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미국 이민가정의 삶을 다룬 영화 ‘미나리’에 출연한 한국 배우 윤여정 씨가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았습니다.
한국 배우가 아카데미 연기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윤여정 씨는 어제(25일) 수상 소감에서 “언제나 아카데미 시상식을 TV를 통해서 봤는데 오늘 직접 이 자리에 오게 되다니 믿을 수가 없다”며 “제게 표를 주신 아카데미 회원들에게 감사 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올해 시상식은 미 서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유니언 스테이션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며 제한된 인원만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습니다.
영화 ‘미나리’는 한국계인 정이삭 감독의 자전적인 영화로 미국 아칸소주의 농촌을 배경으로 희망을 찾아 나선 한국 이민가정의 이야기입니다.
윤여정 씨는 이 영화에서 이민자인 딸 부부의 아이들을 돌보러 미국에 건너온 할머니 ‘순자’를 연기했습니다.
올해 73세인 윤 씨는 1971년 김기영 감독의 영화 '화녀'로 영화계에 데뷔했습니다.
윤 씨는 ‘미나리’로 올해 미국배우조합상,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등에서도 여우조연상을 받았습니다.
영화 ‘미나리’는 여우조연상을 비롯해 작품상, 감독상, 여우조연상, 남우주연상, 각본상, 음악상 등 6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지만 다른 부분에서는 수상하지 못했습니다.
한편 아카데미 최고 영예인 작품상과 감독상은 ‘노매드랜드’를 연출한 중국계 여성 감독인 클로이 자오 씨가 수상했습니다.
영화 ‘노매드랜드는 한 기업도시가 경제적으로 붕괴한 후 이곳에 살던 여성이 보통의 삶을 뒤로하고 홀로 밴을 타고 새로운 삶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입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