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북한 핵실험 원료 파악 못해 우려'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한 지난달 12일, 한국 서울역에서 행인들이 북한에서 인공지진이 발생했다는 뉴스를 지켜보고 있다.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강행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플루토늄과 우라늄 가운데 어떤 물질을 사용했는지 알아내지 못해 미국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CNN 방송’ 이 보도했습니다. 이성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은 북한의 핵실험 직후 동해상에 대기분석 특수정찰기를 투입했지만 방사능 핵종을 탐지하지 못했다고 `CNN 방송’이 13일 보도했습니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 북한의 핵실험 원료에 대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고 이 방송은 전했습니다.

방송에 따르면 미국의 민간연구소인 군축협회(ACA)와 오스트리아에 본부를 둔 포괄적핵실험금지기구 (CTBTO)는 북한의 핵실험 원료를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의 핵 전문가인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소장도 14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이 3차 핵실험에서 1, 2차 때처럼 풀루토늄을 사용했는지, 아니면 고농축 우라늄을 사용했는지에 대한 정보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소장] “There is no information….”

서방과 러시아 당국이 북한의 핵실험 원료 파악에 나섰지만 방사능 핵종을 탐지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그런 면에서 북한은 이번 핵실험 원료를 국제사회에 숨기는 데 성공한 셈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이 우려하는 부분은 북한이 고농축 우라늄을 사용했을 가능성입니다.

군축협회의 대릴 킴볼 대표는 ‘CNN’ 방송에, 북한이 고농축 우라늄을 사용했을 경우 다수의 핵무기 제조가 가능한 핵 물질의 대량 공급이 가능해졌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걱정스럽다고 말했습니다.

킴볼 대표는 또 플루토늄 방식은 대규모 시설이 필요하지만 고농축 우라늄은 지하 깊숙히 은폐된 곳에서 실험할 경우 추적 자체가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북한이 고농축 우라늄 방식으로 핵실험을 했더라도 핵탄두 소형화와 이를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기술은 아직 보유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과학국제안보연구소의 올브라이트 소장은 북한이 핵 탄두를 소형화해 장거리 미사일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에 탑재할 만큼의 기술은 아직 없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소장] “I think North Korea knows how to make plutonium based implosion weapon…”

하지만 군축협회의 킴볼 대표는 북한이 앞으로 2~3년 추가 실험을 한다면 이런 능력을 갖게 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VOA 뉴스 이성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