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미얀마 군부의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어제(8일) 대국민 연설을 통해 헌법에 기반한 진정한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비상사태를 선포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이날 국영 TV로 방송된 연설에서 군부 쿠데타의 정당성을 강변하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됐지만 대통령과 정부, 의회가 이에 대한 조사 요구를 거부했다는 군부의 기존 입장을 거듭 피력했습니다.
흘라잉 사령관은 또 "비상사태 기간 과업을 완수하면 헌법에 따라 여러 정당이 참여하는 자유롭고 공정한 총선이 치러질 것"이며 선거 승자에게 민주적 규범에 따라 권력을 이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 1일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등 정부 주요 인사를 체포하고 1년간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이후 지난 6일부터 수도 네피도와 양곤 등 주요 도시에서 쿠데타에 저항하고 정부 인사 석방을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이어지고 있으며, 군부는 일부 지역에 계엄령을 선포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네피도 등에서는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고무탄을 발사하고 최루탄과 물대포 등을 동원에 시위대를 강경 진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