어떤 이야기가 오갔습니까?

기자) 아무래도, 미국민들의 관심이 코로나 사태에 쏠려있다 보니까, 방역 대책이 가장 큰 주제였습니다. 특히 샌더스 의원이 적극적으로 문제 제기를 했는데요. 들어보시죠.

[녹취: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This is an unprecedented moment in American history....”

“지금은 미국 역사에 전례없는 순간”이라면서, “나는 전국민 건강보험을 믿는다”고 했는데요. 현재 상황은, 국가가 관장하는 보건체계의 필요성이 절실하게 드러난 순간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그렇게 주장한 이유가 뭡니까?

기자) 바이러스 감염 증세가 있어도, 의료비 부담 때문에 병ㆍ의원을 찾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겁니다. 국가가 보장하는 건강보험 체계가 있으면, 이런 일이 있을 때 누구나 아무 걱정 없이 의료진을 만날 수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비상상황을 맞은 지금, 정부가 긴급 대책을 꾸준히 시행해야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전 부통령은 뭐라고 했습니까?

기자) 트럼프 행정부의 대처가, 바이러스 확산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들어보시죠.

[녹취: 조 바이든 전 부통령] “I would make sure every state of the union....”

자신이 대통령이라면, 주마다 최소한 10곳에서 자동차를 탄채 바이러스 검사를 받을 수 있는 장소를 확보하도록 할 것이라는 이야기인데요. 주민들이 비용을 내지 않도록, 정부가 무료 검사와 처치를 책임져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토론에서 그밖에 어떤 이야기가 나왔습니까?

기자) 두 사람 모두, 여성을 부통령 후보로 지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의 이야기, 들어보시겠습니다.

[녹취: 조 바이든 전 부통령] “and I commit that I will, in fact....”

‘바이든 행정부’에서 여성이 부통령이 될 것을 약속한다는 이야기인데요. 그 말을 듣고, 샌더스 의원의 생각은 어떠냐고 토론 진행자가 물었습니다. 샌더스 의원은 곧바로, 자신도 같은 입장이라고 답했습니다.

진행자) 이견이나 공방이 진행된 주제는 없습니까?

기자) 진보ㆍ복지정책에 대한 입장을 놓고, 공방이 있었습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상원의원 재임 시절, 사회복지 예산을 깎는 논의를 벌였다고 샌더스 의원이 공격했는데요. 서민과 중산층을 외면했다는 겁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talking about the need to cut social security….”

샌더스 의원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바이든 전 부통령은 “전혀 그런 적이 없다”고 반박했는데요. 하지만 샌더스 의원은, 인터넷을 찾아보면 그런 기록이 무수히 많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현재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 상황, 어떻습니까?

기자) 바이든 전 부통령이 대의원 890 명을 확보해 1위, 샌더스 의원이 736명으로 2위입니다. 이런 가운데, 조지아와 루이지애나 등이,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때문에 예비선거 일정을 연기했는데요. 17일에는 애리조나, 플로리다, 일리노이, 오하이오 등 4 곳에서 예정대로 ‘프라이머리(primaryㆍ일반 유권자 투표)’가 동시 진행됩니다.

베트남을 방문한 미국 방문단이 2016년 5월 24일 하노이에서 평화봉사단 파견에 합의한 후 서명식을 가졌다. 왼쪽부터 데드 이시어스 베트남 주재 미국 대사, 캐롤린 헤슬러-래덜릿 미국 평화봉사단(Peace Corps) 단장,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 팜 쾅 빈 미국 주재 베트남 대사, 팜 ...
베트남을 방문한 미국 방문단이 2016년 5월 24일 하노이에서 평화봉사단 파견에 합의한 후 서명식을 가졌다. 왼쪽부터 데드 이시어스 베트남 주재 미국 대사, 캐롤린 헤슬러-래덜릿 미국 평화봉사단(Peace Corps) 단장,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 팜 쾅 빈 미국 주재 베트남 대사, 팜 ...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평화봉사단이 활동을 중단한다고 밝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미국의 대표적인 해외 파견 봉사단체인 평화봉사단이 모든 활동을 당분간 중단한다고 16일 밝혔습니다.

진행자) 평화봉사단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이유가 뭡니까?

기자) 이날 평화봉사단 홈페이지에 조디 올슨 평화봉사단장이 자원봉사자들에게 보낸 서한이 올라왔는데요. 올슨단장은 서한에서 '코비드 19(COVID-19)', 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하고 국제 여행이 갈수록 더 어려워지고 있는 가운데, 봉사단원들이 파견국에서 떠나지 못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언제까지 활동을 중단되는 겁니까?

기자) 올슨 단장은 상황이 허락하는 대로 정상적인 활동을 재개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파견국의 직원들은 여전히 제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올슨 단장은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파견국에서 철수한 단원들도 있습니까?

기자) 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발병하면서 중국과 몽골에서는 이미 봉사단원들이 철수했습니다.

진행자) 평화봉사단이 어떤 단체인가요?

기자) 1961년에 존 F. 케네디 대통령에 의해 창설된 국제 봉사단으로 영어 명칭은 ‘피스코(Peace Corps)’로 불립니다. 평화봉사단은 저개발국이나 개발도상국에 교육, 농업, 공중 보건, 지역사회 개발 등을 돕기 위해 봉사자를 파견하고 있는데요. 봉사단원들은 자유와 평화라는 미국의 가치를 전파하는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해당 국가에 나가서 얼마나 있는 건가요?

기자) 자원봉사자들은 약 2년 동안 파견국에 머무는데요. 현지 언어나 풍습을 배우는 건 물론이고, 현지 주민들과 같은 수준으로 생활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지에서 평화봉사단원을 거부감없이 받아들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평화봉사단 활동에 참여한 인원은 23만5천 명이 넘고요. 봉사단이 파견된 지역만도 141개국에 달합니다.

진행자) 과거에 한국에도 봉사단원들이 파견됐다고요?

기자) 네, 한국에서는 지난 1966년부터 1981년까지 2천여 명의 단원들이 농촌지역에서 영어교육과 공중보건 등 봉사활동을 펼쳤는데요. 지난 2008년 부임했던 캐슬린 스티븐슨 주한미국대사가 1975년 충남에서 영어 교사로 봉사했던 평화봉사단원 출신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현재 활동 중인 단원들은 어느 정도 됩니까?

기자) 현재 전 세계 61개국에 7천300명이 넘는 단원이 파견돼 현지 지역 발전을 돕고 있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