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14일 그리스와 키프로스가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며 이에 맞는 대응조치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의회 연설에서 자국의 지질 조사선인 “오루츠 레이스가 지중해 내 임무를 위해 돌아왔다”면서 그리스와 키프로스가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내 협상에서 했던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리스와 키프로스가 마땅히 받아야 할 대응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떤 약속을 했는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날 터키 에너지부 장관은 터키 지질 조사선이 지중해 동부 해역에 도달해 13일부터 탐사를 시작했고, 14일 정보를 받기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분쟁 해결을 위해 터키와 그리스를 중재해오던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은 13일 터키가 지중해 동부 긴장 완화 노력을 약화하는 “일방적인 조처”를 취했다고 비판했습니다.
미국도 이날 성명을 내고 터키의 행동은 긴장을 고조시키고 의도적으로 그리스와의 회담 재개를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에 에르도안 대통령은 경계선인 바로샤 지역은 키프로스 북부 터키계에 속해 있고, 이를 알아야 한다고 반박했습니다.
지중해 섬나라인 키프로스는 현재 그리스계와 터키계 지역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키프로스는 영국의 식민지였다가 1960년 독립했지만, 1974년 터키군이 키프로스 북부를 점령하면서 사실상 분단 상태에 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