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테말라 정부가 미국행 불법 이민자 급증과 관련해 온두라스와의 접경 지역에 ‘긴급조치’를 선포했습니다.
이번 조치는 온두라스에서 미국행 이민을 시도하는 행렬 ‘캐러밴’ 형성을 경고하는 보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나왔습니다.
알레한드로 잠마테이 과테말라 대통령이 어제(29일) 발표한 행정명령에 따르면 이번 긴급조치는 온두라스와 인접한 5개 주에 향후 2주 동안 적용됩니다.
이에 따라 허가 없는 야외 집회와 시위, 회합 등이 금지됩니다.
과테말라 정부는 성명을 통해 “군중에 의해 과테말라 시민의 생명, 자유, 안보, 보건, 정의에 대한 접근, 평화와 발전이 위험에 놓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과테말라 정부는 지난 1월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와중에 공중보건 위험을 야기한다며 ‘캐러밴’ 유입을 저지하기 위한 조치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당시 온두라스에서 출발한 2천여 명의 캐러밴 행렬과 이들의 이동을 저지하려는 과테말라 경찰과 군인이 격렬하게 충돌했습니다.
온두라스에서 형성된 캐러밴은 주로 과테말라를 지나 멕시코를 거쳐 미국 입국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멕시코 국경을 통한 밀입국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미 당국은 지난달 남부 국경에서 약 10만 건의 불법 입국 사례를 적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남부 국경 밀입국 문제 책임자로 지명하고 멕시코와 엘살바도르·과테말라·온두라스 등 주요 관련국들과 협력해 근본적인 해법을 마련하도록 지시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