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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ABC] 대선과 선거자금 (10) - 선거 비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 전 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 전 부통령.

올해 11월에 치를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과 공화당 후보 양측은 천문학적인 돈을 쓸 것으로 예상됩니다. 각 당 후보들은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면서 유세하고 TV 광고 등을 내보내기 위해 많은 자금이 필요한데요. 미국 대선 ABC’, 오늘은 ‘대선과 선거자금’ 열 번째 시간으로 실제 대선 비용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는 그야말로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갑니다.

미국 비영리 기관인 ‘대응정치센터(CRP)’는 지난 2016년 대통령 선거 비용을 24억 달러로 집계했습니다.

그런데 이건 최고 기록이 아닙니다. CRP는 지난 2012년 대선에서 26억 달러, 그리고 2008년 대선에서는 28억 달러가 들어간 것으로 추산한 바 있습니다.

CRP 집계를 보면 2016년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는 약 4억 달러, 그리고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는 약 7억7천만 달러를 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비용으로 따지면 힐러리 후보보다 적은 돈을 쓰고도 대통령에 당선된 트럼프 후보가 가성비가 훨씬 좋았습니다.

원래 이해 대선 비용은 사상 처음으로 30억 달러를 넘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후보가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었고, 또 언론이 공화당 트럼프 후보를 집중적으로 다룬 덕에 트럼프 진영이 쓴 돈이 줄어들면서 당초 전망보다 적은 돈이 들어갔습니다.

바락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 밋 롬니 후보가 맞붙은 2012년 대선도 무척 돈이 많이 든 선거였습니다.

당시 재선에 나선 오바마 대통령 진영은 약 11억 달러를 썼고, 롬니 후보와 공화당 전국위원회, 그리고 롬니 후보를 지원하는 보수 ‘정치행동위원회(PAC)’ 등도 비슷한 돈을 썼습니다. 양측이 합해 20억 달러가 넘는 돈을 쓴 셈입니다.

2008년 대선에서는 민주당 바락 오바마 후보가 7억3천만 달러, 그리고 공화당 존 매케인 후보가 약 3억3천만 달러를 썼습니다. 당시 오바마 후보가 매케인 후보보다 배나 많은 돈을 썼고 결국 대통령에 당선됐습니다.

미국 대선 비용이 최근 급증한 계기는 지난 2010년 연방 대법원 결정을 들 수 있습니다. 당시 대법원은 '슈퍼팩(Super PACs)'이 후보 캠프와 직접 관련만 없으면, 독자적으로 특정 후보를 지지하거나 공격하는 데 무제한으로 돈을 모아 쓸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이번 2020년 대선에서도 막대한 돈이 투입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크로스 스크린 미디어(Cross Screen Media)’사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2020 대선 관련 비용을 약 27억 달러로 전망했습니다. 이 가운데 3분의 2는 대선 본선에 투입되고 나머지는 민주당 경선에 쓰일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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