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에서 선박을 철수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로드리고 두테르데 필리핀 대통령이 14일 밝혔습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날 TV 연설에서 중국의 요구를 거절한다며 양국의 우호 관계가 나빠지더라도 압박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의 선박이 남중국해에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말하고 싶다"며 "우리는 한 치도 뒤로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나는 싸움과 문제가 생기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서로가 존중한다. 하지만 우리는 전쟁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중국은 지난달 필리핀이 실시한 해상훈련에 대해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고 분쟁을 증폭시키는 행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앞서 중국은 최근 필리핀 배타적 경제수역(EEZ) 내 휫선 암초 부근에 선박 200여 척을 정박시켰습니다.
중국 당국은 선박이 정착한 것은 기상 악화로 잠시 머물러 있는 것이라며 필리핀이 주장하는 해상민병대가 탑승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테오도로 록신 필리핀 외교장관은 지난 3일 트위터에 중국이 당장 선박을 철수시켜야 한다며 강경 발언을 했습니다.
그러자 중국 외교부는 필리핀 인사들이 발언할 때 예의와 신분에 맞게 하길 바란다고 지적하며 불쾌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