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이 26일 중국의 남중국해 활동 강화에 우려를 표했습니다.
베트남과 필리핀 등은 이날 제36차 ASEAN 정상회의를 화상으로 개최하고 양측 모두가 주장하고 있는 남중국해 섬의 새로운 행정구역 조성을 일방적으로 선언한 중국에 항의의 뜻을 표명했습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우리 지역이 코로나바이러스를 억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에도 남중국해에서 경보음이 울리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말했습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우리는 당사자들이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을 자제하고 국제법상 책임을 지킬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베트남은 지난 4월 초 자국 어선 중 한 척이 중국 해양감시선에 의해 침몰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중국은 남중국해에서 베트남의 주장은 불법이며 "실패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는 아세안 정상회의 개막 연설에서 국제기구와 국제법 제정이 세계적인 위기 동안 심각한 도전을 받아왔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전염병이 세계와 각 지역의 정치, 경제, 사회 환경 내에서 위기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중국에 대해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전 세계가 대유행과 싸움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국제법을 위반하는 무책임한 행동이 여전히 일어나고 있어 우리 지역을 포함한 특정 지역의 안보와 환경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밖에 ASEAN 국가 정상들은 회의에서 이번 코로나바이러스가 아세안 경제에 미치는 심각한 영향에 대해 논의했으며, 경제 회복을 위해 공동의 노력을 다짐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