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워싱턴에서 이스라엘 정보기관 수장과 만나 이란 핵 합의 복원 문제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P’ 통신 등은 블링컨 장관이 어제(29일) 요시 코헨 이스라엘 대외정보부 ‘모사드’ 국장과 2시간가량 회동했다고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회동에는 왠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고위 관리 2명이, 이스라엘에서는 코헨 국장 외에 길라드 에르단 미국 주재 이스라엘 대사가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측은 회동에서 이란 핵 프로그램과 이란 핵 합의(JCPOA) 복원 움직임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국무부는 이번 회동에 대해 확인하지 않은 채 바이든 정부는 이란 핵 협상과 관련해 이스라엘과 투명하게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은 JCPOA 복원을 모색하기 위해 오스트리아 빈에서 이란과 ‘간접 협상’을 진행하는 가운데,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 고위 당국자 간 접촉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27일 워싱턴에서 이스라엘의 메이르 벤-샤밧 국가안보보좌관과 만나 이란 핵 문제 등 역내 안보 현안을 논의했습니다.
양측은 이 회동에서 “이란 핵 프로그램의 진전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논의했으며, 미국은 빈에서 진행 중인 회담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이 문제와 관련해 계속 이스라엘과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백악관은 설명했습니다.
한편 이스라엘 모사드의 코헨 국장은 어제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은 새로운 이란 핵 합의에 구속되지 않을 것이라며, “나쁜 거래는 역내를 전쟁으로 몰아넣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란 핵 협상과 관련해 일부 진전을 이뤘지만 “돌파구를 찾은 것은 아니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