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문과 코로나 통계 조작 의혹 등에 휩싸인 앤드루 쿠오모 미국 뉴욕주지사가 자진 사퇴 요구를 거부했습니다.
쿠오모 지사는 1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브리핑 도중 "사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쿠오모 지사는 "제기된 의혹 중 어떤 것도 하지 않았다"면서 "누구도 희롱하거나, 학대하거나, 공격한 적이 없고, 부적절한 성관계를 가진 적도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나는 정치인들이 아니라 주민들에 의해 선출됐다”며 지역 정치권에서 고조되는 사퇴 요구가 부당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쿠오모 지사는 최근 잇따른 추문과 비위 의혹을 둘러싸고 탄핵 절차에 직면한 상황입니다.
뉴욕주 하원은 전날(11일) 긴급 본회의를 열어, 쿠오모 주지사에 대한 탄핵 조사를 법사위원회에서 개시하는 안건을 승인했습니다.
뉴욕에서 주지사 탄핵을 추진하는 것은 100년여 만에 처음입니다.
같은 날(11일) 앞서, 뉴욕주 상ㆍ하원의 민주당 의원 59명이 같은 당 소속인 쿠오모 지사 사퇴 촉구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12일에는 민주당의 대표적 진보 정치인인 알렉산드라 오카시오-코르테스 연방 하원의원도 자말 보먼 연방 하원의원과 공동 성명을 내, 사임 요구에 동참했습니다.
이날 척 슈머 연방 상원 민주당 대표도 사임 요구에 힘을 보탰습니다.
앞서 주 정부와 보좌진 출신, 그리고 기자를 비롯한 여성들이 과거 쿠오모 지사한테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잇따라 호소하고 나섰습니다.
하지만, 쿠오모 지사는 책임을 부인했습니다.
또한 뉴욕 주 당국이 관내 요양 시설의 코로나 관련 사망자 수를 약 50% 낮춰 잡았다는 논란도 진행됐으나, 의도적인 조작이 아니었다고 쿠오모 지사는 해명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