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북 억류 케네스 배 건강 악화 우려"

지난 10일 미국 시애틀에서 북한에 억류된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의 석방을 촉구하는 촛불 집회가 열린 가운데, 여동생 테리 정 씨가 눈물을 흘리며 말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북한에 억류된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 씨의 건강 악화를 우려하면서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했습니다. 스웨덴 정부는 배 씨에게 가족들이 전하는 비타민과 보조식품 등을 전달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케네스 배 씨의 건강히 확실히 악화되고 있어 매우 우려스럽다고 미 국무부가 밝혔습니다.

[녹취: 머리 하프 부대변인] “It’s clear that Mr. Bae’s health is deteriorating. We’ve been concerned about his health for a long time…”

머리 하프 국무부 부대변인은 12일 정례브리핑에서 평양주재 스웨덴대사관 관계자가 9일 평양의 한 병원에서 배 씨를 만났다고 확인하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하프 부대변인은 배 씨가 억류된 이후 7번 째 영사 면담이 이뤄진 것이라며, 북한 당국이 배 씨를 즉각 사면하고 석방할 것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녹취: 머리 하프 부대변인] “We continue to urge the DPRK authorities to grant Mr. Bae amnesty and immediate release…”

하프 부대변인은 미국 정부가 평양의 스웨덴대사관과 정기적으로 소통하고 있고, 배 씨의 가족과도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미 국무부의 한 관리는 배 씨 석방을 위한 미국 정부의 특사 파견 여부에 대한 ‘VOA’의 질문에 여전히 언급할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스웨덴 정부도 케네스 배 씨가 억류 생활을 고통스러워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샬로타 오자키 마시아스 대변인] “He perceives his situation as difficult. It’s a challenge for him…”

스웨덴 외무부 샬로타 오자키 마시아스 대변인은 12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평양주재 스웨덴대사관 관계자가 지난 9일 병원에 입원한 배 씨를 면담했다며, (억류) 환경을 고려할 때 배 씨의 상태가 비교적 양호하지만 그에겐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마시아스 대변인은 스웨덴대사관 측이 배 씨 가족이 보내는 편지 뿐아니라 비타민과 보조식품, 책 등을 배 씨에게 전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샬로타 오자키 마시아스 대변인] “He is receiving additional vitamins, maybe supplement food as well along with, you know, we lend books…”

하지만 스웨덴 외무부는 배 씨의 정확한 건강 상태나 약 복용 여부는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앞서 케네스 배 씨의 여동생 테리 정 씨는 11일 미국 ‘CNN’ 방송과 ‘뉴욕타임스’ 신문 등과의 인터뷰에서 배 씨의 몸무게가 22kg 이상 빠진 뒤 병원으로 옮겨졌다며, 건강 상태가 크게 나빠진 만큼 송환이 시급하다고 밝혔습니다. 배 씨가 여러 질병을 앓고 있으며 북한에서 일부 질병이 상당히 악화됐다는 겁니다.

특히 당뇨병으로 인한 시력 손상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배 씨의 아들 조너선 배 씨가 벌이고 있는 인터넷을 통한 석방 청원 운동에 1만여 명이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