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인도가 러시아를 제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누적 확진자 수 3위 국가가 됐습니다. 영국이 중국 화웨이사의 5G 사업 참여를 놓고 최종 저울질을 하고 있습니다. 중국군이 인도와의 분쟁 구역에서 철수하고 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먼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소식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주말을 보낸 전 세계 신종 코로나 상황, 현재 어떻게 되어가고 있습니까?
기자) 네. 6일 현재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누적 확진자 수는 1천145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누적 사망자 수는 53만5천 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어느 나라가 피해가 가장 심각합니까?
기자) 미국이 누적 확진자 수 약 290만 명, 사망자 약 13만 명으로 여전히 가장 피해가 심각하고요. 이어서 브라질과 인도, 러시아 순으로 확진자 수가 많습니다.
진행자) 전 세계 사망자 피해 상황은 어떻게 되죠?
기자) 미국에 이어, 브라질이 약 6만5천 명, 영국 4만4천여 명 순으로 사망자가 많이 발생했고요. 그 뒤를 이탈리아, 멕시코가 따르고 있습니다.
진행자) 확진자 수에서 이제 인도가 러시아를 추월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인도 보건당국은 6일, 지난 24시간 사이, 신규 확진 건수가 2만4천여 건 발생했다고 발표했는데요. 이로써 인도의 누적 확진자 수는 69만7천여 명에 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인도의 사망자 현황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 발표를 기준으로, 6일 현재, 인도의 누적 사망자 수는 약 1만9천700명입니다. 전날보다 약 420여 명 늘었습니다.
진행자) 감염률에 비해 치명률은 낮은 것 같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인도의 열악한 의료 상황을 고려하면 통계에 잡히지 않은 확진자나 사망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거라는 관측입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는 다시 봉쇄 조처를 단행하고 있군요?
기자) 네. 인도 남부 케랄라주 지방정부는 6일부터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다시 강력한 규제 조처에 들어갔습니다. 이에 따라 모든 비필수 경제활동이 중단되고, 대중교통도 전면 중단됩니다.
진행자) 하지만 인도 연방 정부는 조금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요?
기자) 네, 인도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경제적 피해를 줄이기 위해 단계별 완화 조처를 단행하고 있는데요. 6일부터는 전국의 주요 유적지를 다시 개방했습니다. 다만 세계적인 문화유산인 ‘타지마할’의 경우 감염 우려가 크다는 이유로 5일, 개방 방침이 철회되면서 당분간은 계속 출입이 금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인도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가 코로나 확산을 우려해 다시 빗장을 단속하고 있다고 하던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호주도 7일부터 빅토리아주와 뉴사우스웨일스주를 오가는 통로가 봉쇄됩니다. 이들 2개 주는 호주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곳인데요. 빅토리아주에는 멜버른이 있고요. 뉴사우스웨일스주에도 유명한 시드니가 있습니다.
진행자) 호주의 대표적인 도시들이군요?
기자) 맞습니다. 호주 정부는 최근 남부 빅토리아주를 중심으로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자 결국 양쪽을 오가는 55곳의 통로를 모두 차단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조처는 양측 주 총리 합의에 따른 거라고 합니다.
진행자) 그럼 폐쇄령은 언제 풀리게 되는 겁니까?
기자) 무기한이라고 합니다. 다만 상대편 주를 꼭 방문해야 할 때는 반드시 사전 신청을 통해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요. 두 주 사이의 통로가 폐쇄된 건 1919년 스페인독감 대유행 기간 이후 10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입니다.
진행자) 지금 유럽 국가들은 지난 1일부터 일부 역외 국가 여행객들에 대해 입국을 허용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일부 국가들은 아직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요?
기자) 네. 스페인과 이탈리아 일부 지역에서 다시 코로나 재확산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는 특히 코로나 사태 초기 최대 피해국들이었는데요. 현재 스페인 북동부 카탈루냐, 이탈리아 베네토 등 일부 지역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발병하는 조짐이 있자, 당국이 이동 제한 등의 봉쇄 조처를 다시 도입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브라질도 피해가 계속 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브라질 보건부는 5일, 신규 확진 건수가 2만6천여 건, 신규 사망 건수는 602건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브라질의 최대 도시 상파울루에서는 6일부터 술집과 식당, 미용실 등이 문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대표적인 관광도시 리우데자네이루는 지난주부터 이미 문을 열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영국 정부가 중국 화웨이사의 장비 사용을 놓고, 최종 저울질을 하고 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영국 정부가 영국의 5세대(5G) 이동통신망 구축 사업에서 중국 화웨이사를 배제하기로 했다고 현지 매체들이 앞다퉈 보도했는데요. 하지만 영국 정부의 고위 관리들은 아직 최종 검토 중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영국 정보기관이 화웨이사 장비 사용의 위험성에 대해 재평가를 내렸다고 하던데요?
기자) 맞습니다. 앞서 영국 정보통신부(GCHQ) 산하 ‘국가사이버보안센터(NCSC)’는 지난 1월, 화웨이사의 장비 사용으로 인한 안보 위험을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다는 평가를 내리면서 비핵심 분야의 조건부 참여를 제안했는데요. 하지만 영국 언론은 5일, NCSC가 최종 보고서에서 화웨이의 기술적 위험성과 안전성에 대해 심각하다는 재평가를 내리고, 정부에 화웨이 장비 사용 배제를 제안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당초 입장을 번복한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영국 언론이 정부 고위 관리들과 소식통을 인용해 전한 내용을 종합해 보면, 영국 정보당국은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제재로, 화웨이사가 5G 통신망의 부품 공급자로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심각한 의문을 제기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미국은 지난달 화웨이사 장비 사용 금지 조처를 1년 연장하면서, 특히 외국의 반도체 업체라도 미국 기술을 부분적으로 활용했다면, 화웨이에 제품을 팔 때 미국 정부의 허가를 받도록 규제를 단행했는데요. 영국 정보당국은 화웨이사가 반도체 수급이 어려워지면, 신뢰할 수 없는 기술을 사용할 수 밖에 없고, 이는 결국 안보 위험으로 이어진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영국 언론은 전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은 왜 화웨이사의 장비 사용을 금지하는 건가요?
기자) 미국은 화웨이사가 중국 정부와 공산당과 연계돼 국가나 기업의 주요 기밀 정보를 유출하며 간첩 활동을 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주요 동맹국들에 차세대 이동통신망 구축 사업에 화웨이 장비 사용을 하지 말 것을 요구하고 있는데요. 특히 미국과 주요 기밀을 공유하고 있는 ‘파이브아이즈(Five Eyes) 회원국의 하나인 영국이 화웨이 장비의 제한적 사용을 추진하자 정보 공유를 제한하겠다며 압박을 가해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아직 영국 정부의 최종 결정은 나오지 않았다는 건가요?
기자) 네. 올리버 다우든 문화부 장관은 6일, 화웨이사의 제한적 참여를 허용하는 문제에 대한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매트 핸콕 보건부 장관은 이와 관련해, 구체적인 대답은 하지 않고, 다만 화웨이사가 영국의 5G 구축사업에 참여하려면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했습니다.
진행자) 영국 언론 보도와는 조금 결이 다르군요?
기자) 네, 영국 언론들은 ‘국가사이버보안센터(NCSC)’의 최종 평가를 토대로, 영국 정부가 지난 1월 화웨이의 조건부 참여를 허용했던 결정을 번복하고 화웨이사의 신규 참여를 배제하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영국 정부의 결정은 홍콩 국가보안법 등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영국과 중국 관계가 한층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습니다.
진행자) 이미 영국의 5G 사업에 화웨이 장비가 상당히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이 때문에 이미 장비를 들여온 통신 사업자들의 불만을 감안해 이전 장비를 제거하거나 교체할 필요는 없다는 방침을 세웠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데요. 현지 매체들은 영국 NCSC가 보리스 존슨 총리에게 곧 브리핑을 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는데요. 영국 정부가 어떤 최종 결정을 내릴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프랑스 정부 쪽에서도 관련 움직임이 있다고요?
기자) 네, 프랑스 정부는 자국의 통신사들에 화웨이 장비 사용을 전면 금지하지는 않지만, 가급적 사용하지 말 것을 주문했습니다. 프랑스 사이버방첩국(ANSSI)은 이미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는 통신사에는 3년에서 8년 허가 기간을 주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화웨이 장비 사용을 하지 않은 업체들은 앞으로도 사용하지 말 것을 요구했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알아보겠습니다. 지난달에 중국군과 인도군이 국경에서 충돌해서 사상자가 많이 나왔는데요. 중국군이 분쟁 구역에서 철수하고 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로이터통신’ 등 여러 언론이 인도 정부 소식통들을 인용해서 6일 보도한 내용입니다. 이 소식통들은 ‘로이터통신’에 중국 군인들이 지난달 15일 충돌이 발생했던 갈완계곡 근처에 설치했던 천막과 구조물들을 철거하고 차량이 이동하는 모습이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두 나라 군이 충돌하면서 인도 쪽에서 사상자가 많이 나왔죠?
기자) 네. 인도군 20명이 사망했습니다. 중국 쪽에도 사상자가 나왔을 것으로 추정하는데, 중국 정부는 사상자 수를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당시 인도군과 중국군이 전투를 벌이건 아니었죠?
기자) 네. 총 대신 흉기와 몽둥이 등으로 집단 싸움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인도군이 지난달 15일 두 차례나 국경을 넘어와 도발하면서 공격했고 이 과정에서 양국 군인들이 물리적으로 충돌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과거에 국경 문제로 과거에 인도와 중국이 전쟁까지 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지난 1962년에 전쟁이 났었는데, 당시 인도군이 크게 패했습니다.
진행자) 두 나라 군대가 마지막으로 교전했던 때가 언제였나요?
기자) 지난 1975년 인도 북동부 아루나찰 프라데시주 국경에서 교전이 벌어져 인도군 4명이 사망한 바 있는데요. 1975년 이후에는 이곳에서 교전이 벌어지지는 않았습니다.
진행자) 지난달에 충돌사태가 난 다음에 두 나라 정부가 국경 지역 긴장을 누그러뜨리려고 노력했는데, 성과가 있었습니까?
기자) 네. 두 나라 정부가 대화에 나서서 사태가 악화하는 걸 막았습니다. 5일에도 아지트 도발 인도 국가안보보좌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관련 사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양국은 6일 보도자료를 내고 분쟁 구역에서 군의 관여를 줄이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중국 쪽에서는 어떤 말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6일 기자 브리핑에서 두 나라가 국경 상황을 진정시키기 위한 효과적인 조처를 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양국은 외교, 군사 통로로 소통할 것이며 함께 국경 상황을 진정시킬 것이라고 자오리젠 대변인은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