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무장반군 탈레반이 이슬람 종교 명절인 ‘이드(Eid)’를 맞아 사흘 간 휴전을 예고했습니다.
탈레반 대변인은 오늘(10일) 트위터를 통해 “이드 명절 동안 우리 동포들에게 평화롭고 안전한 분위기를 다시 제공해 명절을 축하할 수 있도록 모든 군사작전을 중단할 것을 명령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드는 이슬람 금식성월인 ‘라마단’ 종료를 축하하는 명절로 오는 12일 이후부터 사흘 동안 이어집니다.
탈레반의 임시휴전 선언은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연쇄 폭탄테러가 발생해 200여 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한 이후 나왔습니다.
카불의 한 학교에서는 8일 자동차 폭탄 등 잇따른 폭발로 지금까지 68명이 숨지고 160여 명이 다쳤습니다. 희생자는 대부분 여학생들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 공격의 배후를 자처하는 세력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지만,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은 이 공격이 탈레반 소행이라고 비난했습니다.
탈레반은 민간인을 겨냥한 어떤 공격에도 개입하지 않았다고 부인했습니다.
미국 국무부 네드 프라이스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무고한 민간인을 무자비하게 겨냥한 폭력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미국은 아프간 국민들을 계속 지지하며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성명에서 공격의 배후를 특정하지 않았습니다.
9월 11일로 아프간 주둔 미군 철수 완료 시한을 연기한 조 바이든 정부는 지난 1일부터 공식적인 철군 절차에 나선 가운데 무장반군 탈레반은 최근 무력공세를 다시 강화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