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정부가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와중에 미얀마인 1천여 명을 본국으로 추방한 데 대한 비판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이민국은 23일 미얀마 해군 함정 3척을 이용해 미얀마인 1천86명을 미얀마로 추방했습니다.
앞서 말레이시아 법원이 인권단체들의 요청을 수용해 미얀마인 1천 200명에 대한 추방을 잠정보류하도록 명령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해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우려를 표명하며 미국은 이웃나라에 미얀마인들에 대한 추방을 보류할 것을 거듭 요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유럽연합(EU) 대변인도 이날 성명을 통해 “말레이시아 당국이 법원의 판결을 존중하기를 기대했다”면서 “깊은 유감”을 표명하고 추방에 해군 함정이 이용된 점을 우려한다고 밝혔습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이번 조치가 이민법에 따른 것이며 추방된 이들 가운데 망명을 신청한 사람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로이터’ 통신 등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등 일부 서방국가들은 말레이시아 정부가 미얀마 군사정부와 협력하면서 미얀마 군사 쿠데타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얀마 군부가 임명한 운나 마웅 르윈 외교장관은 이날 태국 방콕을 방문해 해레트노 마르수디 인도네시아 외교장관, 돈 쁘라맛위나이 태국 외교장관과 3자 회동을 했습니다.
이들은 회동에서 미얀마 쿠데타 사태와 관련해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차원의 해법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마르수디 인도네시아 외교장관은 회동 뒤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모든 당사자에 자제하고 폭력 사용을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면서 양측에 대화와 화해, 신뢰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